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김치녀는 2011년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용어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며,[1][2]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저장소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3][4] 연구자들은 김치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연구자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소속 국가를 나타내기 위해 음식을 사용하는데서 유래했거나,[2] 한국을 나타내는 용어로 김치를 선택하여 한국 여성의 특징을 구분하려고 시도하기 위해 용어에 '김치'가 삽입되었다고 분석한다.[5]
용례
경제적 측면에 대한 비난
김치녀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지만 그 중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남성의 돈을 밝히고 남성을 경제력으로 평가하고 남성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려고 한다”라는 것으로,[6] 된장녀나 보슬아치의 속성을 공유한다.[5]
“ 솔직히 주변에서 소위 ‘김치녀’라고 불리는, 그러니까 소개팅 나가서 돈을 안 낸다든지 남자가 자기 봉인 줄 아는 여자들 많죠. 그래서 ‘아 이런 여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동시에 난 이런 여자를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1] “
데이트 비용 반반 안내는 여자 김치녀 맞죠?
여자분들이 그러셨잖아요.
그러면 데이트 비용 반반 안내는 여자는 개같은 쌍년 김치년에 애미까지 김치창년인 쌰발 종자 맞죠? 그런 개년들이 같은 여자들까지 욕먹이는 ㅆ 김치년 맞죠?[7]
요즘은 다들 반반하고 누가 더치페이 안하냐구요.
자기들은 반반, 아니 남자보다 더 많이 내며 다들 자기주변도 그렇다고 말입니다.
그렇잖아요. 판에서 보더라도 여자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
일부 여자들만 공평하게 안한다고 말이에요.
2014년 3월 21일 가수 브로가 발표한 곡 '그런 남자'에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 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등의 가사가 포함되어 있고, 이는 '김치녀'를 비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8][9]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의 남성 등장인물이 여성 등장인물에게 비싼 물건을 구입해 월세 지불이 어려워진 것을 빌미삼아 "된장녀 김치녀처럼 굴지 말고"라고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왔다.[10][11] 개그 프로그램에서 김치녀 코드가 등장하기도 한다.[12] 2015년 1월 1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 한 연기자는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되겠다"며 "오빠 나 명품 백 사줘. 신상으로"라고 말했다.[13]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남자끼리' 코너는 여자친구에게 곤란해하는 남자를 주위 남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모면하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이때 여자는 된장녀 또는 김치녀 캐릭터로 그려진다.[14]
김치녀가 아닌 여성
김치녀가 한국 여성을 전반적으로 비하하는 말임은 연구자들에게 지적되어 왔지만, 일부 '김치녀' 사용자들은 자신이 비난하는 건 한국 여성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15] 이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예시는 '개념녀'로, 여성은 '김치녀'와 '개념녀'라는 이분법으로 구분되며, 이는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성녀-창녀 콤플렉스가 한국적으로 변용된 것이다.[15] 한국 여성에 대한 혐오 감정으로 스시녀(일본여성)과 같은 외국 여자를 선호 하려고 하는데[2][16] 스시녀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들의 성격이 온순, 순종적이고 남성에게 경제적 부담을 끼치지 않는다는 편견 때문이다.[2][17][1][18]
“ 전에 뉴스에서 보니까 ‘김치녀’라는 게 ‘스시녀’의 반대말로 나온 거더라고요? 근데 진짜 일본여자들은 남자한테 순종적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완전 한국여자랑 다른 거죠. 한국여자들은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남자들이 다 지불해야 하고, 무조건 남자들이 다 해 줘야 되고 해준다고 고마운 것도 모르고, 자기가 혼자 할 줄 아는 것도 일단 남자한테 시키고 보잖아요.[1] “
그러나 실제로 이들은 정작 남성의 요구를 들어주는 개념녀가 김치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이들은 남성에게 의존하는 법 밖에 몰라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 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김치녀
페이스북에는 이름에 김치녀가 포함된 페이지가 다수 존재하며, 이들은 여성혐오를 주요한 기치로 삼고 있다.[15] 대표적인 여성혐오 페이지인 '김치녀'가 2015년 5-6월에 작성한 게시물의 내용과 사례 수는 다음과 같다.[15]
비난의 대상/주체 | 이기적인 여성 | 남성의 경제력을 요구하는 여성 | 여성의 성적 태도 규범 위반 | 역차별 (군대문제 등) | 여성단체 및 페미니스트 | 여성의 무능력 | 여성에 대한 폭력 (암시) | 기타 |
---|---|---|---|---|---|---|---|---|
사례수(149건) | 38 | 29 | 24 | 25 | 16 | 8 | 4 | 7 |
'김치녀'는 일베의 용어와 표현을 공유하면서도 "일베를 절대 하지 않는다", "일베충은 나가라"는 등 연관성을 부정하는 발화가 많다.[15] 일베에 대한 부정적 낙인은 이념의 편향이나 패륜 행위 등 비윤리성에 기반하는데, 일베를 부인함으로써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 즉 '우익이 아니고 윤리성을 갖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15] 2015년 5월 이후 페이지에 등장하는 메르스 갤러리 이용자를 메퇘지라 비하하고 발언을 차단할 때는 이때 얻은 윤리적 정당성이 중요하게 작동하는데, 왜냐 하면 '김치녀'는 일베가 아니지만 메르스 갤러리는 일베와 같기 때문이다.[15]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표준은 여성혐오 발언이 포함된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해당 페이지를 신고하더라도 커뮤니티 표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날아올 뿐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19]
인식
한국일보가 2015년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17명 중 92.7%가 '김치녀'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20]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5년 12월 21일 발표한, 성인 14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4.2%가 듣기 불편한 신조어로 '김치녀'를 꼽았다.[21]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3세 이상 35세 미만 남성 1200명,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7%가 '김치녀'를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반의어인 '개념녀'는 89.9%가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다.[22] 또한, 전체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여성의 22.81%가 김치녀에 해당되고 23.58%가 개념녀에 해당될 것이라고 추정한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여성의 22.81%가 김치녀에 해당되고 41.02%가 개념녀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하였다.[22] 남성 응답자가 김치녀에 주로 느끼는 감정은 주로 혐오(37.5%), 경멸(26.8%), 분노(15.7%), 연민(10.8%) 순으로 높았지만 여성 응답자가 김치녀에 주로 느끼는 감정은 경멸(27.7%), 혐오(21.0%), 연민(21.0%), 분노(15.3%) 순으로 높았다.[22]
용어에 대한 저항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처음 붙었던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서 2014년 1월 16일 '김치녀로 호명되는 당신, 정말로 안녕들하십니까'를 비롯한 여러 자보가 부착되어, 여성을 벗어날 수 없는 '김치녀'로 몰고 '개념녀'를 강요하는 여성혐오를 비판하였다.[23] 이때 자보를 작성한 사람들은 관행과 달리 대부분 실명을 밝히지 않았고, 이는 실명이 밝혀져 집단 공격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추측된다.[24]
같이 보기
외부 링크
각주
- ↑ 1.0 1.1 1.2 1.3 1.4 황슬하·강진숙 (2014년 7월). 온라인 여성혐오 담론에 대한 질적 연구. 《한국방송학보》 28 (4): 356-388.
