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Keyboard)는 키(Key), 즉 글쇠가 나열되어 있는 입력장치의 총칭이다. 대표적으로는 컴퓨터의 입력장치와 신디사이저의 입력장치가 있다. 한국어로는 자판(字板) 또는 건반(鍵盤)이라고 번역하는데, 건반 쪽은 악기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자판 또한 관습적으로는 키보드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전기적 신호로 문서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모스 부호가 발명되었고, 다시 이용자가 모르스 부호를 간편하게 입력하기 위해 인쇄전신기가 만들어졌다. 같은 2진법을 사용하는 컴퓨터의 입력장치로 타자기의 형태가 선택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모습과 같은 키보드가 발명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최초의 컴퓨터가 개발된 것은 다수의 연산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입출력하고 저장할 방법이 필요했다. 당시로서는 천공카드가 최선이었고, 천공카드를 작성하기 위해 전용 인쇄전신기도 곧 개발되었다.
하지만 천공카드는 제작과 데이터의 입력이 오래 걸리고 데이터가 잘못된 경우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당시 사용자들도 번거롭게 천공카드를 거칠 것 없이 2진법 신호를 곧장 컴퓨터에 입력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니터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라 천공카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입력한다면 입력한 데이터가 잘못됐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 천공카드는 일단 눈에 보이는 출력물이 있기 때문에, 숙련된 사용자는 기계의 도움없이도 천공카드를 읽고(!) 오류를 찾을 수 있었다. 때문에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사전 두께만한 천공카드 묶음과 씨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는 1960년대에 TV에 사용되는 음극선관을 컴퓨터의 출력장치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개발되면서 비로소 해결되었다. 당시의 컴퓨터 사용환경은 현재와 달리 퍼스널 컴퓨터가 없었고 메인프레임 사용환경이 기본적이었기 때문에, 모니터와 키보드가 일체화된 단말기 형태가 기본이었다. 최초의 컴퓨터 키보드는 1967년에 CTC에서 만든 Datapoint 3300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보드는 터미널 단말기의 구성품으로 취급되어 모니터와 일체화된 모델로 발매되었다.
최초의 분리형 모델은 1981년에 만들어진 IBM Model F. 1984년 Model F의 여러 가지 자잘한 문제를 개선한 Model M이 나오면서 현대적 키보드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그 이후 키보드의 구분은 키보드의 스위치와 레이아웃, 키감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애호층[편집 | 원본 편집]
키보드의 구조와 재질마다 키감과 소리에 차이가 있고, 작업용 도구이기도 한 특성상 만년필과 같이 애호층이 발달해 있다. 일반적인 키보드가 1~2만원대의 가격인 것에 비하면 몇만 원에서 십만 원 내외는 물론이고 수십만 원 까지도 드물지 않은 가격대가 형성되며, 더 나아가 직접 키보드를 설계해 조립하는 커스텀 키보드로 발달하기도 한다. 노트북의 경우 내장된 키보드의 선택권이 한정적인 특성상 노트북 키보드를 두고도 다른 키보드를 연결해 쓰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제품[편집 | 원본 편집]
키보드 | ||
---|---|---|
멤브레인 | 플런저 | 팬타그래프 |
기계식 | 정전용량 무접점 | 광축 |
- 컴퓨터의 입력장치
- 멤브레인 키보드
- 플런저 키보드
- 기계식 키보드
- 팬타그래프(시저 스위치) 키보드
-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 홀 효과 자석축 키보드: 흔히 자석축이라 부르는 키보드로 보통 풀 알루미늄 하우징과 무거운 무게가 특징이다. 이 키보드들은 스위치와 기판에 자석과 도체가 존재하는데, 이 사이에 흐르는 전압을 측정해 입력 여부를 결정한다. 그래서, 래피드 트리거와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이 여러 FPS 게이머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슬슬 여러 키보드 사이에서 급상승중이다. 다만, 제품의 가격이 1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제품 자체 특성 때문에 누전 방지가 안돼어 있는 집에서는 전기가 오를 수 있다.
- 레이저 키보드
- 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
크기별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텐키리스(Tenkeyless)
- 키보드 오른쪽의 넘패드가 없는 레이아웃을 말한다. 키보드 구조상 정위치에 놓으면 글쇠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컴팩트한 크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노트북 키보드, 미니 키보드, 블루투스 키보드 등은 대부분 텐키레스다. 일반적인 배열은 104키에서 넘패드 17키를 제외한 87키.
- 미니
- 텐키리스보다 키가 적어질 경우 기능키 배열이 괴악해지기 시작한다. 모든 키를 기본 배열 안에 넣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잘 안쓰는 기능키 등은 하나 이상의 Fn키와 다른 키의 조합으로 사용하게 된다.
- 60%
- 텐키리스에서 Esc, 펑션(F1~F12), 편집키와 방향키, 특수키를 빼고 숫자·문자 키와 조합키 등만 남겨놓은 레이아웃. 펑션키는 대부분 Fn+숫자키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편집키나 방향키 조합은 제조사나 모델마다 다르다.
- 40%
- 60%에서 숫자열까지 빼버린 비범한 물건. 여기서부터 문자 입력에도 Fn 조합이 필요하며, Fn키가 2가지 이상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보다 키를 더 줄여버릴 경우 일상적인 사용조차 힘들 가능성이 높다.
- 키패드(keypad)
- 키보드 오른쪽의 넘패드만 뚝 떼어놓은 레이아웃을 말한다. 텐키레스 유저이거나, 숫자를 많이 다루는 작업을 할 때 편하게 작업하기 위해 구입한다.
언어별 자판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하우징별 자판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 플라스틱(ABS): 과거부터 지금까지 널리 이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키보드 몸체이다. 약간의 변형을 주어 일부분 아크릴이나 알루미늄을 덧대기도 한다. 알루미늄의 장점은 내부의 소리를 울려서 더 크게 내준다는 것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해 과도한 경우 '통울림'소리로 변질되어 사람에 따라 듣기 뭐한 수준이 되어버린다.
- 풀 알루미늄: 알루미늄으로 보강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자판 몸체 자체가 알루미늄인 경우이다. 의외로 이러한 형태는 한국에서 제일 먼저 제작되었는데, 키보드 커뮤니티에서 키보드 바디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 도입 초기에는 15~30만원대의 비싼 가격을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기술의 발전과 공정 개선으로 과거 기계식 키보드가 세간이 처음 알려졌을 시기의 가격대로 확 내려왔다. 몸체가 알루미늄이고 안에 게스킷과 같은 흡음재를 충분히 탑재했다면, 바닥을 아무리 쌔게 눌러도 통울림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며 스위치 소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서 하우징에 누전이 흘러 따끔할 수는 있다.
- 아크릴: 모든 바디중에서 가장 수요도 공급도 적은 바디. 감성적인 측면으로 구입 및 활용한다.
- 아연 합금: 문고리, 경첩으로 쓰이는 그 재질로 만들어진 키보드이다. 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 중 대부분은 이 아연 합금으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기와 무게가 알루미늄 키보드보다 묵직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마치 둔기를 드는 느낌도 든다. 내부에 흡음 처리를 잘 해두었다면 알루미늄 키보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원목: 실제 원목을 사용하는 키보드부터 원목을 재처리한 키보드까지 2020년대부터 뜨고 있는 하우징이다. 하지만, 목재다보니 당연 취약한 부분이 있어서 외부 하우징만 원목으로 하고 내부는 키보드 본연의 하우징으로 채우는 케이스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