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Steelbaron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7월 27일 (월) 14:56 판 (→‎특징)
프랑스어
언어 정보
지역 프랑스 본국 및 프랑스의 해외영토, 벨기에 남부, 스위스 서부, 캐나다 동부
표준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자 로마자

개요

프랑스국어.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입지가 큰 언어이며, 국제연합의 공식 6대 세계공용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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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프랑스어의 기원은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갈리아 지방에서 건국된 프랑크 왕국에서 찾을 수있다. 로마인들은 옛부터 라인강 근처에서 살았던 게르만 부족들을 가리켜 프랑크족이라고 하였는데, 이 프랑크족 중 로마제국 영내로 이주해 살던 살리 부족이 서로마제국 멸망 직후의 혼란을 틈타 프랑크족을 규합하여 세운 나라가 바로 프랑크 왕국이다. 프랑크족은 원래 계통적으로 독일어와 네덜란드어의 공통조상이 되는 후기 서게르만 조어 내지는 고트어에 가까운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했으나, 이들은 프랑크 왕국의 세력이 갈리아 전역으로 뻗어나가면서 지배층으로서 통치 상의 필요 때문에 현지의 피지배층인 북부 갈리아인들이 사용하던 라틴어 사투리를 배워서 쓰려고 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켈트화된 로망스어를 기반으로 게르만어의 요소가 은근슬쩍 녹아들어간 일종의 피진어가 탄생하였고, 프랑크족이 이 피진어를 대대로 사용하면서 조상들이 쓰던 게르만어는 완전히 잊혀졌으며, 당대인들은 이를 프랑크족이 쓰는 언어라고 하여 프랑스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로마인을 조상으로 두고 대대로 라틴어를 모국어로 사용해온 이탈리아, 이베리아, 다키아 주민들이 격심한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며 분열되는 와중에도 프랑스어는 오히려 카를 대제 시기 프랑크 왕국의 대확장과 문예부흥정책 덕분에 서유럽 내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였다. 이는 그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단순한 프랑스의 국어가 아닌 서방세계 전체의 고급 국제어이자 외교언어로 사용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는 국가 분할상속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독일과 북이탈리아가 프랑크 왕국에서 이탈하였고 레콩키스타의 성공으로 이베리아가 아랍제국의 압제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르네상스를 통해 세계사적 문예부흥을 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정정의 안정을 유지하는 곳은 프랑스 왕국뿐이었기 때문에 프랑스어의 범유럽적 입지는 전근대시절 내내 유지되었고 이에 따라 수많은 프랑스어 어휘들이 북유럽과 러시아에까지 외래어로 도입되었다.(물론 백년전쟁 시기에 잉글랜드 왕국에 의해 멸망할 뻔 하기 했지만)

그러나 잉글랜드나 스페인과 달리 근대 제국주의 패권국 프랑스가 주로 식민지화를 노린 구대륙 아프리카는 원주민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그렇게 쉽게 바꿀 수있는 곳이 아니어서 신대륙에 대거 정착한 영어나 스페인어와는 달리 프랑스어 보급률이 떨어졌고, 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세계의 패권이 순식간에 미합중국에 쏠리자 영어의 입지가 수직상승한데다 전후 민족주의 열풍으로 식민지들이 죄다 독립해버린 바람에 안그래도 모국어 구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프랑스어의 입지는 과거에 비하면 크게 떨어져있다. 게다가 북부 일드프랑스 토박이가 아니면 본국 원어민에게도 학습난이도가 높은 언어인데다 프랑스 본국인 중에서도 표준 프랑스어 강제에 저항하여 갈리아로망스계 토착현지언어를 고수하는 이들이 꽤 된다. 지금으로선 국제연합 관련 내지 국제적 민간단체 내 행정이나 학술교류 목적으로 식자층이 주로 배운다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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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어말에서 묵음인 철자가 많고 어말 비음철자의 비모음화와 뭉개짐이 심하다

현대 프랑스어는 어말에서는 소리내어 읽지않고 묵음으로 처리하는 철자가 많으며, 일상생활에서는 원래 묵음이 아닌 철자도 묵음에 가깝게 약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어말의 n, m은 앞에 오는 모음과 결합해 일본어의 ん에 해당하는 비모음으로 바뀌며, 그 비모음들도 프랑스어 특유의 뭉개짐 현상때문에 본래의 모음 발음을 무시하고 서로 간의 경계가 점점 불분명해지면서 종류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어는 청해를 익히기 힘들고 정확하게 받아쓰는 것도 어렵다.

