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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개요==
[[이탈리아 요리]]의 일종. 말 그대로 [[마늘]](알리오)과 [[올리브유]](올리오)를 이용하여 [[페페론치노]]로 매운맛을 더한 오일 [[파스타]]이다.  
[[이탈리아 요리]]의 일종. 말 그대로 [[마늘]](알리오)과 [[올리브유]](올리오)를 이용하여 [[페페론치노]]로 매운맛을 더한 오일 [[파스타]]이다.
 
==상세==
==상세==
마늘은 향신료 정도의 역할이고 페페론치노는 연관되는 옵션에 가까워서 대개 '알리오 올리오' 정도로 축약해서 부른다. 다만 [[일본]]에선 반대로 앞을 다 잘라먹고 페페론치노(ペペロンチーノ)라 부르고 있다(...) [[중국어]]로는 橄榄油和蒜(간란유허쑤안)이라고 한다. 기원은 캄파니아 지방. 흔한 일반인들이 파스타를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마늘은 향신료 정도의 역할이고 페페론치노는 연관되는 옵션에 가까워서 대개 '알리오 올리오' 정도로 축약해서 부른다. 다만 [[일본]]에선 반대로 앞을 다 잘라먹고 페페론치노(ペペロンチーノ)라 부르고 있다. [[중국어]]로는 橄榄油和蒜(간란유허쑤안)이라고 한다. 기원은 캄파니아 지방. 흔한 일반인들이 파스타를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흔하고 저렴한 재료 뿐이라 [[이탈리아]]에서는 [[라면]]처럼 간단하게 해서 먹는 파스타의 일종 취급을 받는다. 이탈리아에 있다가 [[한국]], 일본으로 와서 이걸 가게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그것도 은근히 비싼가격인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몰론 최고급 올리브유<ref>현지에서도 리터당 몇십유로쯤 하는 것들. 일반 제품과 비교하면 굉장히 탁하면서 향이 센데, 한국 시골에서 국산으로 짜낸 참기름과 시중 참기름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ref>를 쓰고 마늘도 신중하게 써서 소스 유화(Emulsion)까지 완벽하게 만든다면 비싸게 받을만 하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
 
=== 한국에서 알리오 올리오 ===
한국에서 알리오 올리오가 유명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파스타]]이다. 기원 자체가 빈곤한 음식인지라 유명해지는 게 이상한데다, 이전까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유행이 막 개화하려던 시기라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아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면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2016년부터는 현지에서도 보기 어려운 '알리오 올리오 소스'라는 상품이 나올 정도로 정석 메뉴로서 인지도를 굳혔다.
 
한국에서는 매콤한 맛과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따라 마늘과 고추의 비중을 올리브유를 눌러버릴 정도로 많이 늘리는 경향이 있다. 간혹 올리브유 대신 카놀라유나 단가가 낮은 샐러드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체 마늘과 고추를 많이 넣다보니 기름향이 묻혀져서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먹는 경우 적지 않다. 그보다 향이 강한 올리브유 자체가 잘 보급되어 있지 않아 근본적으로 올리브유의 향 자체를 잘 모르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 일본에서 알리오 올리오 ===
일본에서 알리오 올리오(통칭, '페페론치노')는 유명 파미레스인 [[사이제리야]]의 간판 파스타 메뉴이기도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평소에 마늘도, 고추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오랫만에 마늘향 강한 파스타를 먹고자 할 때 찾는 메뉴다.
 
