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타카두르/작중 행적/3기 3부

3기 2부 20화(대회 시작) 이후의 시점이다.

고뇌(12화~13화)[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는 경계의 중추[1]에서 상황을 관전했다. 그러던 중 그는 라크리모사(이하 라크)가 경계로 들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그를 가로채 경계의 중추로 데려왔다. 쉬타카두르는 발루치에게서 라크의 존재를 전해 들었다. 또한 아딤이 라크를 이용하여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LC단검의 존재도 마찬가지.[2] 죽음을 원하는 쉬타카두르에게 LC단검과 라크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 의해 창조된 것들을 이용하는 것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계획을 진행하는 동안, 라크를 경계의 중추에 가둬두기로 결심했다.[3] 라크는 대회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어째서 이를 막지 않는지 따졌다. “당신에겐 사람들을 살릴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오래 살다 보니 이제 사람이 죽는 것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겁니까? 그저 권태에 쌓인 목숨을 끊기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인단 말입니까!?” 하지만 쉬타카두르가 그 난장판을 방관하는 것은 인간에게 무심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인간에게서 감정을 완전히 끊어낼 수 없었다. 차라리 그것이 가능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고독에 익숙해지려 했었다.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도 그들을 질투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 완전히 그들과 떨어져, 과거의 잘못만을 속죄하며 살아보려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불에 탄 고목나무처럼 말라 아무것도 느끼지 않기를 바라며.

하지만... 내가 가진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아무리 거부하려 해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인연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소중해지는 것도. 쓸쓸해보이는 자에게 이유 없이 꽃을 내미는 존재들도 있었기에, 그런 새로운 인연에 구원받을 때도 있었지. 인간의 선의란 어찌나 떨쳐내기 힘든 것인지.

하지만.. 나의 시간은 멈춰져 있고, 그들은 나를 놔두고 흘러갔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 아딤의 곁으로 갔다. 그들을 따라갈 수 없는 나는 기억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쫓을 뿐이었지.

한 나라가 있었고 그곳을 살아간 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어서 역사가 되어버리지. 역사란 주관성이 배제된 객관성만이 남아있는 것이란다. 하지만 나는 그 대부분의 역사를 살았고,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단다. 기억이란 주관적인 거지. 상상할 수 있겠니? 누군가는 객관적인 역사를 이야기하지만, 난 그곳에서 오래된 친구의 기억들을 꺼내기도 한단다. 나의 기억의 무덤들 속에서.

기억 속 친구의 유쾌함이나, 충성심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걸 나눌 사람은 점점 적어져 간다. 시간은 사람들을 잊힌 존재로 만들어버려. 내가 누구와 친구였는지. 누구를 소중히 여기었는지. 모든 것이 흘러가는 가운데, 오직 나만이 남겨져 있다. 그리고 다시 고독이... 찾아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내가 그들을 아끼지 않기를... 또 아끼게 되지 않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라는지...

경계(Limbus). 쉬타카두르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가두어둔 공간. 그 공간은 이미 가득찬 지 오래다. 로가텐은 사라졌고, 아딤은 이 세계를 버리려 하고 있다. 아쉬타와 쉬타카두르만이 남아 시간의 끝까지 살아가리라. 쉬타카두르는 자신에게 그런 운명을 내린 아딤을 원망하고 있었고, 그 원망은 경계로도 가두기 힘들 정도로 커져 버렸다. 과거에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형체를 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때처럼 악의가 다시 세상으로 흘러넘쳐 육체를 갖고 태어나려 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죽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쉬타카두르의 악의는 주인을 잃은 아딤과 로가텐의 힘 둘 다를 잡아먹고, 세상 자체를 파괴할 것이다...

