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솥

전형적인 형태의 압력솥

압력솥(Pressure cooker)은 밀폐된 공간에 증기를 가두고 압력을 높여 물의 끓는점을 높이고, 100℃보다 높은 온도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압력솥의 원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알려져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증기를 이용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도구를 사용했다. 다만 현대적인 압력솥과는 다른 형태였으며,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1679년 프랑스의 과학자 드니 파팽은 디아제스퇴르라는 압력솥을 발명했다. 그는 물의 끓는점이 압력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여 음식을 더 빠르게 익히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그의 발명품은 실생활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1864년 독일에서 최초로 상용 압력솥이 출시되었다. 이후 1938년에는 미국에서 가정용 압력솥이 개발되어 일반 가정에서도 압력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48년 프랑스에서 현대적인 형태의 압력솥이 개발되었다. 안전밸브, 압력 조절판 등 안전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대한민국에서는 1976년 「풍년」이라는 브랜드의 압력솥이 출시되었다. 당시 국가 주도적으로 보급한 통일벼 품종의 쌀을 밥으로 짓는 데 특유의 거친 식감을 완화하기 위하여 압력솥이 취사에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압력솥은 대한민국 가정에서 필수적인 조리 도구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는 직접 가스레인지 등으로 열을 가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밥솥도 기본적으로 압력솥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원리[편집 | 원본 편집]

압력솥의 원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압력이 증가하면 물의 끓는점이 높아진다는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1] 일반적으로 0기압에서 물은 100℃에서 끓지만, 압력이 높아지면 끓는점이 점점 증가하여 1기압이 높아지면 121℃ 정도까지 끓는점이 올라간다. 압력솥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열에 의해 밀폐된 내부 공간의 물이 끓으면서 증기가 발생하는데 외부로 방출되지 못하는 증기는 기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압력솥 내부의 압력을 높이며 일반적인 100℃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조리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장점[편집 | 원본 편집]

  • 조리 시간 단축: 일반 냄비보다 30~70% 정도 빠르게 조리 가능
  • 영양소 보존: 높은 온도에서 통상적인 방식보다 짧은 조리 시간으로 영양소 파괴 최소화
  • 에너지 절약: 조리 시간 감소로 에너지(가스, 전기 등) 소비 감소
  • 부드러운 식감: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식재료가 통상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가짐

단점[편집 | 원본 편집]

  • 가격: 밀폐 구조 및 고압에서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되어야 하며, 압력 밸브 등 안전장치 추가로 인해 일반 냄비보다 가격이 비쌈
  • 안전 관리: 사용법을 숙지하고 안전 장치를 점검할 필요성 높음
  • 특유의 냄새: 일부 음식물의 경우 특유의 냄새가 발생할 수 있음

활용 요리[편집 | 원본 편집]

  • : 일반적인 냄비로 밥을 짓는 것보다 조리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며, 압력솥으로 지은 밥의 식감이 훨씬 부드러우며 뜸을 들이는 시간도 상당히 짧은 편. 특히 압력솥 기능이 결합된 전기밥솥의 경우 백미밥 기준 빠른 취사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은 약 15분 내외로 취사가 완료되기도 한다.
  • : 일반적인 찜기로 조리하는 것과 비교하여 압력솥을 활용하는 것이 조리 시간 단축, 부드러운 식감 등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갈비찜이나 토종닭 백숙처럼 육질이 단단한 재료를 활용하는 요리의 경우 압력솥을 사용하지 않으면 조리 시간도 무척 길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고기의 식감이 고무를 씹는듯한 수준으로 먹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각주

  1. 간단히 해발 고도가 높은 산에서 야외 취사를 할 경우 기압이 낮아져 끓는 점이 낮아지므로 일반적인 환경보다 밥을 짓는 시간도 길어지고 100℃이하에서 조리가 되므로 밥이 설익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임시 방편으로 냄비의 증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올리고 압력솥의 원리를 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