연합군 통화

연합군 통화(Allied Military Currency, 이하 AMC)는 세계 2차 대전에서 연합국군대가 직접 추축국 영토 및 점령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제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 통화을 가리킨다. 다만 연합국측이라 하여도 대부분 뒷바라지가 튼튼하던 미국이 주도하였기에 미군이 대부분의 발행 및 유통을 맡았고, 실물 인쇄도 상당수가 미국 재무부 인쇄국이 맡았다.

정부가 아닌 군대가 발행했기 때문에 엄밀히는 군표로 분류되지만, 보상 지급 목적으로 본국 통화와 별개이면서 병행적으로 발행된 일반적인 군표와는 달리, AMC는 기존의 통화를 완전히 대체하여 단독 운영하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유통화의 일종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AM 마르크 (독일)[편집 | 원본 편집]

AM 실링 (오스트리아)[편집 | 원본 편집]

AM 리라 (이탈리아)[편집 | 원본 편집]

AM 프랑 (프랑스)[편집 | 원본 편집]

프랑스 프랑(구) 프랑스 프랑(구) 1944 ~ 1959 프랑스 프랑(신) 1960 ~
연합군(AM) 프랑 1944 ~ 1947
독일 제국 마르크 (비시프랑스)

AMC 중에서 유일하게 추축국이 아닌 국가를 상대로 발행한 통화이다. 대체로 뒷면에 프랑스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넣은지라 '국기지폐(Billet Drapeau = Flag Ticket)'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다만 나중에 발행된 종류 중에선 국기가 없는 것도 있다.) 당시 프랑스는 나치 독일의 괴뢰국인 비시 프랑스 체제하의 제국 마르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후 연합군(AM)이 프랑스 탈환의 첫 작전이기도 한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년 6월 8일)을 실행함과 동시에 배포하였다.

다만 발행할 당시 연합군(특히 미군)측 거점(AMGOT)이 딱히 없는 상태였던 것, 그리고 샤를 드골을 주축으로 하는 프랑스 임시정부의 활동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밀어부친 탓에, 유통은 고사하고 배포 과정 자체가 그다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더 이전의 프랑화와 병행 유통시키는 한계점이 나타났다. 그것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동년도 8월에 프랑스 해방자로서 정치력을 얻은 샤를 드 골이 AM 프랑화 전체를 불법으로 규정시키는 초강수를 두어 자진 폐기를 유도하는 바람에 사실상 유통 중단 수순을 밟고, 1947년에 기존 프랑스 프랑화로 완전히 대체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AM 엔 (일본)[편집 | 원본 편집]

일본제국 엔
(1871 ~ 1945)
연합군(AM) 엔
(1945 ~ 1946/1958)
일본 엔 (일본 본토) 1946 ~ 일본 엔
미국 달러 (오키나와) 1958 ~ 1972

AMC의 일본판은 특이하게도 A엔(A円)과 B엔(B円) 두 종류로 발행되었으며, 그 중 B엔은 AMC 중에서도 유통기간(1948~1958년)이 가장 길다. 이는 A엔이 일본 식민지(해외령)[1]에서, B엔이 일본 본토에서의 유통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며, 특히 오키나와를 장기간 점거(1945~1972)[2]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여기에 한국(정확히는 '미군정의 조선반도 남부'(지금의 대한민국))도 포함되어 있다.
  2. 일단 1950년에 민간정부로 전환되었지만, B엔에서 달러로 전환까지는 8년이 더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