라크리모사의 항변(15화~16화)[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는 이번 대회에서 트리니티의 힘을 이을 계승자들을 선별할 생각이었다. 그가 내정해둔 차기 트리니티들은 바로 카를로스이선생아쉬타.[4] 쉬타카두르는 불멸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쉬타는 오랜 시간 그런 쉬타카두르와 함께 지냈다. 아쉬타는 쉬타카두르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녀는 죽음을 원하고 있다. 쉬타카두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아딤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 낫다. 영혼을 관장하는 존재가 된다면, 세상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롭게 될 테니까. 그리고 쉬타카두르는 아딤의 계승자가 된 아쉬타를 이용하여 새로운 영혼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안식을 얻는다.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쉬타카두르는 비석을 통해 대회를 살펴보았다. 카를로스와 이선생은 차기 트리니티에 어울리는 합당한 힘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걸렸다. 이대로는 아쉬타가 데스티니 챔버에 먼저 도착해버린다. 아쉬타의 힘 아쉬타로스는 아딤의 힘 중 일부에 불과하다. 새로운 영혼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쉬타로스의 힘을 아딤 수준으로까지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로가텐의 계승자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의 목적도 바로 그 로가텐의 계승자를 선별하기 위한 것. 따라서 아쉬타는 카를로스나 이선생보다 먼저 데스티니 챔버에 와선 안 된다. 쉬타카두르는 아쉬타가 먼저 도착하지 않도록 미궁을 조정했다.

라크가 자신의 마음을 훑어보는 것을 느끼고, 쉬타카두르는 그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쫓아냈다. 그는 라크에게 직접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폐허.

내 경고가 약했던 건가? 라크리모사. 꿇어라.

그렇게... 내 안을 들여다보고 싶나? 그렇다면 봐라. 이것이 지금 나의 세계다. 무엇이 느껴지지? 기쁨? 슬픔? 그런 것들은 이미 집어 삼켜져버렸어. 이것이 아쉬타가 가지게 될 미래고, 현재의 나다.

이것이 나다. 넌 이해할 수 있나? 너는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나, 라크리모사. 왜 나를 적대하려 노력하는 것이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른 채 말이다. 그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목적도 없이 떠밀리듯 이곳에 온 네가?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쉬타뿐이다. 영겁의 시간 동안 남겨질 자의 말로. 긴 시간 동안 나의 곁에서 나의 고통을 나누었던 유일한 존재.
아쉬타는... 아쉬타는 당신을 이해 못해.
무슨 소리지? 이 계획의 시작이 아쉬타라는 것을 잊었나?
이건 그녀 본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 오기 전, 전 아쉬타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라크리모사가 아닌 김진호로서. 카타콤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솔직히 전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장 내 친구를 구하지 않고, 당신들의 원칙을 지키고 외부인들로부터 보물들을 숨기는 데 열중인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저 그 모습을 보고 원망을 쌓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 아쉬타와 통화했습니다.
그 짧은 통화로 아쉬타가 널 이해시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뇨. 아쉬타는 절 이해시키진 않았습니다. 아쉬타는 그때... 울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잘못될까 두려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원칙을 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철면피처럼 원칙을 지키지도 못한 채, 그 사이에서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제가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거라고, 시빌과 천도를 데리고 먼저 떠나라고 했을 때는, 마치 구원받은 자처럼 허둥지둥 떠나더군요. 진짜 김진호가 있는지도 확인치 않고.

전... 그 순간 더 이상 아쉬타를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아쉬타와 함께 있는 순간이 적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한 시간은 없었죠. 제멋대로 아쉬타는 똑똑하고, 모든 걸 다 아는 완벽한 인물인 줄 착각하고 있었죠.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그냥 사람 대하는 게 어색한 녀석이라고요.

아까 제 목적이 뭐냐고 물었죠? 지금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타를 당신 손에 죽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아직 그녀를 친구라고 부를 순 없지만, 적어도 제 친구의 친구니까요. 사람 살리는 데 그런 이유면 충분하지 않나요?

