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작곡에 입문하려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Sternradio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5월 24일 (일) 00:59 판 (일단 저장)

이제 우리도 소비만 하지 말고 생산을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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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은 모르지만 음악은 만들고 싶다고요? 문제 없습니다. 그냥 만들면 됩니다. 이 글을 읽고 한번 따라해 봅시다. 작곡에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일단 여기서는 대중음악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합니다.

안내

저기 글쓰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올 테지만, 다상(多賞), 다작(多作)은 꽤나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재능연습이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면 는다!

준비

우선 악기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1]그냥 썼을 때와 들으면서 쓸 때의 차이가 느껴진달까. 악기가 없다면 지못미 조금 더 싼 프로그램을 구해서 쓰자.[2]어떤 곡을 작곡할 것인지에 대한 것도 생각하고 작곡하자. 어짜피 하다 보면 기억나지 않을 테지만...

악기

보통은 피아노기타를 사용한다. 음역이 넓고 화성을 표현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이들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신의 을 사용해도 되고, 베이스 기타를 써도 되고, 테레민(Theremin)이나 실로폰을 써도 된다. 아니면 상상력(!)을 사용해도 된다. 편한 거 마음대로 쓰면 된다.

기록 도구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었어도 그것이 우리의 머릿속에만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좋은 음악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이 기록은 악보를 작성하는 것과 연주를 녹음하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손으로 직접 쓰기

펜과 종이를 이용해 직접 쓰는 것이다. 매우 고전적인 방법으로, 모차르트베토벤대안이 없어 할 수 없이 썼던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악보를 적고 나서도 들어보려면 직접 연주하거나 머릿속으로 재생시켜보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현대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보다 쉽게 악보를 쓸 수 있다. 컴퓨터가 알아서 재생을 해주기 때문에 머리아프게 직접 연주하거나 머릿속으로 재생시켜볼 필요가 없기 때문. 보통은 MIDI 기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시퀀서라고도 한다.[3]

이하는 기보/작곡 프로그램의 목록이다.

  • FL Studio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을 만들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고, 인터페이스가 쉽다는 이미지가 강한 시퀀서다. 당연하지만 이나 도 못 만들 이유는 없다. 참고로 FL-Chan이라는 모에한 마스코트가 있는, 은근히 덕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이걸 사용하는 프로 뮤지션도 많다.
  • 기타프로(Guitar Pro)
    일렉트릭 기타베이스 기타 등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봤을 법한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타브(Tab)악보를 지원하여 콩나물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사용하기 쉽다. 사운드는 RSE(Realistic Sound Engine)이라는 확장 기능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딱 노래방의 그 사운드가 나온다. (원래 내장 [[MIDI] 음원이 다 그렇다.) RSE를 깔면 훨씬 그럴듯한 사운드가 나오는데, 그래도 직접 치는 것만은 못하다. [4]최신판은 6으로, 5.2 버전에 비하면 굉장히 발전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5]기타에 한해서는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사운드를 내주는 가상악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 큐베이스(Cubase)
    슈타인버그(Steinberg)에서 만든 시퀀서로, 매우 폭넓게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녹음을 통한 작곡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 로직(Logic)
    많은 뮤지션이 을 사는 이유다. 오직 에서만 돌아가지만, 그만큼 성능은 파괴적이다. 다양한 플러그인, 루프, 가상악기를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다. 인터페이스도 이쁘다.

일단 써보자!

작곡의 주 도구가 될 악기가 있고, 그걸 기록할 수단이 마련되었으면, 이제 음악을 직접 써 볼 차례다! 열심히 '좋은 음악'을 생각해서 적어보자. 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럴까봐 준비했다. 마구잡이 작곡의 첫걸음 두 가지다.