==레시피==
1인분으로 만들 때 삶아낸 파스타 90g을 올리브유 2큰술에 마늘 ½~2알<ref>가장 케바케가 큰데, 남부 지방에선 (이탈리안 치고는) 많이 넣거나 다진 마늘처럼 넣어서 만드는 반면, 북부 지방에선 콩알만큼 넣거나 마늘알에서 향만 뽑아내고 버리거나 한다.</ref>, 페페론치노 1알(옵션)을 넣고 향을 낸 기름에 살짝 볶아서 만든다. 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는데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면 파스타 삶은물<ref>파스타는 약간 짭짤한 물에 삶는다.</ref>을 넣어서 유화시킨 뒤 여분의 수분을 날려가며 만든다. 이 과정이 상당히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파스타 조리사의 실력을 검증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고 싶다면 아래 포인트를 기억해두자.
* 마늘은 충분히 으깨거나 다져서 써야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게 된다. 또한 마늘로 향을 낼때는 약불에서 천천히 달여야 잘 우러나오지, 안 그러면 씁쓸한 마늘튀김이 되버린다. 그냥 단순히 마늘 양을 늘려도 효과는 강력하나, 조화가 깨질 우려가 있다.
* 올리브유를 아끼지 말 것. 이 요리를 만들면서 살찔 것을 걱정하면 100% 실패한다. 또한 올리브유가 없다고 식용유나 카놀라유 등을 쓰는 것도 절대 안 된다. 이 요리는 올리브유가 메인이다.
* 조리 과정에 반드시 면을 삶아낸 '면수' 한 국자(대략 100㎖ (밥숟갈 6~7스푼) 가량([[짜파게티]]에 물 남기는 수준 정도)을 넣어서 증발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하는 이유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이 요리에 염분(간)을 고루 퍼트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면수 자체도 약간 짭짤해야 하는데 깜빡했다면 고운소금을 먼저 뿌리고 물로 녹이면 된다.
* 마지막으로 면을 처음부터 잘 삶으면 안 된다. 반드시 분명 덜 삶겼다는 느낌에서 시작할 것. 제품에 표기된 시간에서 3분정도 깎는 게 좋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집밥 백선생]]에서 다음과 같은 레시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른바 '''만능오일'''을 활용한 것.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흔하고 저렴한 재료 뿐이라 [[이탈리아]]에서는 [[라면]]처럼 간단하게 해서 먹는 파스타의 일종 취급을 받는다. 이탈리아에 있다가 [[한국]], 일본으로 와서 이걸 가게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그것도 은근히 비싼가격인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몰론 최고급 올리브유<ref>현지에서도 리터당 몇십유로쯤 하는 것들. 일반 제품에 비하자면 굉장히 탁하면서 향이 센데, 시골에서 국산으로 짜낸 참기름과 시중 참기름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ref>를 쓰고 마늘도 신중하게 써서 소스 유화(Emulsion)까지 완벽하게 만든다면 비싸게 받을만 하지만 대개가 그렇지 않으니까...
{{^|만능오일 (4인분)}}
==만드는 법==
* [[올리브유]] 한 컵
1인분으로 만들 때 삶아낸 파스타 90g을 올리브유 2큰술에 마늘 ½~1알, 페페론치노 1알(옵션)로 향을 낸 기름에 살짝 볶아서 만든다. 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는데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면 파스타 삶은물<ref>파스타는 약간 짭짤한 물에 삶는다.</ref>을 넣어서 유화시킨 뒤 여분의 수분을 날려가며 만든다. 이 과정이 상당히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파스타 조리사의 실력을 검증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전문적으로 파고든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요리.
* 다진마늘 반 컵
* [[페페론치노]] 반 줌 (씨까지)
* [[소금]] 한 티스푼


한국인의 맛에 좀 더 맞게 만들고 싶다면 아래 포인트를 기억해두자.
# 위 재료를 모두 넣어 마늘이 노랗게 되기 직전까지 약한 불에서 볶는다.
* 마늘은 충분히 다져서 쓸 것. 한국에서 파는 올리브유는 향이 약한게 많아서 사실상 마늘로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마늘로 향낼때는 중불에서 천천히 해야 잘 우러나오지, 안 그러면 단순한 마늘튀김이 되버린다(...)
# [[월계수]] 잎을 4장 정도 넣어(옵션) 식힌 뒤 냉장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 올리브유를 아끼지 말 것. 이 요리를 만들면서 살찔것을 걱정하면 100% 실패한다. 그냥 다른 파스타로 먹는 게 낫다. 또한 올리브유 없다고 식용유나 카놀라유 등을 쓰는 건 자멸행위. 이 메뉴 자체가 올리브유가 메인인 요리이다.
# 필요할 때마다 적당량 사용한다. 이후에는 마늘이 노란기가 돌 때 익힌 면을 투하하면 된다.
* 조리 과정에 반드시 파스타물 한 국자(대략 100ml (밥숟갈 6~7스푼) 가량. 짜파게티에 물 남기는 수준정도.)는 넣어서 증발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하는 이유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이 요리에 염분(간)을 고루 퍼트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파스타물 자체도 약간 짭짤해야 하는데 깜빡했다면 고운소금을 먼저 뿌리고 물로 녹인다 생각하고 하자.
* 마지막으로 면을 처음부터 잘 삶으면 안된다. 반드시 분명 덜 삶겼다는 느낌에서 시작할 것. 제품에 표기된 시간에서 3분정도 깎는 게 좋다.


==관련 문서==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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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 [[파스타]]
{{각주}}
{{각주}}
[[분류:음식]]
[[분류:국수]]
[[분류:이탈리아 요리]]