아쉬타가 당신을 이해한다고? 삶의 의미를 모두 포기할 정도로 닳아버린 당신을? 웃기고 있네. 그런 녀석이 친구를 위해 운다고? 아쉬타는 그저 아버지인 당신의 슬픔을 이해해 보기 위해 그런 괴로움을 아는 척했을 뿐이라구요. 스스로 외톨이가 되면서까지! 하지만 그 녀석은 아직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당신은 그런 딸을 죽이려 하고 있어!!
자네의 처분은 미뤄 두도록 하지.
아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답을 알기 위해 내게 찾아왔지.
하지만 답을 알려주기 위해 온 자는 없었다. 네가 처음이다. 라크리모사.

쉬타카두르는 아딤에게 라크의 LC단검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었다. “고맙군, 라크리모사. 난 아쉬타의 마음도 모른 채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려 했다. 또 다시 나의 목적을 위해 자식을 죽이고 싶진 않아.” 쉬타카두르가 말했다. 라크는 쉬타카두르의 ‘또 다시’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방금 전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그의 기억을 읽었기 때문이다. 라크는 무심결에 콘스탄티누스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갑자기 겁을 먹기라도 한 듯이 쭈뼛거리며 두려워했다. 쉬타카두르가 의아해하자, 라크리모사는 자신이 뭔가 잘못 말한 거냐며 표정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표정...!! 쉬타카두르는 당황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라크를 향해 손짓했다. 다음 순간 라크는 돌로 변해버렸다. “‘콘스탄티누스’ 그 이름은 불러선 안 됐어, 라크리모사. 이름을 부르면 대답해버리거든.” 쉬타카두르는 나지막이 독백했다...[5][6]

27화~28화[편집 | 원본 편집]

충동[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데스티니 챔버 입구에 있었으며, 주변에는 이선생과 그녀의 신도들이 돌이 되어 있었다. 방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시 악의에게 정신을 빼앗긴 듯하다.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가 가까워진 건가. 다행히도 이선생과 그 신도들은, LC가 주입된 채로 공격받았다. 대회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쉬타카두르는 안도했다. 그는 석상이 된 신도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을 부추긴 건, 이선생이다. 쉬타카두르의 세 가지 죄악 중 하나를 이어받아 태어난 구미호. 기억이 사라진 것은 그녀의 짓일까.

그때 쉬타카두르 주변의 정경이 바뀌었다. 발루치의 서재다. 어느새 쉬타카두르는 과거를 회상하고 있었다. 발루치는 쉬타카두르에게 말했다.

신을 믿느냐고요?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치 경쟁하듯 신을 믿는 자들을 깎아내리는 말을 내뱉지요. 그게 이성적인 자신을 뽐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죠. 어떨 때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 그들의 말들 밑에는 ‘실망’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가장 추악한 악들은 신의 이름 뒤에 숨어 권세를 누렸습니다. 신의 위상을 자신과 동일하게 놓고, 자신의 행위를 반대하는 자들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신들을 따르는 자들에게도 실망하죠. 학문적, 혹은 기능적으로 종교는 인간을 위한 가르침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배움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배움이 아닌 사후를 위한 보험정도로 생각할 뿐.

인간의 눈높이로 가르침을 준 신들은 많았습니다. 훌륭한 자기 희생이었지만, 시대에 따른 말의 변질을 막진 못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신들은 협박하고 거래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믿음이란 동전을 투입할수록, 좋은 자리를 약속해주죠. 공평하긴 하지만 글쎄요... 네, 맞습니다. 글이나 언어는 불완전하죠. 말씀하신 대로, 글은 다르게 해석되고 변질되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그건 모독에 해당하죠. 신의 말은 변질될 수 없는 거라고. 그들은 고인물이 썩으면 모독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썩은 물을 썩었다 말하면 돌팔매질을 합니다. 변질이 싫었다면, 신이란 이미지 그 자체로서 이 땅에 있었어야 합니다. 불변의 존재로. 혹은 신성을 상징하는 존재를 남기던가요. 변질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지 말고, 상징 또한 세우지 말라고 했지만. 뭐... 사람은 이미지라는 것이 없으면 생각을 연결하기 어려운 동물이죠. 많은 변질된 이미지가 생겨났지요. 악의 화신이나, 신의 선지자라든가. 천사나 악마, 과연 스승님의 시대에도 그러니까 신의 가르침의 원본에도 그런 이미지들이 있었습니까? 그건 그저 인간을 위한 가르침이 변질되어 만들어진 건 아닙니까? 신화나 전설처럼 말입니다.