- ↑ 2.0 2.1 2.2 2.3 2.4 엄진 (2016년 6월). 전략적 여성 혐오와 그 모순. 《미디어, 젠더 & 문화》 31 (2): 193-236.
- ↑ 양정혜 (2015년 6월).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베) 이용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과 태도. 《한국사회과학연구》 34 (1): 53-82.
- ↑ 이슬기. “[단독] 김치녀·삼일한…‘일베’ 용어가 일상 속으로”, 《서울신문》, 2015년 7월 15일 작성. 2016년 11월 22일 확인.
- ↑ 5.0 5.1 김수아 (2015년 10월).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 《페미니즘 연구》 15 (2): 279-317.
- ↑ 한국여성단체연합 (2014년 12월).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
- ↑ 쿠쿠 (2014년 9월 25일). 데이트 비용 반반 안내는 여자 김치녀 맞죠?, 네이트. 2017년 1월 7일에 확인.
- ↑ 이주화. “Bro '그런 남자' 김치녀 풍자, 대놓고 여성 비하 '논란'”, 《한국일보》, 2014년 3월 21일 작성. 2016년 12월 2일 확인.
- ↑ “bro 그런 남자, 여성비하 가사에 네티즌들 격분 vs 공감”, 《여성신문》, 2014년 3월 21일 작성. 2016년 12월 2일 확인.
- ↑ 박지련. “‘식샤를합시다2’ 윤두준 “된장녀”vs서현진 “구려” 격한충돌”, 《뉴스엔》, 2015년 4월 21일 작성. 2017년 1월 10일 확인.
- ↑ 김현희. “'식샤를 합시다2' 서현진, 윤두준 독설로 눈물 그렁그렁”, 《헤럴드POP》, 2015년 4월 22일 작성. 2017년 1월 10일 확인.
- ↑ 하재근. “채널 어디를 돌려도 여성은 ‘민폐 김치녀’”, 《시사저널》. 2016년 11월 22일 확인.
- ↑ 정유경. “개그콘서트는 일베콘서트?…‘김치녀’ ‘부엉이’ 등 부적절한 표현 논란”, 《한겨레》, 2015년 1월 12일 작성. 2016년 11월 22일 확인.
- ↑ 이정연. “‘웃찾사-남자끼리’ 여성 혐오 논란”, 《스포츠동아》, 2015년 10월 27일 작성. 2015년 11월 22일 확인.
-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김수아·김세은 (2016년 6월). '좋아요'가 만드는 '싫어요'의 세계.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31 (2): 5-44.
- ↑ 윤보라 (2013년 9월). 일베와 여성 혐오. 《진보평론》 (57): 33-56.
- ↑ 사실 Men Going Their Own Way라는 여성 혐오 커뮤니티도 이런 편견으로 아시아 여성과 결혼해야 한다며 주장하지만 정작 아시아계 미국인 페미니스트들은 이들의 성향에 대해 비판하고 경계 했다.
- ↑ 한희정 (2016년 2월). 이주여성에 관한 혐오 감정 연구. 《한국언론정보학보》 (75): 43-79.
- ↑ 오원석. “‘김치녀’, ‘동성애 혐오’가 표준 위반 아니라는 페이스북”, 《블로터》, 2015년 6월 15일 작성. 2017년 1월 7일 확인.
- ↑ 조소희. “Q. 왜 2030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나?”, 《부산일보》, 2015년 7월 3일 작성. 2016년 11월 19일 확인.
- ↑ 이세아. “불쾌한 신조어 1위 ‘OO충’...3위 ‘김치녀’”, 《여성신문》, 2015년 12월 23일 작성. 2016년 11월 17일 확인.
- ↑ 22.0 22.1 22.2 안상수·김인순·이정현·윤보라 (2015). 《남성의 삶에 관한 기초연구(Ⅱ): 청년층 남성의 성평등 가치 갈등 요인을 중심으로》. 서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 김여란. “"'김치녀'로 불리는 당신,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김치녀' 대자보 이어져”, 《경향신문》, 2014년 1월 16일 작성. 2016년 12월 1일 확인.
- ↑ 하재근. “‘김치녀’라 욕하는 당신은 당당한가”, 《시사저널》, 2014년 4월 23일 작성. 2016년 12월 6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