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

불가능한 요소를 모두 없애고 나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 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Eliminate all other factors, and the one which remains must be the truth.
셜록 홈즈, 《네 개의 서명

추리물(推理物)은 추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장르다. 달리 탐정물(探偵物)이라고도 부르며, 미스터리 장르와 동일시하거나 미스터리의 하위 장르로도 취급한다.

추리물에서 말하는 추리는 '판단에서 또 다른 판단을 알아낸다'는 의미보다는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는 과정 정도의 의미이다. 즉, 작품 내에서 알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이야기가 추리물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최초의 추리물은 미국의 작가 에드가 앨런 포의 미스터리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로 비정된다.

에드가 앨런 포는 당시 기사도 이야기나 실제의 범죄를 담아낸 범죄기록물이 유행하던 당시 소설 장르에, 환상소설에서나 쓰일 법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과학적·논증적 추리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추리물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1841년에 집필한 《모르그가의 살인》이다. 그 이후 영국에서 아서 코난 도일이 탐정물의 대명사 셜록 홈즈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모리스 르블랑이 천재 괴도 이야기인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계보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추리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와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가 물려받는다. 이후 하나의 큰 장르가 된 추리물은 각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인기 있는 장르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원래 미스터리는 신비·불가사의를 뜻하는 말이다. 현재는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를 일컫는 장르로서 쓰이게 되었다. 탐정이나 주인공이 맞닥드리게 되는 수수께끼가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점 때문에 (특히 일본에선) 추리물과 미스터리물이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엄밀히 따지면 반드시 추리물이 미스터리인 것은 아니다.

또한 넓은 의미로 따졌을 때, 미스터리는 추리물보다 장르가 넓다. 귀신 괴담같은 공포물이나 외계인과 만나는 SF물등도 미스터리로 치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초자연적인 것을 제외하고 외계인은 초자연적인 거랑은 먼 것 같기도…. 근데 크툴루 신화를 보면….사건의 수수께끼를 다루는 내용이면 미스터리라고 정의하자. 여기서 미스터리물은 추리물과 미스터리의 교집합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듯.

본격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본격이라는 것은 그 말대로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만'을 다루는 미스터리물을 뜻한다.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탐정역을 맡은 주인공이 수수께끼에 놓인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는데 주안점을 둔다. 탐정이 단서를 모아 추리를 통해 최종장에 범인을 밝혀 낸다는 기본 구조를 가진다. 본격물을 다른 추리물과 구별을 두고 싶어하는 사람은 본격물을 '퍼즐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셜록 홈즈 시리즈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같은 작품이 본격 미스터리에 해당한다. 추리물의 초창기에는 아서 코난 도일, 존 딕슨 카 같은 추리 소설가들이 장편 본격 미스터리물을 속속 썼기 때문에 당시를 '본격 미스터리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신본격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일본에서 일어난 장르로, 추리 문학계가 본격 미스터리로 귀환하려는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본격 미스터리물이 시들하고 사회파 미스터리물 같은 드라마 형식의 미스터리물이 크게 유행을 했었다. 특히 마쓰모토 세이초를 위시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에 반해 1987년 아야츠지 유키노의 《십각관의 살인》이 나타나면서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흐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사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이 출간되고 신본격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본격 미스터리의 하위항목인 것일 뿐, 형식은 본격 미스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신(新) 자가 붙어서 좀 더 새로워보이는 것은 착각이다.

도서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여기서 도서는 시간을 역행한다는 뜻의 도서(倒敍)로[1] 시간을 역행하는 방식으로 서술된 미스터리물이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원래 미스터리물은 과거의 일을 알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시간을 역행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도서 미스터리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역행을 역행했기 때문에 순행하는 것(...)

본격 미스터리는 시점이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라면, 도서 미스터리는 시점이 범인이다. 그로 인해 당연히 작품은 범인이 범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혹은 동기부터) 시작하게 된다. 이후 탐정은 사건이 벌어진 직후 도착하게 된다. 당연히 범인의 입장에서 작품을 읽어나가는 독자는 누가 범인이고 어떻게 죽였고 범행동기가 뭔지 알게 된다.자체 스포일러 그럼에도 이런 방식이 재미있는 이유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어떻게 탐정이 풀어나가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범인이 어디서 실수를 했으며, 탐정이 어디서 눈치를 채고 간파하는 지가 도서 미스터리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이는 사건에서 범인과 증거를 찾아야하는 귀납적 사고 대신 연역적 사고 방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독자들이 수수께끼를 푸는 방식보다는 그 수수께끼를 풀어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도서 미스터리도 독자들에게 수수께끼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범자의 시선으로 서술되거나, 범행을 어떻게 실행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서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명심할 점은 본격 미스터리나 도서 미스터리나 형식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범인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탐정이 무너트리는 기본 골격은 같다. 다만 서술되는 시점이 다를 뿐이다.