실망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권력과 욕망을 버려야 하는 이들은 오히려 그것에 집착했고, 인간보단 신을 우선으로 놓았습니다. 그들은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세 가지 덕목 중 믿음을 우선시하는 자를 경외합니다. 그게 제가 그들에게 실망한 이유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아쉽게도 신의 위세는 약해졌습니다. 그간 지은 죄가 많았으니 말입니다. 실망하는 자도 많아졌죠. 장사꾼들은 새로운 물건을 찾아야겠죠. 가능하면 이익률이 높은. 그래서 인간은 새로운 상품을 발명했습니다. 이미 있는 이미지를 재창조했습니다. ‘사랑’ 같은 거 말입니다. 이 웃기는 감정은 많은 행동에 이유나 면죄부를 주지요. 과거에 신의 이름으로 행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나 창작물들은 마치 사랑이 지고의 가치인 듯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높다란 가치를 이해 못하는 자들을 이상하게 쳐다보죠.

사랑이 얼마나 급하게 소모되는 감정인지 뻔히 알면서도 반박하진 않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을 테니. 부모 자식 간의 사랑? 포유류가 자손을 남기기 위한 본능이겠지만, 한 줌의 쾌락이나 목적을 위해 자식을 파는 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이란 것도 믿지 않습니다. 뭐.. 정확히는 쌍방으로 통하는 사랑에 대해서긴 하지만요. 자신의 감정이 확인되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연구할 가치가 없기에 빠르게 식어버리니까요. 이미 나온 결과를 왜 구태여 다시 연구하겠습니까. 사랑은 불확실성을 잡아먹고 크는 감정입니다.

하하, 맞습니다. 안 좋은 예만 보려 하는 건 제 나쁜 버릇이죠. 고치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기에 전 스승님이 저희의 신이 되어주길 바랐습니다. 절대선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최선을 바라는 거지요.

물론 하셨던 말씀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신이 선하고 옳기를 바라기 때문 아닙니까? 인간이 만든 선과 악이라는 가치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입니다. 신의 입장에선 그건 시답잖은 자기들의 룰에 지나지 않겠지요. 신의 눈으로 봤을 때 길가의 돌멩이와 우리가 다를 건 뭡니까.

사람들은 자신이 대전제 안에서 평가당하길 원합니다. 남들 모르게 착한 일을 하면 보상이 있기를 바라고, 악한 일을 행하면 벌을 주길 바라죠. 자신의 모든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겁니다. 스승님은 그걸 할 수 있습니다. 호리병 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존재, 호문쿨루스. 그 호리병을 확장, 혹은 깨부수면 어떨까요. 모든 인간을 알고 평가할 수 있는 존재. 스승님은 그게 가능합니다. 선을 강요당할 필요는 없겠지요. 스승님이 신이 된 순간, 스승님의 말은 악을 담더라도 그 자체로 선이 될 겁니다. 진정한 절대선이 되실 수 있겠지요. 그게 절대악이라도.

“날 기만하려 하지 마라, 나의 악이여. 아직은 아니다.” 쉬타카두르는 정신을 가다듬었다...[7]

잠식[편집 | 원본 편집]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선생은 신도들을 이끌고 데스티니 챔버 입구에 당도했었다. 그리고 쉬타카두르는 그녀에게 로가텐의 계승자가 될 것을 제안했다.

