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개

덤불개
Speothos venaticus Zoo Praha 2011-5 (cropped).jpg
프라하 동물원의 덤불개
학명
Speothos venaticus
Lund, 1842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아목 개아목(Caniformia)
개과(Canidae)
덤불개속(Speothos)
덤불개(S. venaticus)
아종 남아메리카덤불개(S. v. venaticus)
파나마덤불개(S. v. panamensis)
남부덤불개(S. v. wangei)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취약근접.png
Bush dog at Chester Zoo 1.jpg

덤불개(Bush dog)는 포유강 식육목 개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으로,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개과 동물 중 가장 원시적인 종이자 현존하는 동물 중 덤불개속(S. venaticus)에 속하는 유일한 종이다.[1] 덤불개는 크게 남아메리카덤불개(South American Bush dog), 파나마덤불개(Panamanian Bush dog), 남부덤불개(Southern Bush dog)를 비롯한 3종의 아종으로 나뉜다.

외형적으로는 몸에 비해 짧은 다리와 짧은 코, 비교적 작은 귀를 가지고 있으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새끼 때는 몸 전체가 검은색 털을 지니고 있지만 성장하면서 부드럽고 긴 갈색을 띠는 황갈색 털로 바뀌게 된다. 머리와 목​, 등, 그리고 꼬리털은 연한 붉은색을 띄고 있으며 아랫쪽으로 갈수록 털 색이 어두워지고, 일부 개체는 목덜미에 희미한 얼룩무늬가 나 있다. 유전학적으로 늑대보다는 갈기늑대아프리카들개에 훨씬 더 가깝다.

평균적인 덤불개의 크기는 몸길이 57~75cm, 어깨높이는 20~30cm, 꼬리 길이는 12.5~15cm, 몸무게는 5~8kg 정도로 다른 개과 동물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어 개보다는 마치 너구리나 오소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덤불개가 이렇게 짧은 다리를 가지게 된 원인으로는 팜파스 지역에 자라나는 기다란 풀 속에 숨어서 먹이를 확보하기 위한 진화적 요인으로 추정된다.[2]

생태[편집 | 원본 편집]

덤불개의 분포 지역

덤불개의 서식지는 남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와 남미 서부의 대산맥인 안데스 산맥의 동쪽, 볼리비아 중부, 파라과이, 브라질 남부 등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지만 대다수의 개체가 안데스 산맥 동쪽에 분포되어 있으며, 수리남, 가이아나, 페루를 제외하면 매우 드물게 서식하고 있다. 덤불개는 주로 강이나 습지처럼 습한 곳이나 물가 근처에 주로 서식하지만, 종종 세하두의 열대 사바나 지역이나 광할한 초원 지대처럼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덤불개는 사교적인 주행성 동물로 암수 한 쌍과 그 직계 친족들이 모여 10마리의 개체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3.8~10㎟에 달하는 범위 내에서 행동한다. 무리 내에서는 ​오직 우두머리 암수 한 쌍만이 새끼를 낳을 수 있고, 다른 개체들은 새끼들을 양육하고 보호하는데 전념한다. 은신처로는 주로 텅 빈 통나무나 아르마딜로 같은 다른 동물들이 판 굴에서 휴식을 취한다.

덤불개는 종종 혼자서 사냥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작은 무리를 이루어 낮에 사냥하는 것을 선호한다. 덤불개는 덤불 속에 숨어서 사냥을 하고, 워낙 시아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한 무리의 동료가 된 덤불개들은 사냥에 나선 동안 자주 짖는 것으로 서로 연락하면서 같은 무리 내의 개체와 접촉을 유지한다. 큰 먹이를 먹는 동안 부모들은 먹잇감의 내장을 꺼내서 새끼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지켜본다.

식단[편집 | 원본 편집]

작고 아담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덤불개는 성질이 사나운 육식동물이며, 간혹 집단으로 몰려들어 자신보다 큰 먹이를 사냥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주식으로는 대체로 파카아구티, 카피바라 등 덩치 큰 설치류와 아르마딜로를 선호한다. 파카를 사냥할 때 무리의 일부는 육지에서 파카를 쫓고, 나머지 일부는 파카가 물로 달아날 것을 대비해 물에서 먹이를 기다린다. 종종 여러 마리가 모여 페커리레아 등 자신들보다 훨씬 더 큰 먹이를 노리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6마리가 모여 250kg이 넘는 을 사냥하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덤불개와 새끼

현재 덤불개의 짝짓기와 번식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대부분 생포되어 연구 중이거나 사육된 개체로부터 관측한 것이 많다.

덤불개는 일년 내내 번식할 수 있다. 발정기는 주기적으로 15일에서 44일마다 발생하며 12일까지 지속된다. 발정기가 온 암컷은 다른 수컷에게 소변으로 냄새 표시를 남긴다.

암컷은 65일~83일의 임신 기간 끝에 임신한 뒤 평균 3~6마리, 많게는 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는 약 125~190g에 불과하며, 눈을 뜨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무리 내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14~19일 이후에 새끼들은 눈을 뜨고, 그 직후에 자신들이 태어난 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새끼들은 약 4주간 젖을 먹고, 생후 1년이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야생에서 덤불개의 수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육 상태의 덤불개는 최대 10년까지 생존한 것이 확인되었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어원 및 언어적 요소[편집 | 원본 편집]

다국어 표기
한국어 한국어: 덤불개, 들개, 숲개
영어 영어: Bush dog
중국어 중국어: 藪犬 Sǒu quǎn
일본어 일본어: ヤブイヌ

덤불 속에 숨어서 먹이를 사냥한다는 특성 탓에 한국이나 영어권에서는 이 동물을 "덤불개(Bush dog)"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덤불개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 마치 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였는지 "藪犬(살쾡이 개)"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브라질에서는 덤불개를 "카초로 도 마토(Cachorro do Mato)", 또는 식초 개라는 뜻의 "카초로 비나그레(Cachorro Vinagre)"라고 부른다. 또한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는 덤불개를 식초 개라는 뜻의 "페로 비나그레(Perro Vinagre)", 식초 여우라는 뜻의 "조로 비나그레(Zorro Vinagre)", 물개라는 뜻의 "페로 데 아구아(Perro de Agua)", 그리고 산개라는 뜻의 "페로 데 몬테(Perro de Monte)"라는 명칭으로도 부른다.

위협 및 보존[편집 | 원본 편집]

덤불개는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취약근접(NT)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다른 개과 동물들에 비해 생태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편화되어 있고 워낙 수줍음이 많아 관찰하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현재 덤불개는 목재 및 가축 사육과 팜유 농장을 만들려는 불법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의 손실과 파편화, 먹이가 되는 종들의 밀렵으로 인한 먹이 수 감소, 접종이 되지 않는 가졍견과의 접촉으로 인한 질병 전염 등으로 인해 위협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덤불개가 서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덤불개의 사냥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나라에서 야생동물 보호법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다.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Wikipedia-ico-48px.png
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덤불개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

각주

  1. 다만 덤불개속의 모식종은 아니다. 살아있는 덤불개 종을 발견하기 이전에 화석상으로 남아있는 종인 플라이스토세덤불개(Pleistocene bush dog, Speothos pacivorus)가 먼저 발견되어 모식종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덤불개는 한때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 반대로 덤불개와 유사한 조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갈기늑대는 높은 갈대 사이 윗쪽에서 시아를 확보하기 위한 방향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