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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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Rush Hour; RH[1])는 출근 또는 퇴근 시간대에, 혹은 휴일이나 연휴에 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때를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통상 근무일 07시부터 09시까지, 17시부터 20시까지를 러시아워로 상정하고, 대도시권에서는 이 시간대에 대중교통의 배차를 촘촘하게 넣고 교통방송 등에서 정체구간을 안내한다. 러시아에서도 주로 찾아볼 수 있다.

띄어쓰기를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곤 하는데 정확한 띄어쓰기는 "러시아 워" Russia War가 아닌 "러시 아워"다.

용어[편집 | 원본 편집]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러시아워라고 표현하지만, 영업 계획 등에서는 대개 영어권에서의 일반적인 표현인 peak time의 역어 첨두시(尖頭時)를 쓴다. 러시아워가 보통 영어권 표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영어권에서는 peak time 등의 표현을 훨씬 더 즐겨 쓴다. 러시아워라는 표현 자체가 은유적 표현에 가깝기 때문에 생기는 일. 영어권에서 rush hour를 안 쓰는 건 아닌데, 한국에서 유달리 많이 보이는 건 아마도 일본 영향이 훨씬 커서 그런 듯 하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러시아워라는 단어를 가지고 러시 시(ラッシュ時) 같은 이상한 혼합어를 만들어 냈다. 독일에서는 Hauptverkehrszeit (주 통행 시간대)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HVZ라는 약자로 첨두시를 나타낸다.

여러 가지 경우들[편집 | 원본 편집]

출퇴근 시간대[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에서도 아침 8시 정도의 출근 시간대나 저녁 5 ~ 7시 정도의 퇴근 시간대가 되면 엄청난 정체가 벌어진다. 특히 수도권 지역이나 여러 광역시들에서는 상황이 심각한데 여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파까지 몰려 차내 혼잡도가 치솟으면 이상적인(?) 러시아워가 완성된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출근, 등교 시간대에 해당하는 평일 아침 시간대를 가장 혼잡한 첨두시로 본다. 하교나 퇴근 시간대의 경우 비교적 넓기(오후 일찍 끝나는 초등학생부터 야자까지 하는 고등학생) 때문에 준첨두시로 간주하며, 첨두시에 비해서는 약간 덜한 모습을 보인다. 일본 같은 경우는 하교 시간대와 퇴근 시간대가 비슷해 평일 아침과 저녁을 첨두시로 잡고는 한다. 토, 일과 같은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평일과는 다르게 점심 시간대를 보통 첨두시로 설정한다.

반면 유럽과 같이 노동 시간이 짧은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에서는 보통 저녁 5시부터 준첨두시로 퇴근 수요를 설정하는 반면, 이들 국가에서는 3 ~ 4시부터는 퇴근하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하교 수요와 겹치는 4시 ~ 6시 정도를 첨두시로 잡는다.

설날과 추석[편집 | 원본 편집]

휴일에는 말할 것도 없이 차가 밀리는데 특히 설날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가 초토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차가 밀린다. 인프라 수준은 대개 평일 통근 최혼잡 시간대와 주말 여가 최혼잡 시간대를 기준으로 용량 설정이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명절 귀성/귀가 시 발생하는 수요는 평소 상정 용량의 1.5배 수준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한국과 같이 전적으로 도로 의존율이 높은 국가에서 심하게 벌어지는 것이고, 일본, 독일, 영국 등과 같이 철도망이 빼곡한 나라들에서는 이러한 특수 수요 발생 시기에도 우회선 등이 활발히 작용해 비교적 정체를 덜 겪는 편이다.

특성[편집 | 원본 편집]

러시아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 교통의 흐름이 방향성을 가짐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출퇴근이라는 목적지가 명확한 상황이다. 특히 도시권의 중심도시 영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러한 경향성을 띈다. 다만 이게 노선의 흐름을 반드시 한 방향으로 만들지는 않는데, 수도권처럼 복합 도시권을 형성하는 경우에는 양 방향으로의 통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지방에 이르러선 중심도시에서 외곽도시로 통근하는 역 통근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양 방향 다 미어터진다는 이야기니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 특정 시간대에만 국한됨 : 주로 출퇴근 시간대로 대표된다. 또한 대수송기간이나 연휴와 같은 상황, 혹은 휴가철과 같은 한정된 기간에 한꺼번에 교통량이 몰려들면서 발생하는 현상도 특정 시점이라는 면에서 동일하다.
  • 해당 시간대가 지나가면 통행량이 줄어들고, 용량이 남기 시작하면서 정체가 빠르게 사라진다.
  • 대중교통의 용량이 어설플 경우 제대로 된 가축수송을 맛볼 수 있다. 버스나 철도나 사이좋게 미어터지게 된다.
    • 대중교통의 용량 증설을 위해 배차간격을 상당히 조밀하게 두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생기면 지하철끼리 막히거나 버스철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책[편집 | 원본 편집]

  • 교통 용량의 확충 : 단순히 도로를 더 늘리고 하는수준이 아니다. 대중교통망의 확충 및 통근시간대의 조밀한 배차간격 조정 등이 모두 포함되며, 여기서 초점을 맞추어야 할 점은 도로의 용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당 수송 가능한 용량을 늘리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 탄력 요금제 : 도로 통행료나 대중교통의 운임을 비첨두시에 할인해서, 통행 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첨두시를 피해 여행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런던, 워싱턴 DC 등에서 이 제도를 활용한다. 이렇게 하면 첨두시 통행에 대한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PROFIT!!
  • 기업체 등의 분산 : 좀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출퇴근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예 교통량이 적은 지방으로 기업체가 이전해 가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영구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것이 인근에 도시가 다시 형성되었는데 교통망이 부족할 경우 더 높은 밀도의 체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개인 차원에서는 우회로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내비게이션과 TEPG의 결합으로 정체구간을 최대한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하였다. 물론 다들 거기로 또 몰려들면 본 도로와 우회로 모두 사이좋게 함께 막히는 경우도 많다는게 함정.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이 약어는 한국에서 쓰이며 외국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즉 콩글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