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표폐색식

통표와 통표폐색기

통표폐색식(通票閉塞式, tablet instrument block system)은 통표를 관리하는 기계를 사용하는 철도 폐색 방식이다. 비자동방식의 폐색방식으로 단선구간에서 사용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통표폐색식은 단선에서 사용하는 신호보안장치로, 기계화된 보안장치로서는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폐색을 유지하기 위해서 통표와 통표폐색기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동일 구간에 2개 이상의 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통제하게 된다. 단순하면서도 높은 보안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신호보안장치로서 널리 사용되었다.

통표폐색은 원칙적으로 통표를 사용하지만, 통표에 상당하는 다른 물건을 쓰기도 한다. 토큰 항목 참조. 아예 전자장치를 통표의 대체품으로 쓰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통표폐색기를 쓰지 않고 통표 만을 써서 운전담당자의 주의력으로 권한을 관리하는 통표식(내지는 스태프 폐색)이나 통표와 통권을 사용하여 속행운전을 실시하는 표권식은 통표폐색식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다만 한국의 현행 철도 노선에서는 이것을 표준 폐색방식으로 사용하는 구간이 없는 만큼 별도로 다루지는 않는다.

동작[편집 | 원본 편집]

영동선 정동진역 취급 영상. 한창때라 FM이다.

전라선 산성역 취급 영상. 끝물이라 느슨한 편이다.

통표폐색식을 사용하는 구간에서는 반드시 하나의 폐색에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 폐색을 취급하는 에서는 열차가 통행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폐색구간 반대편의 역과 폐색 발행을 협의한 후, 통표폐색기를 통해서 통표를 발행한다.

통표가 정상적으로 발행되었다면, 해당 역은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해당 역은 통표가 발행된 구간에 대해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게 된다. 통표를 가지고 있는 한 해당 역은 열차를 계속 출발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물론 폐색의 특성상 앞 열차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출발시킬 수 없으나, 노면전차 같은 특수한 철도에서는 속행운전[1]과 같은 예외적인 운전을 하기도 한다.

통표를 가진 역에서 해당 폐색에 열차를 모두 보냈다면, 역을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열차에 통표를 건네준다. 해당 열차는 통표를 폐색 끝에 위치한 역에 인계하게 되며, 통표를 받은 역을 열차를 보낼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이때 반대방향으로 가는 열차에 다시 통표를 보내서 앞서 통표를 넘겨준 역에 권한을 넘겨줄 수도 있고, 장시간 열차운행이 없는 경우 이 통표를 다시 통표폐색기에 수납시켜서 해당 구간의 사용을 중지시킬 수도 있다.

역의 역무원이 열차와 통표를 주고 받는 게 원칙이지만, 소규모 철도에서는 열차끼리 통표를 주고받기도 한다. 심지어 이 경우 통표폐색기 없이 단순히 바톤 터치 하듯 한 통표를 계속 사용하기도 하며, 이런 방식을 따로 구분해서 스태프 폐색 내지 통표식, 또는 간이통표 폐색이라고 하기도 한다.

장단점[편집 | 원본 편집]

장점[편집 | 원본 편집]

  • 통표는 기계적으로 엄중히 통제되어 한 역간에는 단 1개의 통표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통표가 없는 한에는 열차 통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려 하지 않는 이상 보안도가 매우 높다.
  • 전화가 부가된 통표폐색기를 보통 사용하지만, 양 역간의 육성 통화가 통표폐색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어서 일단 양 역의 폐색기와 여기에 부수된 통신 선로가 정상 상태라면 다른 통신망이 고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폐색기 자체가 죽었다면 대용폐색식을 써야 한다.
  • 전력 및 통신선로를 통해 분기기와 신호급소와 연결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역 구내에서 멀리 떨어진 도중분기분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즉, 통표를 열쇠로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기계식 분기기를 설치할 경우 취급권한을 통표로 부여하여 통제할 수 있게된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 통표를 발행하고 인계하는 과정에 인력을 상당히 요하며, 시간적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중간역이라면 두 개, 만일 분기역이라면 세 개 이상의 통표폐색기가 설치되게 되며, 여기서 발행하는 통표를 각 방향의 열차와 주고받기 위해 운전업무를 담당하는 역무원이 다수 배치되어야만 한다.
  • 통표를 주고받는 게 사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표를 잘못 주고받거나 분실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반드시 열차를 세우고 정리를 해야 하는 만큼 지연의 원인이 된다.
  • 양 역간에 통표폐색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전신회선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물론 스태프 폐색과 같이 기계를 개입하지 않는 방식이라면 이 점은 해소될 수 있다. 보안도는 포기해야겠지만.
  • 통표 자체가 묵직한 만큼 주고받다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역을 통과하는 열차와 통표를 주고 받는 경우.
  • 복선구간에서는 통표를 통해 통행권한을 관리할 이유가 없으니 당연히 적용불가가 된다.

국내 사용구간[편집 | 원본 편집]

2018년 현재 통표를 사용하는 모든 노선이 타 노선 연계가 불가능한 지선 말단 구간이다. 다른 곳에서 열차가 들어올 일도 없고, 그나마도 하루에 몇번 들어오면 많이 들어오는 벽지·화물 노선들. 이렇다 보니 폐색기를 운용할 필요가 없어 폐색기 없는 통표폐색식이 운용되는 실정이다.

  • 장생포선 전 구간
    딸랑 2개역이지만 유류 화물을 취급하는 화물 지선이었다.[2] 그래도 여긴 태화강↔장생포간 폐색기를 운용했다.
  • 문경선 점촌~주평
    시멘트 화물을 취급하는 지선이다. 이 구간은 코레일 최후의 완목신호기가 있었을 정도로 개량이 안 되는 곳. 중부내륙선이 개통 시 폐선 예정.
  • 정선선 정선~아우라지
    여객 취급 구간 중 유일한 통표폐색식 구간. 폐색기를 운용하지 않는 통표식이나, 운전규칙에 통표식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별수 없이 통표폐색식이라고 부른다. 대신 아우라지역 분기기에 통표잠금기가 있기 때문에 기관차를 제 위치로 입환하는 과정에서 통표가 필요하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통표폐색의 기본 원리는 이른바 대용폐색법 중 지도통신식에도 그대로 원용되어 쓰인다. 통표폐색기와 통표 대신에 다른 매개체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대용폐색의 기본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자동폐색식을 적용하는 구간에도 비상시나 선로 차단 등을 실시할 때를 대비해서 통표 캐리어 등의 물건을 보관하는 예가 많다.

전자통표 요구표지

통표폐색식은 증표를 주고 받는 역할에 불과하므로, 신호모진을 방지할 수는 없고 통표의 취급 실수가 발생하면 운용 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표폐색식을 통째로 전자화하여 방호장치를 추가하고 통표를 전자 신호로 주고 받는 신호 시스템(RETB)도 있다.

각주

  1. 폐색 1개에 2개 이상의 열차를 투입하는 운전
  2. 장생포역에만 있는 ‘통표폐색기’, SK에너지,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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