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

『Kill Bargle!』에 실린 바글의 삽화

바글(Bargle)은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RPG) 시스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의 캠페인 세팅 중 하나 미스타라에 나오는 인물이다. 별명은 악명 높은 바글(Bargle the Infamous). 별명대로 플레이어 캐릭터(PC)와 대적하는 악역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로, 수많은 모험가들이 저레벨부터 친근하게, 또는 지긋지긋하게 만나온 악당 마법사다. 마스터 또 바글이에요?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원래 바글은 D&D 클래식을 처음 펼친, 다시 말해 최초에 TRPG라는 놀이를 접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했던 기념비적인 보스였다. D&D 클래식 규칙책에 실린 혼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1인용 모험(게임북과 유사한 형식이다)의 보스가 바로 바글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글은 여자 성직자 알리나 할라란을 살해하지만 PC는 무력하게 바글을 놓치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 모두의 트라우마 이밖에도 D&D 클래식 규칙책에 실려있는 저레벨 PC용 시나리오에서도 보스격으로 등장하는 등, 3류 피라미다운 근성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미스타라 정사 설정에 따르면 바글은 저레벨 보스로만 그치지 않고 차곡차곡 성장해 나중에는 대마법사라 불릴 만한 존재까지 된다!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발매된 미스타라 세계의 설정 자료집인 《왕의 축제》에서 바글은 카라메이코스 대공국의 암적 존재, 블랙 이글 남작의 조언자로서 실려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출세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발전은 그에 그치지 않았다. 훗날 《어드밴스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AD&D) 시대가 되었을 때, 과거의 추억을 살려 미스타라 캠페인 세팅이 복간되었던 것이다. AD&D의 미스타라는 클래식 시절보다 세월이 지난 시대가 배경이라 클래식 때의 미스타라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충격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블랙 이글 남작의 몰락이다.

하플링들의 활약에 의해 블랙 이글 남작령이 결국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바글은 고용주인 블랙 이글 남작이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도피 생활을 계속해서 최종적으로는 비행도시 세레인의 시민권을 획득하여 망명에 성공한다.

킬 바글![편집 | 원본 편집]

이렇듯 여러모로 올드한 TRPG 게이머에게는 추억이 서린 악역이기 때문인지, 마지막 공식 미스타라 지원책자가 나온지 12년 뒤인 2007년 9월에 출간된 《던전》(Dungeon) 150호[1]에서는 바글을 때려잡는 게 주제인 『Kill Bargle!』이라는 시나리오를 실었다. 레벨 1~5의 모험가가 대상인 가벼운 던전 크롤링 시나리오다.

각주

  1. 종이책으로 출간된 마지막 호다. 이후로는 온라인 잡지로 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