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표

베트남전 당시 발행한 한국군용 군표

군용수표(軍用手票)의 준말로 군대가 해외로 파견될 때 복무군인에게 지급하기 위함이나 현지에서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해당국의 신용을 담보로 놓고 임의로 발행하여 지급하는 수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군대가 찍어내는 돈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특정 군대가 발을 들여놓은 지역을 식민지화 시킬 셈이나 완전정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설령 방어, 해방을 위하더라도) 현지에서 물자를 약탈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무조건 비난부터 받고 보는 일이기 때문에[1], 정당한 거래라는 증명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임의로 발행하여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몰론 그 거래 과정이 강제성을 띄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냥 본국 통화를 가져다가 쓰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군대라는 단체 자체가 거의 소비만을 위한 집단이며, 그 규모 또한 돈먹는 하마도 울고갈 정도로 심각하게 까먹기 때문에 자칫 본국 경제를 흔들어버릴 우려가 있다. 때문에 정부와 군부 차원에서 "당장은 무리지만 나중에 꼭 주겠다"라는 어음의 형태를 빌려서 물자를 착취거래하는 목적으로 만든다.

역사적으로 한국 말고도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소련) 등의 국가가 발행한 전적이 있다. 특히 일본제국 군표, 20세기 중반 영국 군표, 미국 군표가 잔존수량이 많아 눈에 잘 띄는 편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편집 | 원본 편집]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터져서 당신의 재산을 어떤 군대에게 강탈당한 후 군표를 쥐게 되었다면 전쟁이 끝난 뒤 (혹은 전쟁 중이라도) 바로 해당정부의 발권은행에 찾아가면 원칙상 해당국의 통화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는데 해당국의 재정사정에 따라 통화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만일 북한군에게 강탈당해 북한군 발행 군표를 받았는데 결국 북한이 전쟁에 져서 망해버렸다면 그 군표는 그냥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승전국인 남한이 그 가치를 보장해 줄 이유가 없다. 도리어 적을 도왔다고 추궁당하지나 않으면 다행.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현물을 공급받는 경우 주민에게 즉시 그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며,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영수증을 발행하여 속히 지불을 이행해야 한다. (헤이그 육전조약 제 52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