멜로디부터 만들기

'좋아하는 곡'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이 그 곡을 흥얼거릴 때는 무엇을 흥얼거리는 것인가? 십중팔구 멜로디일 것이다. 화성을 흥얼거릴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인간이 아닐 테니.[6] 즉,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멜로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멜로디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단도직입적이고 효과적인 창작법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가사를 쓴다.
  2. 가사를 읽어보거나, 흥얼거려보거나 하면서 자연스럽고 듣기 좋은 멜로디를 찾아내 기록한다.
  3. 멜로디에 맞는 코드를 찾아낸다. 보통은 한 마디를 처음 시작하는 음을 토대로 코드를 찾으면 얼추 맞는다. 예를 들어 한 마디의 첫 음이 라(A)라면 A코드를 쳐보자.
  4. 멜로디에 맞는 리듬을 짜 넣는다. 보통은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강해진다. 일반적인 드럼을 사용한다면 하이햇이나 라이드, 크래쉬 등 심벌류로 기반이 되는 비트를 쳐주고(4비트, 8비트 등), 베이스(킥) 드럼으로 강세를 표현한다. 스네어는 특별히 강조하고 싶을 때 때려준다.
  5. 리듬과 코드를 기반으로 베이스 라인을 짠다. 주로 코드의 근음[7]을 중심으로, 여기에서 화음에 맞는 음을 쳐준다. 리듬은 기본적으로 드럼의 베이스 드럼에 맞춰 가되, 적당히 빈자리도 채워넣으면 좋다.
  6. 기타는 코드를 중심으로 만든다. 리듬 기타와 리드(멜로디) 기타를 분리한다면, 리듬 기타는 베이스와 유사한 느낌으로 작업하면 편하다. 리드기타는 메인 멜로디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쳐준다. 보통 리듬 기타를 저음부 위주로 놓고, 리드 기타를 고음부 위주로 만든다.
  7. 마지막으로 키보드샘플링 등으로 곡을 이쁘게 꾸며준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악기들이 지나치게 커지면 곡이 쉽게 난잡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파트나 다 그렇지만, 솔로 부분이 아니라면 라인을 너무 잘 만들어서 아쉽더라도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당히 뒤로 밀어놓자. 스트링 앙상블을 쓴다면 코드를 위주로 가되 저음역과 고음역을 풍성하게 넣는다. 멜로디는 스트링의 음색이 부드럽기 때문에 비교적 느리게 하는 편이 어울린다. 피아노나 건반계열 사운드는 스트링과 비슷하지만 음의 어택[8]이 빠르기 때문에 보다 화려하고 빠른 멜로디를 넣어도 어울린다.

코드부터 만들기

용어집

화음(Chord, 코드): 서로 다른 음 두 개 이상이 동시에 남으로써 생겨나는 합성음을 말한다. 메이저 코드, 마이너 코드, 5도 화음 등이 있다. 화성(Harmony): 한 화음에서 다음 화음으로 진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걸 연구하는 분야를 화성법 혹은 화성학이라고 한다. 음악 시간에 당신을 미치도록 만드는 두 가지 주된 요소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죽어도 소리가 안 나는 단소.

  1. 고전 방식 작곡은 별 관계 없지만 컴퓨터 작곡은 미디악기를 사서 쓰자.
  2. 연주가 불편함은 말할 수가 없다.
  3. Sequencer, 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주 데이터를 재생하여 자동 연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4. 여기에서 기타프로 5.2에 RSE를 이용한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다.
  5. 기타프로 6의 사운드는 여기서 들어볼 수 있다.
  6. 물론 이렇게 혼자서 화음을 낼 수 있는 괴물도 있다. 아나-마리아 헤펠레(Anna-Maria Hefele)라는 독일 가수의 오버튠(Overtune) 창법이다.
  7. 뿌리가 되는 음. 보통은 코드에서 제일 낮은 음
  8. 음을 쳤을 때 소리가 얼마나 빨리 커지는가를 의미한다. 어택이 빠르면 꽝!하고 터지는 느낌이고, 느리면 슈우우욱하고 느리게 들어오는 느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