  • 로망스어의 명사 2성체계와 게르만어의 범성대명사 개념을 모두 가진다

오늘날의 게르만어에는 주어가 대명사이고 계사의 보어가 명사구인 경우 보어의 성수에 상관없이 주어는 중성 단수대명사를 범성으로 취급하여 쓰도록 하는 법칙이 있는데 프랑스어는 남성/여성이라는 로망스어 명사의 2성체계를 쓰면서도 게르만어처럼 ce, ça라는 일종의 범성대명사도 쓰며, 심지어 이 범성대명사가 인칭대명사 대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다른 유럽어의 대명사 체계에 익숙하다면 프랑스어의 인칭대명사 체계에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 고립어의 문법용어를 쓰며 주어와 직접목적어는 고립적이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의 굴절어적 특성을 보인다.

명사가 굴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à/de/en 이라는 전치사가 한정사 또는 명사와 직접 결합하여 명사의 굴절을 대신한다. 그래서 품사로는 à/de/en이 전치사로 분류되어도 어순상으로는 à/de/en을 전치사로 보지 않으며 따라서 à/de/en은 생략이 불가능하다. 다만 en은 전치사 dans으로 대체되어가는 과도기라서 반쪽짜리이다. 해서 프랑스어는 0+2.5격 언어로 볼 수있다.

  • 어순 상 강조형이 아닌 일반적인 인칭대명사는 독립된 품사로 보지 않고 술어동사에 포함된 접사로 간주한다.

프랑스어는 대명사에 한정해서 포합어적 특성을 가진다. 특히 인칭대명사 목적어가 강조형 그대로 쓰이는 일은 강조의 의미가 아니라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어순 상 동사의 일부로 취급하는 일종의 대명접사가 되어 동사변화형 앞에 위치하게 된다. 이는 어순 상으로는 어디까지나 목적어가 아닌 동사의 일부인 접사 취급이기 때문에 S+V+O 라는 프랑스어의 기본어순에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rien(nothing) 이나 tout(everything) 같은 경우는 강조형과 접사형이 같고 복합동사구술어에서만 포합이 일어난다.

  • 복수부정관사/불가산부정관사의 개념이 존재한다.

프랑스어는 명사의 단수형과 복수형이 철자차이를 무시하고 같은 독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한정사의 발음을 달리해서 단복수 여부를 파악해야한다. 이 때문에 복수부정관사와 불가산부정관사가 존재한다. 이를 통틀어 부분관사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일부를 나타내므로 다른 언어마냥 부정복수나 부정불가산이 그 명사로 통칭되는 모든것에 대한 일반적 총칭의 의미로 쓰일 수없고, 일반적 총칭의 의미로 쓰이려면 반드시 가산명사의 복수형이나 불가산명사가 정관사로 한정되어야 한다.

  • 부정문은 이중부정으로 쓰는 것이 표준이다.

ne ~ pas(not), ne ~ jamais(never), ne ~ personne(nobody)가 대표적이다. 영어와 북유럽어의 부정표현의 분리화(none->not any)와는 다르게 선행하는 ne가 없다고 부정의 의미가 사라지지진 않는다. 구어체이거나 문장이 아닌 경우에는 ne를 생략할 수 있다.

  • 강조 또는 의문문 작성의 용이성을 위해 문장 내에 주어를 두번 등장 시킨다.

