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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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한국의 고기 요리 중 하나로, 조리법에 따라 구이 방식의 닭갈비와 볶음 방식의 닭갈비로 분류가 나뉜다.[1] 강원도 춘천시의 향토 음식으로 시작한 까닭에 춘천닭갈비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2]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볶음 닭갈비로, 토막낸 닭고기양배추고구마, 가래떡 등과 함께 넣고, 매운 양념과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다. 겉보기로도 푸짐한 양에, 적당히 매콤하고 감칠맛이 밥반찬 뿐 아니라 술안주로 삼기에도 좋아서 대학가에 닭갈비 식당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조리 전 상태로 내와다 식탁 위에서 조리하며 먹고, 막판에 고기를 조금 남겨서 한국인의 디저트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은 볶음밥으로, 남은 양념까지 끌어모아다 끝을 낸다. 다만 철판닭갈비 전문집이 아니거나 다양한 술안주를 취급하는 경우 등에는 조리가 완성된 형태의 닭갈비를 담아 내오기도 한다.

한국 음식 중 김치된장찌개처럼 냄새로 호불호 갈릴 일이 없고, 만인이 좋아하는 닭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까닭에 대부분의 외국인들한테도 인기가 좋으며, 특히 2017년부터 일본에서 치즈닭갈비(チーズタッカルビ)가 대박을 쳐서 전문 식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당시의 여중고생 유행어 대상(JC・JK流行語大賞)을 수상했으며, 강광식이란 사람이 신오쿠보에 차린〈시장닭갈비〉라는 식당이 유래라고 한다.[3]

파생 및 유사음식[편집 | 원본 편집]

닭갈비는 본래 갈비(쇠갈비 및 돼지갈비)를 모티프로 하여 하위호환격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쇠갈비의 하위호환이 돼지갈비였는데, 돼지갈비마저 유행의 정상에 오르게 되자, 더욱 저렴한 버전으로 만들어진 것이 닭갈비였던 것이다. 그런 닭갈비와 배다른 형제가 고등어를 재료로 한 고갈비.

갈비가 모티프인 까닭에 닭갈비는 본래 간장 양념으로 하여 석쇠에 구워 만들었다. 조선시대 고급 음식 중에는 계구(鷄灸)라고 불리는 닭 주물럭 구이가 있었는데, 초창기의 닭갈비는 이 계구의 양념법과 유사하다.[4]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구이(炙) 메뉴인 '닭구이'가 2020년 경에 잠깐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닭은 사육 및 유통환경상 특유의 군내가 강한 닭들이 대부분이었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와 곁들이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자극성이 높은 고추양념을 입히는 쪽으로 차츰 변화하였고, 서민 음식으로 출발한 만큼 석쇠나 숯을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닭갈비를 조리하고자 철판을 쓰게 된 시점에서 철판 닭갈비가 분리되었다. 또한 거의 야채볶음으로 변화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인데, 이 역시 양 많고 가성비 좋은 것을 선호하는 서민 음식의 특성이 강하게 적용된 결과이다.

현대식 닭갈비는 대개 맵게 조리되는 음식인지라 치즈와의 맛궁합이 좋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몇 차례 불경기를 거치며 한층 더 매워진 닭갈비, 이른바 불닭이 크게 유행했는데, 그게 맵찔이에게 무척 가혹했기에 반대로 매운맛을 중화시킬 치즈+닭갈비라는 개념이 이 무렵에 등장했다. 다만 당시의 치즈 취급은 '치즈 사리' 혹은 사이드 메뉴 정도에 불과했고, 정식 명칭이면서 당당하게 녹인 치즈를 닭갈비에 부어서 만든 '치즈닭갈비'라는 완성된 메뉴는 앞에서 언급했듯 일본에서 먼저 나타났다가 역수입된 사례이다.

한편 바로 앞에 언급한 매운 닭갈비, 이른바 '불닭'은 술안주 메뉴로서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닭발이나 닭똥집, 하물며 치킨까지 불닭과 비슷하게 매운 버전인 불닭발, 불똥집, 불치킨 등이 나타났고, 그 중에서 특히 잘 나가던 불닭발을 모티프로 하는, 희대의 불라면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각주

  1. 대개 조리기구에 따라주어 전자는 석쇠 닭갈비로, 후자는 철판 닭갈비로 불린다.
  2. 그래서 춘천닭갈비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많이 낸다. 족발집 앞에 붙는 장충동 정도?
  3. 일본 젊은 층 사로잡은 ‘치즈닭갈비’ 원조는? (2017.06.16, AsiaceNews)
  4. 다만 조리법은 제법 다른데, 계구는 炙(구울 적)가 아닌 灸(뜸 구)이다보니, 직화로 구웠던 것을 물에 담궈서 식혔다가 다시 굽거나, 진흙등으로 감싸서 통구이로 만드는 등의, 천천히 오래 익히는 조리법을 사용하였다. 아무래도 큰 닭을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