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2부 완결(무명사에서 돌아간)에서 며칠 후의 시점이다.
“
“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결단이라도 빨라야 하는 법이다. 누구 말인지 기억하냐? “
“ 아버지 입버릇이셨지. 또 너냐, 오토스카피
너 같은 게 자꾸 보이는 거 보면 내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군.
그래서? 이번엔 무슨 말을 하려고 튀어나온 거야?“
“ 뭐, 전이랑 똑같지. 네가 아는 걸 좀 다르게 너에게 말하는 거니까.
우선 지금 상태론 넌 100년이 지나도 결단을 못 내릴 걸.
그래서 내가 재밌는 방법을 생각해놨는데.. 아마 네 마음에 쏙 들 거 같다.“ “ — Season. 3. 1부 18화, 라크리모사와 오토스카피
방황(13화, 14화, 18화)[편집 | 원본 편집]
라크는 로췌와 함께 발루치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종정 스님과 파즈 스님은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로췌는 혼자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진전은 없다. 이내 체념한 라크는 로췌 핸드폰으로 몰래 게임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그러다가 걸려서 로췌에게 쳐 맞거나 때때로 자신을 닮은 환상을 보며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졌다. 아예 이 환상에게 오토스카피라고 따로 이름까지 붙여줬을 정도.혼자놀기의 진수[1]
라크는 바닥을 굴러다니던 LC단검을 주워들고 생각에 잠겼다. 아딤은 김진호, 아쉬타, 라크리모사 중 하나를 단검으로 찔러 죽인 후, 힘을 충전한 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죽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살인 행위다. 그런 짓은 할 수 없다.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는 건 어떨까? 아딤을 경계하는 로췌가 단검을 순순히 받을 리는 없다. 일반인에게 넘긴들 의미가 없다. 비밀 조직들과는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알 수 없으니, 역시 단검을 주기는 좀 그렇다.[2] 그나마 대화가 통할 인물이라면 떠오른 것은 발루치와 아쉬타 정도...
하지만 발루치는 단검을 받는 순간 바로 라크를 찔러 죽일 것이다.[3] 아쉬타와 접촉한다면, 항상 그녀 곁에 붙어 다니는 시빌과도 맞닥뜨릴 텐데, 시빌은 십중팔구 라크를 공격할 것이다. 천도의 눈에 띄기까지 한다면, 아쉬타와는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그냥 거기서 리타이어하게 될 것이다.[4] 아오 썅. 차라리 이거 확 부숴버리고 튈까? 빌어먹을!
“쯧쯧, 뭐 진전이 없구만.” 빈정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오토스카피가 서 있었다. “너 같은 게 자꾸 보이는 거 보면 내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군.”너 원래 또라이였잖아. 라크는 오토스카피와 대화를 나눴다. 오토스카피는 라크리모사에게 이대로는 진전이 없을 것임을 환기시키고,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어떤 계획을 알려준다...
쇼핑(19화)[편집 | 원본 편집]
로췌가 운동하러 간 틈을 타 라크는 그녀의 폰으로 또 게임을 했다. 몰래 게임을 하는 거야 늘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어디까지나 다른 작업이 끝나는 동안 기다리며 심심풀이로 하고 있는 거니까.흔한 게임중독자의 변명
타이밍을 잘못 잡았는지, 로췌에게 걸려 죽도록 얻어맞았지만, 라크는 “중요한 거니깐 꼭 결제 좀 부탁한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로췌가 폰을 확인해보니, 그는 인터넷으로 배낭과 운동복을 주문한 참이었다...[5]
각주
- ↑ 현대 정신의학 용어인 오토스카피(Autoscopy)에서 유래된 이름인 듯하다. 뜻은 자기상환시. 자신을 닮은 환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망상을 하며 또 다른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짓은 예전부터 하긴 했었다.
- ↑ 연금술사들을 비롯한 쉬타카두르를 따르는 비밀 조직들은 라크리모사를 적대하고 있을 것이다. 쉬타카두르를 노리는 비밀 조직들은 LC단검을 입수하는 순간, 단검에 힘을 충전하기 위해 라크리모사를 죽일 것이다. 김진호는 율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건 물론이고,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여서 죽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쉬타는 쉬타카두르라는 뒷배가 있는데다가, 아쉬타로스의 힘을 구사할 수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다.
- ↑ 아쉬타의 생존이 목적이니, 그녀를 단검으로 죽일 리는 없다. 김진호는 비밀 조직들이 율법을 세워 보호하고 있으므로, 손을 대기 곤란하다. 그럼 남는 건...
- ↑ 3기 1부 18화에서 이를 상상하는 대목이 있는데... “어!? 아쉬타씨! 그놈 잡은 겁니까?! 시빌 굿샷! 너 이 자식 잘 걸렸다! 시빌 딱 붙잡고 있어! 이번 성형은 내가 집도한다!! 어디 남의 친구 모습을 훔쳐!? 초상권이랑 저작권 동시 위반이야! 죽어어어어어!!! 일광건조 이불 털기!!!”(시빌은 양다리, 허천도는 양팔을 붙잡고는 빨래 털 때처럼 라크리모사를 위아래로 마구 턴다...)
- ↑ 배낭의 생김새는 나오지 않았지만, 운동복은 1기에서 대회에 참전했던 김진호가 입고 있던 것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