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Skim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1월 17일 (화) 01:52 판

대학생들의 전쟁

왜 하는가?

대학교에서는 고등학교까지와 달리,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공대생:예?! 물론 강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듣고 싶다고 모두가 다 들을 수는 없는 노릇. 따라서 대학생들은 수강신청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수업 출석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구체적으로 수강신청은 영화나 공연 티켓 예매와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회차 선택, 좌석 선택, 결제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반면, 수강신청은 수업 하나 하나의 절차는 거의 클릭 한 번 수준으로 간단한 대신 신청해야 할 과목이 여러 개라는 점이 주요한 차이점이다. 나머지는 사소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한 학년 전원이(=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수강신청(=예매) 개시 시각을 기다리다가, 수강신청(=예매)이 시작되는 순간에 원하는 과목(=영화, 좌석)을 광클하는 것이다.

난리가 나는 이유

물론 좋은 강의는 적고,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따라서 수강신청일에는 '수강신청의 패배자'들이 다수 나올 수밖에 없다. 수강신청일 SNS를 보면 어떤 수업을 뚫어서 기쁘다거나, 그러지 못해 슬프다거나 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다만 과목과 학생의 비율상 만족도는 대체로 낮은 편. 빠르면 몇 초, 늦어도 몇 분안에 원하는 과목의 수강신청은 끝나버린다.

한편 이러한 과열 경쟁(?)이 학생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수강신청 서버 역시 순간적으로 몰리는 트래픽에 의해 뻗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서버가 언제 복구될지도 (학생들은) 모르기 때문에 손가락만 빨면서 수강신청 홈페이지만 쳐다볼 수밖에 없다.등록금으로 서버나 좀 살 것이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 중 하나가 수강꾸러미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고하자.

한 가지 더, 이런 난리가 나는 이유 중 하나로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 숫자에 비해 터무니 없이 좁아터진 캠퍼스와 택도없이 적은 강의실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꽤 많다. 대형 강의실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교내 공간이 넉넉한 경우라면 해당 강의를 대형강의실로 이동시키거나 아예 동일 강좌를 하나 더 파서 잔여석을 다수 확보할 수도 있지만 교육용지확보비율이 100%는 고사하고 50%도 안되는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는 것. 등록금 받은걸로 교지 확보라도 제대로 좀 하던가 이런 이유로 잔여석 숫자를 애초에 터무니없이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등록금이 아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해외 대학에서는?

다른 나라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몇 초 차이로 수강신청이 끝난다다든가 서버가 뻗는다든가 하는 일은 적다. 미국의 경우, 학점이 높을 수록 수강신청 날짜가 빨라져 학년이 올라갈 수록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안정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참고로 하루 이틀 빠른 정도가 아니라 적게는 1~2주, 많게는 한 달 반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비슷한 학점 내에서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3~4일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서버가 터지는 일이 거의 없다. 학점이 높다고 해서 꼭 유리한것은 아닌게, 몇몇 클래스, 특히 1~2학년들이 많이 듣는 클래스는 아예 학교 측에서 몇 학점 미만만 등록 가능이나 신입생만 등록 가능의 제약을 건다. 조건이 안 맞아도 신청 자체는 가능하지만, holdfile로 들어가기 때문에 waitlist보다 우선 순위가 한참 밀린다. 물론 반대로 몇 학점 이상만 등록 가능한 수업도 있어 고학년들이 자주 듣는 수업을 저학년이 들을 수 없게 막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특정 전공만 등록 가능, 특정 전공 이외만 등록 가능, 사전 허가 필요 등 여러가지 제약이 붙은 경우가 많아 한국과 같은 수강신청 대란은 보기 힘들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추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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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