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뉴에이지(New Age)는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되어 1960-1970년대 서구 국가에서 크게 유행한 사회 운동으로 신비주의적이고 영지주의적인 특징을 지닌다.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구적 전통과 근대적 계몽주의, 이성 등을 배척하고 힌두교, 불교와 여러 동양 사상을 융합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다. 1875년 뉴욕에서 헬레나 블라바츠키가 결성한 신지학 협회(Theosophical Society)가 그 근원이 된다. 그 뒤 서서히 세력을 넓혀가다가 20세기 중반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베트남 전쟁 등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당대 젋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는 데 성공한다. 뉴에이지 운동은 당시 청년들에게 "고리타분한 기독교 신앙과 비인도적인 계몽주의"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히피즘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1960년대 후반~1970년 히피의 급격한 몰락 이후에도 뉴에이지 운동은 계속 세력을 넓혀 80년대에 들어서는 범세계적인 거대 운동이 되어 그 정점을 찍었다. 뉴에이지는 음악, 연극, 춤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에 영향을 미쳤다.[1]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근간에 내재되어있는 오컬트와 신비주의, 오리엔탈리즘과 반지성주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비판받고 있다.

뉴에이지 운동은 그 특성상 계몽주의에 기반한 과학 이론을 부정하고 선, 요가나 대체의학 등의 유사과학을 주장하고 있다.[2] 그러나 이런 신비주의적 과학은 대다수가 그 실체가 불분명하며 증명이 불가능하다. 뉴에이지는 이러한 사이비 과학을 널리 퍼트리고 때로는 기존의 과학 이론을 배척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나 계몽주의자들은 이들을 싫어한다. 뉴에이지 운동에 큰 영향을 준 불교, 힌두교 등의 동양 종교와 철학계에서도 이들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 분명 동양 사상이 서구 사회에 알려지는 데에 뉴에이지 운동이 큰 기여를 했지만, 그만큼 실제 사상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기독교와는 당연하지만 앙숙 관계이다.

각주

  1. 뉴에이지 음악은 초기에는 뉴에이지 운동의 영향을 받은 음악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아예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 있는 연주 음악을 통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2. 신시대과학도 뉴에이지 운동에 영향을 받고 생겨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