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문

하오문(下五門)은 무협물에서 사회의 하류층 또는 무림의 하위 문파들 다섯 곳(이는 작품마다 달라진다)을 가리키는 멸칭이다.

기원[편집 | 원본 편집]

중국에서 쓰이던 하구류(下九流) 같은 용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국에는 사회 계층을 나누어 상하(上下)에 숫자를 붙여 부르는 호칭이 있었다. 하오문 또한 이런 관례에 따라 중국 무협에서 쓰이던 용어다.

일반적으로는 차(車), 선(船), 점(店), 각(腳), 아(牙)의 다섯 직업을 가리킨다. 이 다섯 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차(車): 마차를 모는 마부
  • 선(船): 뱃사공
  • 점(店): 가게의 사환, 곧 점소이
  • 각(腳): 짐꾼
  • 아(牙): 인신매매업자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마부나 사공 등은 멀쩡한 직업 같은데 인신매매범과 함께 묶이고 있다는 데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고전 소설 《수호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치안이 좋지 않던 시절에 저들은 상황에 따라 도적 부업을 뛸 만큼 거칠고 사나운 계층이었다. 따라서 이들을 강호인, 쉽게 말해 폭력 집단으로 간주했던 것이며, 중국 무협에서도 이 인식을 이어받은 것이다.

한편, 고룡의 《엽응》(獵鷹, 1985년) 등, 작품에 따라서는 이 하오문이라는 용어를 사회 계층이 아니라 무림의 문파 중 세력이 약한 하위 다섯 문파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반대로 세력이 강한 상위 문파를 가리키는 상삼문(上三門) 등의 명칭도 같이 나오는 것이 통례다.

와전[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무협 소설에서는 중국 무협의 영향을 받아 하오문이라는 명칭을 수입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와전되어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10년대 이후 한국 무협에서 하오문의 오(五)는 더러울 오(汚)로 바뀌는 경향이 있으며, 그에 따라 차, 선, 점, 각, 아의 다섯 직업 말고도 창기, 도둑, 노름꾼 등 사회의 하류층·막장 인생들을 모두 포괄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의 무협 소설가들은 문(門)이라는 글자에 천착했는지, 본래 멸칭에 불과했던 하오문은 점차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개별 문파라는 설정이 확립되었다. 지역의 울타리를 넘은 사회의 하층민들의 호조 조합 비슷한 조직이 된 것이다.

통속적인 묘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 무협 소설에서 하오문은 곧잘 개방에 비견되는 정보 조직으로 등장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