2022년 9월 12일 (월) 15:07 기준 최신판

Aglio (e) Olio (e) Peperoncino[1]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이탈리아 요리의 일종. 말 그대로 마늘(알리오)과 올리브유(올리오)를 이용하여 페페론치노로 매운맛을 더한 오일 파스타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마늘은 향신료 정도의 역할이고 페페론치노는 연관되는 옵션에 가까워서 대개 '알리오 올리오' 정도로 축약해서 부른다. 다만 일본에선 반대로 앞을 다 잘라먹고 페페론치노(ペペロンチーノ)라 부르고 있다. 중국어로는 橄榄油和蒜(간란유허쑤안)이라고 한다. 기원은 캄파니아 지방. 흔한 일반인들이 파스타를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흔하고 저렴한 재료 뿐이라 이탈리아에서는 라면처럼 간단하게 해서 먹는 파스타의 일종 취급을 받는다. 이탈리아에 있다가 한국, 일본으로 와서 이걸 가게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그것도 은근히 비싼가격인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몰론 최고급 올리브유[2]를 쓰고 마늘도 신중하게 써서 소스 유화(Emulsion)까지 완벽하게 만든다면 비싸게 받을만 하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알리오 올리오[편집 | 원본 편집]

한국에서 알리오 올리오가 유명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파스타이다. 기원 자체가 빈곤한 음식인지라 유명해지는 게 이상한데다, 이전까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유행이 막 개화하려던 시기라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아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면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2016년부터는 현지에서도 보기 어려운 '알리오 올리오 소스'라는 상품이 나올 정도로 정석 메뉴로서 인지도를 굳혔다.

한국에서는 매콤한 맛과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따라 마늘과 고추의 비중을 올리브유를 눌러버릴 정도로 많이 늘리는 경향이 있다. 간혹 올리브유 대신 카놀라유나 단가가 낮은 샐러드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체 마늘과 고추를 많이 넣다보니 기름향이 묻혀져서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먹는 경우 적지 않다. 그보다 향이 강한 올리브유 자체가 잘 보급되어 있지 않아 근본적으로 올리브유의 향 자체를 잘 모르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일본에서 알리오 올리오[편집 | 원본 편집]

일본에서 알리오 올리오(통칭, '페페론치노')는 유명 파미레스인 사이제리야의 간판 파스타 메뉴이기도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평소에 마늘도, 고추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오랫만에 마늘향 강한 파스타를 먹고자 할 때 찾는 메뉴다.

레시피[편집 | 원본 편집]

1인분으로 만들 때 삶아낸 파스타 90g을 올리브유 2큰술에 마늘 ½~2알[3], 페페론치노 1알(옵션)을 넣고 향을 낸 기름에 살짝 볶아서 만든다. 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는데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면 파스타 삶은물[4]을 넣어서 유화시킨 뒤 여분의 수분을 날려가며 만든다. 이 과정이 상당히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파스타 조리사의 실력을 검증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고 싶다면 아래 포인트를 기억해두자.

  • 마늘은 충분히 으깨거나 다져서 써야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게 된다. 또한 마늘로 향을 낼때는 약불에서 천천히 달여야 잘 우러나오지, 안 그러면 씁쓸한 마늘튀김이 되버린다. 그냥 단순히 마늘 양을 늘려도 효과는 강력하나, 조화가 깨질 우려가 있다.
  • 올리브유를 아끼지 말 것. 이 요리를 만들면서 살찔 것을 걱정하면 100% 실패한다. 또한 올리브유가 없다고 식용유나 카놀라유 등을 쓰는 것도 절대 안 된다. 이 요리는 올리브유가 메인이다.
  • 조리 과정에 반드시 면을 삶아낸 '면수' 한 국자(대략 100㎖ (밥숟갈 6~7스푼) 가량(짜파게티에 물 남기는 수준 정도)을 넣어서 증발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하는 이유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이 요리에 염분(간)을 고루 퍼트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면수 자체도 약간 짭짤해야 하는데 깜빡했다면 고운소금을 먼저 뿌리고 물로 녹이면 된다.
  • 마지막으로 면을 처음부터 잘 삶으면 안 된다. 반드시 분명 덜 삶겼다는 느낌에서 시작할 것. 제품에 표기된 시간에서 3분정도 깎는 게 좋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집밥 백선생에서 다음과 같은 레시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른바 만능오일을 활용한 것.

만능오일 (4인분)
  1. 위 재료를 모두 넣어 마늘이 노랗게 되기 직전까지 약한 불에서 볶는다.
  2. 월계수 잎을 4장 정도 넣어(옵션) 식힌 뒤 냉장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3. 필요할 때마다 적당량 사용한다. 이후에는 마늘이 노란기가 돌 때 익힌 면을 투하하면 된다.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e'가 들어가는 자리는 표기법에 따라 다르다. 어디에 들어가도 말은 된다.
  2. 현지에서도 리터당 몇십유로쯤 하는 것들. 일반 제품과 비교하면 굉장히 탁하면서 향이 센데, 한국 시골에서 국산으로 짜낸 참기름과 시중 참기름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3. 가장 케바케가 큰데, 남부 지방에선 (이탈리안 치고는) 많이 넣거나 다진 마늘처럼 넣어서 만드는 반면, 북부 지방에선 콩알만큼 넣거나 마늘알에서 향만 뽑아내고 버리거나 한다.
  4. 파스타는 약간 짭짤한 물에 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