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파피야스

마라 파피야스(मार पापीयस्, Māra-pāpīyas)는 불교의 경전에 나오는 마신이다. 마라, 천자마, 마왕, 파순, 제육천마왕, 타화자재천왕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천자마(天子魔), 즉 마라 파피야스는 불교에서 말하기를, 욕계의 꼭대기에 있는 제육천의 주인이자 오음마(五陰魔), 사마(死魔), 번뇌마(煩惱魔)와 함께 사마(四魔) 중 하나라 한다. 제육천은 타화자재천이라고도 불리며 이곳의 왕이기 때문에 타화자재천왕이라고도 불린다.

석가모니전기라고 할 수 있는 《불설보요경》, 《방광대장엄경》에는 보리수 밑에서 석가가 수행할 때 마라가 깨달음을 방해하려 하는 일화가 나온다.

인도의 신과 마라[편집 | 원본 편집]

인도 신화에서 마라는 애욕의 신 카마의 별명이며, 수행자를 방해하는 욕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

베다 시절, 즉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인 브라만교 시대 때부터 고행자를 방해하는 신령에 대한 믿음은 뿌리 깊었다. 왜냐하면 인도 신화의 세계관에서 고행을 쌓은 리시[1]인드라를 위시한 신들조차도 박살낼 만큼 강력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불교 이후의 힌두교 시대에도 변함이 없었다.

인도 신화의 일화들을 보면 신들이 리시가 힘을 얻는 것을 두려워 해 수행을 방해하고자 끝내주는 미녀로 유명한 압사라스를 보내어 성적으로 유혹하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은 보리수에서 수행 중인 석가모니를 유혹하던 마라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불교의 경전에서 마라 파피야스를 두고 인도 신화의 마족이라고 할 수 있는 아수라도, 락샤사(나찰)도 아니라 범천(브라흐마)이나 제석천(인드라) 같은 천인, 즉 데바 신족의 일원이라고 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마라와 음경[편집 | 원본 편집]

이러한 설화로 인해 불교에서는 수도자들을 방해하는 것, 특히 성욕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며, 음경의 은어로 쓰인다. 또한 이게 일반에도 굳어져서, 일본에서도 남성기의 완곡한 표현으로 사용되고는 한다. 만화 《더 화이팅》에서 일보의 별명인 '빅 마라'의 마라가 바로 이것이다.

호칭에 대해[편집 | 원본 편집]

마라 파피야스는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데, 우선 산스크리트어 이름을 해석하면 이렇다. 산스크리트어로 『마라』는 죽이는 자(殺者), 악한 자(惡者)라는 뜻이며, 『파피야스』는 '이 이상 없을 사악'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름부터 악의 화신.

이 악의 화신이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으로 유입되면서 그 이름을 한역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호칭이 다양해진 것이다.

원어 호칭 해설
마라 마(魔) 단순히 '마'라고 하면 마라 파피야스를 가리킨다.[2]
마왕(魔王) 역시 단순히 '마왕'이라고 하면 마라 파피야스를 가리킨다.
마라(魔羅) 산스크리트어 '마라'의 한자 가차 표기.
천자마(天子魔) 마중 으뜸이기에 붙은 호칭.
천마(天魔) 천자마의 준말. 또한 하필 천(天)이 된 것은 불경에서 마라를 두고 천인(天人)의 일족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파피야스
파순(波旬) 산스크리트어 '파피야스'를 음차한 표기.
파비야(波卑夜) 상동.
그 외
타화자재천왕
(他化自在天王)
타화자재천은 욕계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로, 마라 파피야스는 이곳의 지배자이기에 이렇게도 불린다.
제육천마왕
(第六天魔王)
마라가 지배하는 타화자재천이 욕계의 여섯 번째 하늘이므로 제육천마왕이라고 불린다.

즉, 이제는 보편화된 마(魔)니, 마왕이니, 천마니 하는 호칭이 전부 이 마라 파피야스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대중문화 속의 마라 파피야스[편집 | 원본 편집]

  • 신좌만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카지리카무이카구라》의 최종보스인 파순은 이 마라 파피야스에서 따온 캐릭터이다.
  • 좋은 일에는 항상 마(魔)가 낀다는 말이 있다. 좋은 일 때문에 게을러지거나 실수를 한다는 뜻이다. 사자성어로는 호사다마라고 한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성선(聖仙), 현자로 한역된다.
  2. 애초에 『魔』라는 한자중국에서 『마라』를 음차하기 위해 남북조시대에서 당나라 시대 사이에 새롭게 만들어낸 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