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루이스

데이비드 켈로그 루이스(David Kellogg Lewis, 1941년 9월 28일~2001년 10월 14일)는 미국철학자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소위 분석철학 전통 하에서 여러 철학 분야에 걸쳐 많은 업적과 체계적인 철학을 남긴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기억되고 있다.

생애[편집 | 원본 편집]

데이빗 루이스는 1941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스와스모어 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윌러드 콰인의 지도를 받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UCLA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작고할 때까지 교편을 잡았다. 2001년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했다.

주요 업적[편집 | 원본 편집]

언어철학 및 논리학[편집 | 원본 편집]

  • 1969년 저작인 『규약(Conventions)』 및 이후 논문들에서 루이스는 '규약'을 어떤 집단 가운데 성립하는 (특정한 조건을 준수하는) 규칙성의 일종으로 분석하며, 언어는 해당 집단에서 그런 규약을 통하여 성립할 수 있다는 논제를 펼친다.
  • "만약 내가 새라면, 하늘을 날 수 있었을텐데" 같은 형식의 반사실적 조건문[1]양상논리 의미론을 통하여 분석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교(MIT)의 로버트 스톨네이커가 제시한 이론과 여러 측면에서 비교된다.
  • 솔 크립키가 제시한 양상논리 의미론을 전통적인 양화 논리의 틀에서 수용할 수 있는 상대역(counterpart) 이론을 제시하였다.

심리철학[편집 | 원본 편집]

  • 심리학 등에서 쓰이는 심리적 용어(예. "믿음", "욕구")의 인과적 역할을 규정하는 램지-문장을 형식적으로 구축할 수 있으며, 이를 매개로 심리적 용어와 신경과학적 용어들이 등치될 수 있다는 이른바 '기능주의적 분석'을 제시한다.
  • 합리적인 주체에 관한 모든 물리적 사실이 주어질 경우, 그 주체가 쓰는 언어의 의미론 및 믿음, 욕구 같은 명제 태도들이 원리적이며 객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방식을 타진했다.[2]

형이상학[편집 | 원본 편집]

주저 『세계의 다수성에 대하여(On the Plurality of Worlds)』에 잘 나타난다.

  • 양상논리의 표준적인 가능세계 의미론에서 상정되는 '가능세계'가 실제 현실세계가 그러하듯 구체적인 세계로 정말 존재한다고 주장했으며, 그래야만 양상논리 의미론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흔히 "양상 실재론"이라고 불린다.
  • 미시적인 물질에 대한 사실들만으로도 이 세계의 모든 면모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면에서 미시적인 사물에 대한 사실을 뛰어넘는 인과, 속성, 혹은 법칙 같은 것이 별도로 있다는 것을 부정하며, 이들이 미시적인 사물에 대한 사실로 환원하고자 하였다. 예컨대 "[math]\displaystyle{ p }[/math][math]\displaystyle{ q }[/math]의 원인이다"는 "만약 [math]\displaystyle{ p }[/math]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math]\displaystyle{ q }[/math]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로 분석될 뿐, 별도의 "원인" 같은 것은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20세기 철학자들 가운데 성씨가 루이스인 유명한 철학자가 둘이 더 있어서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그중 C.S. 루이스기독교 변증론이나 소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하다보니 그 염려가 덜 하지만, 또다른 철학자인 클라렌스 어빙 루이스(혹은 C.I. 루이스)는 주된 업적은 마침 양상논리를 개척한 것이었으며, 이는 데이빗 루이스의 연구 분야와 (시기는 다르지만) 완전히 겹치므로 헷갈릴 수 있다.

각주

  1. 영어에서는 "If it were p, then q"로 표현된다.
  2.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대니얼 데닛의 "지향적 전략" 개념과 같은 선 상에 놓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