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표폐색식

여량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6월 12일 (금) 21:59 판
  • 通票閉塞式, tablet instrument block system
통표를 교환하는 모습

통표를 사용하는 철도 폐색 방식. 단선구간에서 사용한다.

개요

통표폐색식은 단선에서 사용하는 신호보안장치로, 기계화된 보안장치로서는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폐색을 유지하기 위해서 통표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동일 구간에 2개 이상의 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통제하게 된다. 단순하면서도 높은 보안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신호보안장치로서 널리 사용되었다.

통표폐색은 원칙 통표폐색기를 사용하지만, 통표에 상당하는 다른 물건을 쓰기도 한다. 토큰항목 참조. 심지어 통표폐색을 거치지 않고 별도로 관리되는 증표를 쓰기도 하며, 아예 전자장치를 통표의 대체품으로 쓰기도 한다.

동작

통표폐색식을 사용하는 구간에서는 반드시 하나의 폐색에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 폐색을 취급하는 에서는 열차가 통행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폐색구간 반대편의 역과 폐색 발행을 협의한 후, 통표폐색기를 통해서 통표를 발행한다.

통표가 정상적으로 발행되었다면, 해당 역은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해당 역은 통표가 발행된 구간에 대해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게 된다. 통표를 가지고 있는 한 해당 역은 열차를 계속 출발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물론 폐색의 특성상 앞 열차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출발시킬 수 없으나, 노면전차 같은 특수한 철도에서는 속행운전과 같은 예외적인 운전을 하기도 한다.

통표를 가진 역에서 해당 폐색에 열차를 모두 보냈다면, 역을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열차에 통표를 건네준다. 해당 열차는 통표를 폐색 끝에 위치한 역에 인계하게 되며, 통표를 받은 역을 열차를 보낼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이때 반대방향으로 가는 열차에 다시 통표를 보내서 앞서 통표를 넘겨준 역에 권한을 넘겨줄 수도 있고, 장시간 열차운행이 없는 경우 이 통표를 다시 통표폐색기에 수납시켜서 해당 구간의 사용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

역의 역무원이 열차와 통표를 주고 받는 게 원칙이지만, 소규모 철도에서는 열차끼리 통표를 주고받기도 한다. 심지어 이 경우 통표폐색기를 거치지 않고 단순히 바톤 터치 하듯 한 통표를 계속 사용하기도 하며, 이런 방식을 따로 구분해서 스태프 폐색 또는 간이통표 폐색이라고 하기도 한다.

장단점

장점

  • 통표는 기계적으로 엄중히 통제되어 한 역간에는 단 1개의 통표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통표가 없는 한에는 열차 통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려 하지 않는 이상 보안도가 매우 높다.
  • 전신 내지 전화가 부가된 통표폐색기를 보통 사용하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게 통표폐색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어서 일단 양 역의 폐색기가 정상 상태라면 고장이나 비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폐색기가 죽었다면 대용폐색식을 써야 한다.

단점

  • 통표를 발행하고 인계하는 과정에 인력을 상당히 요하며, 시간적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 통표를 주고받는 게 사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표를 잘못 주고받거나 분실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반드시 열차를 세우고 정리를 해야 하는 만큼 지연의 원인이 된다.
  • 통표 자체가 묵직한 만큼 주고받다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역을 통과하는 열차와 통표를 주고 받는 경우.
  • 복선구간에서는 적용불가.

기타

통표폐색의 기본 원리는 이른바 대용폐색식에도 그대로 원용되어 쓰인다. 통표폐색기와 통표 대신에 다른 매개체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대용폐색의 기본적인 방식이기 때문. 따라서, 이미 자동폐색식을 적용하는 구간에도 통표 캐리어 등의 물건을 보관하는 예가 많다.

통표폐색식은 증표를 주고 받는 역할에 불과하므로, 신호모진을 방지할 수는 없고 통표의 취급 실수가 발생하면 운용 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표폐색식을 통째로 전자화하여 방호 장치를 추가하고 통표를 전자 신호로 주고 받는 신호 시스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