그러니까 저 보고 ‘꿈의 주인’의 자리를 계승하라는 거군요. 트리니티 중 하나가 되라고.
잘도 저같이 나쁜 년에게 맡기실 생각을 하셨네요.
개인의 악이란 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 생긴다.
상대방을 자신처럼 여기게 된다면 대부분의 악은 그 의미를 잃지.
네가 트리니티가 되면 넌 이 세계의 수많은 법칙과 생명을 동시에 느끼는 존재가 될 것이다.
네가 상상할 수 없는 고등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다.
네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일 텐데.
온 세계와 연결된 고등한 존재?
큭..! 크흡! 실례. 킥킥킥! 크크크! 지랄하고 있네.
뭐가 그렇게 웃기지?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도련님이시네. 그렇게 세상과 연결된 존재가 되면 ‘난’ 뭐가 되는 건데? 그런 큰 힘 안에서,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남기는 하나?

아직도 모르겠어요? 난 그저 내가 행복하고 싶을 뿐. 세상 따위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맘 없어요. 하등한 존재니까 세상이 재미있는 거야. 서로 이해를 못하니까, 거기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다시 그곳에서 즐거움이 피어나는 거라구. 그래서 내가 인간이 되고 싶은 거야. 신이 아니라!

오, 이런. 고결하신 우리 대스승님이 알기 쉽게 말씀드리지요. 당신이 그런 큰 힘을 가지고 선을 따르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요?

응? 이게 뭐람. 캬하하하하! 이게 뭘까요!! 어머나 세상에! 당신도 사실은 알고 있었던 거군요!? 사실은 당신도 그저 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인간이?

이선생은 쉬타카두르를 비웃었다. 그녀는 대회에 배치되어 있던 일곱 개의 죄악을 입수한 후, 거기에 깃든 힘을 모두 카를로스에게 넘겼다. 힘으로 쉬타카두르를 꺾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선생이 일곱 죄악을 통해 얻은 것은 바로 쉬타카두르의 삶의 기억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쉬타카두르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쉬타카두르의 죄악 중 일부에 불과했던 이선생이, 쉬타카두르를 모조리 집어 삼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얌전히 그 몸을 내놓으세요! 위대한 자여! 하하하하! 당신을 타락시키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 될 겁니다! 쉬타카두르!!!!” 이선생은 신도들을 앞세워 쉬타카두르를 공격했다. 쉬타카두르는 신도들을 물리치는 한편, 그들의 뒤에 숨어 틈을 노리던 이선생까지 찾아내 공격했고, 그들을 모조리 탈락시켰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칸칸마다 형광등 불빛이 어둠을 밝히는 좁고 긴 통로. 통로 저 편에서부터 불빛이 꺼져가며 어둠이 엄습해온다. 완전히 깨어난 건가. 쉬타카두르는 벽에 몸을 기댄 채, 다가오는 어둠을 지켜보았다.

피곤하군. 너무 오랜 기간 널 내게서 떼어내려 했다. 넌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편이었지. 지금은 네가 나보다 더 잘 해낼지도 모르겠군, 나의 반쪽이여.

너와 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안다. 넌 인간을 동경하는 동시에 경멸하지.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들은 짧은 생을 살아가고, 평생을 바친다고 해도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만 이해할 뿐이야. 하지만 그런 무지와 불이해가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결과에 도달하도록 돕기도 하지. 너에게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인간일 수도 있다. 곧 알게 되겠지. 하지만 성공하길 기원하마.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같은 것이니까. 나의 악의여.

vs 아쉬타 팀(28화)[편집 | 원본 편집]

1기 28화~29화 시점과 맞물린다.

