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Koreapyj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4월 21일 (화) 12:01 판
일본 황실의 문장인 국화문양

第一条  天皇は、日本国の象徴であり日本国民統合の象徴であつて、この地位は、主権の存する日本国民の総意に基く。

제1조 덴노는 일본국의 상징이고 일본국민통합의 상징이며 이 지위는 주권을 가지는 일본국민의 총의에 기반한다.
— 일본국 헌법

天皇てんのう / Emperor of Japan

개요

일본의 군주.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Emperor 칭호를 쓰는 존재.

대한민국에서는 일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의 덴노는 1989년에 즉위한 아키히토 덴노. 현재에는 국정 전반에 관한 실권은 쥐고있지 않으며 일본 역사를 통틀어도 덴노가 실권을 쥐었던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현 조정에 반기를 든다거나 전쟁시에는 신격화 되는 경향이 있어왔다.

칭호 문제

사실 덴노가 덴노라고 본격적으로 불리기 시작한 역사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메이지 유신 이후에나 정착되었다. 그전에는 미카도(帝)라던가 스메라미코토(天皇, スメラミコト)라고 불리웠다. 메이지 유신 이후 명칭이 덴노라고 확정되기 전에는 덴노는 여러 명칭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대일감정의 악화로 자주 일왕으로 호칭되었으나, 국민의 정부 시절 한일 파트너십 선언으로 공식적으로는 천황만을 사용하게 되었다.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 이원복 교수는 짜르파라오와 같은 고유명사라는 측면에서 '덴노'라고 부르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상징성

일본신화에 따르면, 좀 더 정확히는 기기(記紀)신화[1] 따르면 천계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서 주신의 명령을 받아[2]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가 하계로 내려왔으며, 니니기의 혈통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끊어진 적이 없는 만세일계(万世一系)라고 여겨진다.[3][4] 2차 대전에서 패전하고 쇼와 덴노가 인간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정말 현신(現人神)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신의 현신'이라는 공개적인 프로파간다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표출하지는 않았다.[5]

하지만 일본 역사에서 실권을 쥔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무사정권이 시작된 가마쿠라 막부 이후엔 정말 상징뿐인 존재가 되었다. 헤이안 시대에는 덴노에서 상황(上皇) 혹은 출가해 법황(法皇)이 되어야 실권을 가지는 등 한때는 황태자 비슷한 신분을 말하던 시기도 있었고, 남북조 시대에는 덴노가 2명이 존재하기도 했다.

덴노의 절대권력을 명시한 일본 제국 시절에도 정말 덴노가 절대권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지만, 또 그렇다고 덴노를 단순한 허수아비만으로 보기에도 의문이 남는다. 쇼와 덴노가 전쟁 수행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6].


<references>

  1.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수록된 신화를 총칭하여 기기신화라 부른다. 기기신화의 특징은 노골적인 정치성이다. 기존에 있던 신화소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조립하고 일부요소는 창작하기도 하였다.
  2. 명령을 내린 주체가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초기에는 다카미무스히였다가, 중기에는 다카미무스히와 아마테라스 공동명령이었다가, 후기에는 아마테라스 단독으로 바뀌었다. 일본서기에서는 이 전승을 모두 기록하되 '다카미무스히와 아마테라스' 공동명령을 본문으로 하였다. 하지만 일본 제국 시절에는 아마테라스의 단독명령이라는 전승을 표준으로 삼아 교과서로 가르쳤다.
  3. 만세일계라는 단어는 일본서기에 기록된 '천양무궁의 신칙'이란 부분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천양무궁의 신칙은 일본서기에서도 '아마테라스가 단독으로 니니기를 보냈다'라는 후대의 전승에서만 나타난다.
  4. 근대에 들어와서는 메이지 헌법에서 "대일본제국은 만세일계의 천황이 통치한다(大日本帝国ハ万世一系ノ天皇之ヲ統治ス)라는 구절이 등장하기도 했다
  5. 쇼와 덴노가 황태자 시절에 있었던 암살시도에 대한 재판 때 일이다. 범인은 재판석에서 재판장에게 "당신은 정말로 덴노가 현신이라고 믿는가?"라고 물었으며 재판장은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범인은 이런 반응을 보고 재판을 비웃었다.
  6. 허버트 빅스 『히로히토 평전: 근대 일본의 형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