역사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역사 미스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과거'인 경우, 그리고 역사적 미스터리를 풀어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대표적이다. 시대가 과거이고 장소나 등장인물 같은 설정은 있을 법한 '픽션'이다. 때문에 이런 역사 추리소설 작가들은 그 당시의 문화나 정치, 역사, 지리 등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다. 물론 몇몇 사극처럼 '고증 따윈 개나 줘버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단 한 조각의 콩이라도 엄청난 증거가 될 수 있는 추리물의 특성상 작품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후자의 경우,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미제 사건이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즉,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건을 현재에서 푼다는 것. 대표적으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있다. 만약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면, 수수께끼와 추리법이 매우 중요해진다. 애초에 범인 따위는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척점으로 그 수수께끼를 노리던 비밀 결사대가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미제 사건을 다시 재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기도 하고 없던 소재를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아래는 역사 미스터리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들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기는 했지만 이 둘이 반드시 대립하지는 않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죽음을 현대의 살인사건으로 풀어나가는 엘러리 퀸의 《최후의 비극》은 가장 훌륭한 역사 미스터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작가가 집필하는 그 시간, 시대를 무대로 해 현재 사회의 모순과 각종 비리, 사회 문제 등을 그려내는 미스터리이다. 예전부터 사회 문제를 주제로 잡은 추리물은 많았지만, 사회파 미스터리는 트릭을 수단으로 사회문제를 풀어나간다. 추리나 사건보다도 당시의 배경을 더 자세하게 묘사하고 사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특징을 가진다.

이 사회파 미스터리는 1950년 후반 일본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미즈카미 츠토무 같은 순수문학 작가가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집필하게 되면서 생긴 장르이다. 당시 일본은 국민소득배증계획으로 고도의 성장기를 보였고, 이런 성장세 탓에 급격하게 일본사회가 변화했었다. 그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상당했다. 그때 추리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사회문제를 담아낸 사회파 미스터리가 등장하자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미스터리나 트릭 따위는 없는 저질 소설들이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이름을 달고 발간되기 시작하면서 사회파 미스터리는 몰락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어 미야베 마유키 같은 작가들이 사회파 미스터리를 지탱하고 있다.

사이코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예전에는 사이코인 범죄자의 행동(피해자의 가죽을 입는다던지, 암호[2]를 남긴다던지)을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을 잡아내는 장르였다.

그러나 현재는 범인이 사이코인 추리물을 사이코 미스터리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사이코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분류되기 좀 어렵다. 21세기 이후에는 '사이코'라는 말이 접두사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이코 본격 미스터리처럼. 심지어는 사이코라는 말은 다른 추리물에도 적용가능하다. 사이코 스릴러, 사이코 서스펜스, 사이코 범죄물, 사이코 셜록 홈즈(...) 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코 미스터리로 홍보하는 책들이 꽤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미스터리'와 '추리물'이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는 까닭에 이 용어가 굳어진 형국이다.

법정 미스터리[편집 | 원본 편집]

이의있소! 이기아리!

법정을 배경으로 피고의 유·무죄를 입증하는 미스터리물. 이미 사회적으로 용의자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판결을 베이스로 진행되는 미스터리다 보니 실제 피고인이 범죄자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변호인과 검사 측의 대응이 달라진다. 변호인의 경우 증거와 심문 등을 통해 '피고인은 이럴 의도가 없었다.' 혹은 '피고인은 함정에 빠진 것이다.' 등의 주장을 통해 혐량은 낮추고, 검찰 측은 심문이나 증거를 통해 '사실 피고인은 이렇게 개×식이다.'라고 입증하여 형량을 높히게 된다.

법정 미스터리의 경우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증거품과 상황 설명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이고 법정중에 갑자기 중요한 증거품이 나오거나 증인의 말에서 엄청난 사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인공의 추리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라이벌격 존재는 일반적인 미스터리물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3]

주인공이 변호사나 검사뿐만 아니라 판사, 배심원, 심지어는 범인일 수도 있다.

스릴러·서스펜스[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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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편집 | 원본 편집]

무미건조한 문체가 특징으로 초기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현실의 냉혹한 면을 간결하게 서술한 것이 특징.

범죄물[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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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일본 미스터리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가지고 와 한국어로 보면 어색하게 느껴진다. 도서(倒敍)라는 한자어를 한국어에서 거의 안쓰기도 하고….
  2. 실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미제 살인사건에 해결되지 않은 암호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미해결 암호는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혹시 암호에 관심있는 위키러는 한번쯤 도전해보길
  3. 범인과 탐정과의 관계를 제외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