아쉬타 팀이 데스티니 챔버 입구에 도착했다. 진호, 시빌, 아쉬타는 쉬타카두르의 계획에 필요하다. 쉬타카두르는 손가락을 튕겨 그들 셋을 기절시켰다. 남은 것은 허천도(이하 천도)라는 저 청년뿐. 천도는 쉬타카두르의 계획에 아무 쓸모가 없다. 쉬타카두르는 천도에게 더 이상 참견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는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천도는 아딤의 인도로 이곳에 왔다. 쉬타카두르는 아까 마음속으로 자문자답했던 것을 떠올렸다. 예상치도 못한 방해. 그것은 천도 저 자를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쉬타카두르는 주변을 환영의 공간으로 바꾼 후 제안했다.

이곳에서 느끼는 것들은 현실과 다를 바가 없을 거야. 이를테면 고통이라든지 말이야.

네가 어떤 방법을 쓰건, 이 환상에서 날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덤으로 난 이 자리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 환영의 세계이니 실패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시도할 수 있어. 하지만 그만큼 계속 고통 받겠지.

몇 번이면 자네의 의지가 꺾일지 기대되는군. 몇 번이면 족하겠나?
천 번 갑시다.
아버지가 내 이름 지을 때 그렇게 지었거든.
자길 닮으면 생긴 것도 머리도 별로일 테니,
뭐든 천 번의 길로 시도해보고 포기하는 근성이라도 가지라고.
보나마나 악덕 계부인 것 같은데 아버지 대접은 안 해드리지.
댁도 한 천 번 두들겨 맞으면 정신 좀 차리지 않겠수?
내 ‘동생’들 건드리면 아주 X된다는 걸!
형제인가. 우스운 말을 하는군. 시작하지.

쉬타카두르는 천도가 달려들 때마다, 힘을 써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천도는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계속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었다. 천 번의 시도가 끝나고, 쉬타카두르는 환영을 거두었다. 천도는 주저앉은 채, 침을 줄줄 흘리며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정신이 뭉개졌나. 그때 천도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중간에... 숫자 까먹었어... 노 카운트. 다시 해...!”[8] 천도는 능력으로 램프를 생성하여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었다. “아쉬타도 시빌도 진호도!! 손가락 하나 못 댄다!!” 쉬타카두르는 간단히 천도를 제압했다. 쉬타카두르의 힘에 온몸이 꿰뚫렸는데도, 천도는 포기하지 않고 손을 뻗어 쉬타카두르의 멱살을 잡더니, 이마로 그의 머리를 받았다. “이미 천 번의 기회는 모두 지났다. ‘환영 안에서’라고 말했을 텐데.”

천도는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억지로 부여잡으며, 말을 쥐어 짜냈다.

아저씨. 오래 사슈.

천도는 의식을 잃었다. 쉬타카두르는 그 말에 미친 듯이 웃어재꼈다...[9]

30화~34화[편집 | 원본 편집]

1기 30화 공백(대회 종료-???-김진호, 허천도 깨어남) 부분이다.

꿈에서 깨어날 때[편집 | 원본 편집]

진호가 소원을 빌면서 대회는 끝났다. 데스티니 챔버로 들어온 크롤카는 진호를 받아 들더니, 통째로 삼켜 씹어 먹었다. “뭘 그렇게 쳐다보나, 쉬타카두르. 그 잘나신 권위가 상처받으셨을 텐데. 어디 한번 다시 증명해보라고. 자. 부담없이. 서로를 쳐 죽여 보자구.” 크롤카는 전의를 불태웠다. “...... 언제까지 숨어있을 생각이지? 라크리모사.” 쉬타카두르의 중얼거림에, 라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에게서는 전과 다른 특별한 힘이 느껴졌다.