영어의 진주어/가주어 개념과는 다르게 진주어 자체가 2개인 문장이 많다. 문법책에서도 따로 설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체득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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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음소

자음

프랑스어의 닿소리들
순음 치경음 후치경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구개수음 성문음
비음 m n ɲ ŋ
파열음 p · b t · d k · g
마찰음 f · v s · z ʃ · ʒ h
접근음 j
전동음 ʀ
설측 접근음 l

또한 이중자음으로는 /w/와 /ɥ/가 있다. 참고로 프랑스어의 R의 음가는 /ʀ/이나, /r/, /x/, /χ/ 등으로 발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음

프랑스어의 홀소리
전모음 중모음 후모음
고모음 i · y u
중고모음 e · ø o
중모음 ə
중저모음 ɛ · œ ɔ
저모음 a ɑ

또한 비모음 /ɛ̃/, /œ̃/, /ɔ̃/, /ã/도 있다.


독음법

현대 프랑스어의 독음방식은 비모음 뭉개짐의 정도에 따라 대략 3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 기호독음: 모든 교재와 사전에 등재된 표준 국제음성기호를 그대로 읽는 방식.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가 접하지 않을 수는 없는 방식이지만, 현재에는 고서적 낭독이나 오페라 가창 정도가 아니면 사실상 쓸 일은 없다.
  • 표준독음: /œ̃/과 /ɑ̃/을 일괄하여 /ʌ̃/으로 읽고, in/ein/ain을 /æ̃/으로, -ien은 /jã/으로, -oin은 /wã/으로 읽는 방식.
  • 원어민독음: 표준독음에서 aucun/chacun 등 un으로 끝나는 문법사의 un 부분을 /ã/으로, in/ein/ain을 /ã/으로 읽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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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Jean Valjean, mon frère, vous n’appartenez plus au mal, mais au bien. C’est votre âme que je vous achète ; je la retire aux pensées noires et à l’esprit de perdition, et je la donne à Dieu.
장 발장, 나의 형제여, 이제 그대는 더 이상 악의 수중에 계시지 않고 선의 소유가 되셨소. 나는 그대로부터 당신의 영혼을 샀소. 내가 당신의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멸망의 정신에서 구출하여 하느님께 바치리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中
Dessine-moi un mouton!
양 한 마리만 그려줘! (데씬 무와 앙 무똥!)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Le mot impossible n'est pas français.
불가능이란 프랑스어에 없는 말이다. (르 모 앵뽀씨블 네 빠 프헝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Je prononce à regret cette fatale vérité... mais Louis doit mourir, parce qu'il faut que la patrie vive.
이런 불가피한 진실을 표명하게 되어 유감스럽소. 루이가 죽어야 이 나라가 살 수 있다는 점을 말이오.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

들어보기

  • Égoïste.(에고이스트) (이기주의자)
  • Où es-tu? Montre-toi misérable! Prends garde à mon courroux!(위 으투? 몽트헤똬 미세하브! 쁘헝 가흐 다 몽 꾸훟!) (어디 있나요? 비참해지네요!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아요!)
  • Je serai implacable!(제 세하 암쁘라카부!) (용서하지 않겠어요!)
  • Ô rage! Ô désespoir! Ô mon amour trahi!(오 하즈! 오 데세스쁘와! 오 몽 아무으 뜨하히!) (아아, 분노! 아아, 절망! 아아, 배신당한 사랑이여!)
  • N'ai-je donc tant vécu que pour cette infamie?(내-즈 동 땅 베꾸 퀘 뿌 세뜨 잉파미?) (내가 이런 나쁜 놈을 냅두고 살란 말이냐?)
  • Montre toi, Égoïste!(몽뜨 뜨와, 에고이스트!) (이 이기적인 자식!)
  • Pour homme.(뿌얼 엄므.) (남성을 위해.)
  • Égoïste!! Chanel, pour homme.(에고이스트!! / 샤넬, 뿌얼 엄므.) (이기적이야!! / 샤넬, 남성을 위한.)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