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취급실

Mykim5902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3월 13일 (수) 17:1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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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취급실(信號取扱實;Signal box) 혹은 운전취급실 내지 신호급소는 철도역 등에 부속된 건물로, 철도신호기 등을 집약해 취급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개요

신호취급실은 신호기를 집약해 취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역의 분류로 선로의 분기 기능만 수행하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신호소와는 별개의 시설물이다. 과거의 철도에서는 모든 것이 인력에 의해서 동작되는 만큼 신호기, 선로전환기, 폐색기 등의 장치는 구내 도처에 분산될 수 밖에 없었으나, 이로 인해서 신호모진이나 착오 취급 등의 위험이 상존하는 문제가 존재하였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열차의 출발, 진입을 지시하는 신호기를 한 곳에서 역장의 통제 하에 취급하기 위해서 신호정자(信號挺子; Lever)를 한 곳에 집약시켜 취급하고, 각 신호기는 와이어로 동작시킨 것이 신호취급실의 원형이 되었다.

이후 철도가 고도화되고 대규모의 역이나 조차장이 생겨나면서 신호기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이를 집약시키고, 취급의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 선로 인근에 선로 상황을 감시가능한 곳에 위치한, 다수의 레버를 정연하게 배치하기 위한 전문적인 시설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시설이 역 인근에 넓은 전망창을 갖추고 2~3층 규모로 지어지는 신호급소이다. 신호급소들은 이후 폐색과 선로전환기의 동작까지 집약되면서 사실상 한 역의 모든 운전 업무가 집약되는 시설이 되었다.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 신호취급실은 역의 역무실 인근에 배치되는 것이 상례였다. 낡은 역의 역무실에 통표폐색기가 설치되어 있고, 역 건물 앞쪽 한켠에 신호정자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통상적인 소규모 역의 레이아웃이었다.

반면 큰 역의 경우는 신호취급실을 이렇게 배치하게 되면 그만큼 동선의 낭비가 생기게 되기에 승강장의 끝단이나 선로가 집약되는 지점 부근에 별도의 건물로 지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통표와 같은 운전허가증의 교부와 수납, 기타 운전 지시의 교환이나 각종 통지 서류의 교환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이 그대로 남아서 주요역의 경우 운전실이 역무실과 별개로 동떨어진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전자연동장치의 보급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역무원의 현장 출장의 필요가 적어지고, 인원 절감을 위해 시설의 간소화와 집약화가 중요해지면서 근래에 지어지는 역의 경우는 같은 건물 내에 구획을 나누어 설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작은 역은 역무실이 곧 신호취급실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