널 다시 볼 줄이야. 아딤의 짓인가? 그녀가 너에게 또 어떤 거짓을 전했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신의 마음을 돌리긴 늦었겠지.
넌 이해 못한다. 아딤에게 농락당한 자의 운명을.
하..! 그게 말이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
나도 꽤나 아딤 손에서 놀아났으니까.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시간들은 그걸 위한 것이었어.
아 제기랄... 우라지게도 길었지.
아딤에게 운명을 농락당하고도 넌 이곳에 서 있군. 왜지?
내가 원하는 나로 남아있기 위해서.
좋은 대답이로군, 라크리모사. 하지만 너무 늦었어.
나는 너의 존재조차 아딤의 거짓의 일부로밖에 생각되지 않아.
너흴 모두 없애더라도 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겠다.
헛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10]

가능성들[편집 | 원본 편집]

크롤카와 라크, 그리고 아쉬타로스는 힘을 합쳐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힘으로는 쉬타카두르를 결코 이길 수 없었다. 라크의 LC단검은 부서졌다. 크롤카와 아쉬타로스의 힘은 쉬타카두르의 무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쉬타카두르는 라크에게 다가갔다.

사람은 가능성에서 희망을 찾지.
그리고 모든 가능성이 없어졌을 때, 희망은 절망이 된다.
네게는 어떤 가능성이 남아있지? 라크리모사.
네가 아딤에게서 받아온 그 거짓이 네 유일한 희망이었나?
반항은 끝인가? 라크리모사. 더 남은 수는?
실망이군. 조금은 기대했는데 말이지. 이만 이 촌극을 끝내도록 하지.

그때 크롤카가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었다. 크롤카의 증오는 공간을 찢어발길 정도로 강력했지만, 살의가 담긴 그의 공격은 불사의 저주를 받은 쉬타카두르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너는 내게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크롤카.
사람들은 지독한 사랑이나 증오가 운명을 침범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말하지..
.... 그저 말일 뿐이야. 더 이상 넌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멸해라.’ 죽은 자의 그림자 속에 사는 자여.

쉬타카두르의 일갈에, 크롤카는 머리가 박살나 쓰러졌다. 쉬타카두르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제자들이 데스티니 챔버에 들어와 있었다. 어느 틈에 챙긴 건지, 발루치는 로가텐의 돌을 들고 있었다.

권고한다. 내게 거역하려 하지 마라.

현자의 돌은 아직 내 통제권 아래에 있다, 발루치. 그걸 가져간다고 해서 그것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야.

너라면 내가 왜 이 이름과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 너희를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힘을 억제하고 있단 사실도. 너희를 굴종시키고 싶지 않다. 내 뜻을 따라다오.
스승님은 오해하고 계십니다. 우린 스승님을 따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스승님은 우리에게 정의와 선, 그리고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도요.

인간은 오래 전, 사회를 구성하고, 글자를 만들고, 이름을 가지고, 사물을 구분하기 이전부터 신의 존재를 느껴왔다고. 그건 인간의 본능, 청사진 속 일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포함하던 추상적인 존재인 신들에 이름을 붙이고 ‘구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원을 나누듯이. 곧 그들은 우리 차원의 존재로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신은 사람을 싸우고 죽이게 만드는 존재로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구분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서 스승님은 신이 무엇인지 ‘구분’하여 말씀하시기보단, ‘화합’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스승님의 배움을 믿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는 아직 어설프지만 ‘화합’을 배웠습니다. 우린 믿고 있는 신과 가치관을 접어두고, 화합을 흉내내보려 합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발루치의 말이 끝나자, 제자들이 일제히 쉬타카두르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우린 스승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 우린 스승의 뜻을 따를 것이오.
우린 스승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발루치도 무릎을 꿇고 예를 표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요.
우리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졸업하려 합니다.
우리가 배운 세상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우린 스승님을 막을 것입니다.

변모[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는 제자들을 노려보았다.

그래.. 이제 뭘 할 셈이지? 나와 싸워 죽음을 맞이하게 만들 비책이라도 있는 건가? 불멸자를 죽이는 무기들이 보이는군. 그리고 ‘오딘의 용광로’를 사용해 그 힘을 강화시켰어. 하지만 무력으로 날 죽이려 했던 크롤카는 결국 실패했다. 그는 너희 모두를 합친 것보다 강했지. 하지만 그 역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힘. 너희와 나에겐 그게 필요하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자가 운명이 정해져 있듯, 내게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나에게 저주를 걸었던 아딤의 힘마저 내게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 모든 것을 걸었던 자는 지금 저곳에 앉아있다. 모든 의지가 꺾여버린 채.

대답해봐라, 나의 제자들이여. 운명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을!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말이다! 백 번이건 천 번이건 기다려주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면 너희들 또한 내게서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곳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천도였다.

지랄을..!! 하세요오오오으아아아악!!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엉!?
고대로부터 미친놈에겐 매가 약이었어!!
선생이라매! 밑에 놈들이!! 엉!? 뭘 배워!? 변태 육성 학교냐!?
원투 원투!! 마지막! 한 방! 라스트으!! 라스트 한 번 더! 투아아아!!!!!

천도의 공격에는 살의가 담겨있지 않았기에, 쉬타카두르는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그때 라크가 천도에게 보물 ‘메긴기오르드’를 장착시켰다. 이로 인해 천도의 힘이 배가되어, 쉬타카두르는 그의 주먹을 맞고 나무로 날아가 쳐 박혔다...

각주

  1. 데스티니 챔버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치 않다.
  2. 3기 2부 17화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카를로스가 자신의 부하들과 피의 계약을 맺는 장면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의식을 지켜보는 까마귀가 있는데, 쉬타카두르가 있던 공간(감정을 현실로 드러내는 씨앗을 쓴 탓인지 나무가 자라나 있다. 데스티니 챔버인 것으로 보인다.)에도 까마귀가 있다. 마치 쉬타카두르가 카를로스의 행동을 부처님 손바닥 위에 둔 듯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 대회와 경계를 동기화시키는 동안, 자기 나름대로 세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과거에도 쉬타카두르는 소원의 돌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수집한 적도 있으니...
  3. 아딤이 라크리모사를 통해 자신의 계획에 개입하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생각인 듯하다. 혹은 계획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라크리모사를 활용할 속셈일 수도 있다.
  4. 로췌는 차기 트리니티가 카를로스, 이선생, 아쉬타란 말에, 세상 꼬라지 잘 돌아가겠다며 빈정거렸다.
  5. 그림자를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는 순간까지는 쉬타카두르의 눈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데 그림자를 보는 순간 눈의 흰자위가 암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며, 라크리모사를 돌로 만든 후에는 아예 검은 색이 되었다.
  6. 3기 3부 16화에서 쉬타카두르는 ‘콘스탄티누스’라는 말을 들으면 대답하게 돼버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3기 3부 19화에서 아딤은 쉬타카두르에게 ‘콘스탄티누스’라는 단어는 일종의 방아쇠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 분노를 연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황상 콘스탄티누스라는 말은 쉬타카두르의 악의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라크가 그 말을 입에 올리는 바람에,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악의에 잠식당한 듯하다.
  7. 간단히 정리하면, 쉬타카두르가 갑자기 과거를 떠올린 것도, 그리고 과거 속의 발루치가 신으로 군림할 것을 권하며 말한 것도, 모두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쉬타카두르를 장악하기 위해 벌인 짓이었다. 발루치가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다가 마지막에 “스승님이 신이 되면, 절대악으로 행동하더라도, 절대선으로 추앙받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8. 1기에서 허천도가 쉬타카두르에게 뭐라고 중얼거리자, 그 말을 듣고 쉬타카두르가 조금 우습다고 말한다. 이때 허천도가 한 말이 바로 이 대사였던 모양이다.
  9. 죽음을 원하는 쉬타카두르로서는 가장 듣기 싫은 말이었을 것이다.
  10. 작중의 세계가 현실이 아니라, 로가텐에 의해 창조된 꿈의 세계 레이어란 걸 생각하면...
이 문서의 전체 혹은 일부는 쉬타카두르 문서의 414780판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