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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 ==
== 비판 ==
=== 로망스어군에 치우친 어휘와 문법 ===
=== 로망스어군에 치우친 어휘 ===
에스페란토는 국제어를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많은 에스페란토 어학 서적에서도 국제 평화 정신과 제창자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페란토어는 문법의 경우 인도유럽어족을 기초하고 있고 어휘들은 명백히 로망스 어군 위주이기 때문에, 모국어가 이러한 어족에 속한 화자에게는 간단하고 쉽게 다가올 수 있으나 그 외의 화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에스페란토가 국제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중국어|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어떤 언어]]라든가 [[아랍어|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에서 쓰이는 언어]] 등은 에스페란토 제작에 있어서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국제어가 아니라 유럽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ref>시대적 한계라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텐데 자멘호프 박사는 1895년에 태어났다. 아편전쟁 발발 이후 53년 이후다!</ref>
에스페란토는 국제어를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많은 에스페란토 어학 서적에서도 국제 평화 정신과 제창자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페란토어의 어휘들은 명백히 로망스 어군 위주이기 때문에, 모국어가 이러한 어군에 속한 화자에게는 어휘 면에서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그 외의 화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페란토가 국제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중국어|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어떤 언어]]라든가 [[아랍어|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에서 쓰이는 언어]] 등은 에스페란토 제작에 있어서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ref>다만 그 문화권에서밖에 통하지 않는 개념은 그 문화권의 언어에서 차용한 경우가 조금 있다. 중국어에서 받아들인 어휘도 분명히 있다.</ref> 국제어가 아니라 유럽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ref>시대적 한계라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텐데 자멘호프 박사는 1895년에 태어났다. 아편전쟁 발발 이후 53년 이후다!</ref>
이전 버전에서는 문법까지 걸고넘어졌었지만, 에스페란토는 굴절어가 많은 인도유럽어족과는 다르게 문법상 교착어에 속한다. 사실 굴절어에서 어근과 접사를 명확하게 분리할 수 있으면 그게 교착어이다. 아무튼 그래서 교착어의 화자들도 에스페란토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고립어 화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 어렵다구요 ===
=== 어렵다구요 ===

2015년 5월 27일 (수) 13:53 판

개요

에스페란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어로, 1887년 폴란드의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Ludoviko Lazaro Zamenhof) 박사가 고안한 인공어이다. 에스페란토 (Esperanto)는 에스페란토로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멘호프가 펴낸 첫 번째 에스페란토 책인 제1서에서 자신이 사용한 필명인 에스페란토 박사 (D-ro Esperanto)에서 따왔다. 원래 명칭은 국제어이다.

역사

1887년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가 고안해 냈다.

문법과 구조

문법 구조가 단순하여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 배우려면 교본도 부족하고 사전도 구하기 쉽지 않다.'라고 이전 버전에 쓰여 있었지만 인터넷 서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문법이 유럽의 언어들을 기초로 만들어졌으나 교착어이기 때문에 명사와 형용사가 같이 격변화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인한텐 쉽다. 다만 문법 구조가 쉽다는 것도 자연어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고, 명사의 격변화가 거의 없는 언어(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들을 쓰는 사람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유럽어에 대한 지식, 특히 영어프랑스어 등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어휘에선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알파벳은 기본적으로 로마자에서 따왔으며, 몇몇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Ĉ와 같이 문자 위에 붙는 기호 (수페르시그노 또는 차펠로)가 있다. 한 자모당 한 소릿값만 배당되어 있으며, 예외들도 대체로 외우기 쉬운 편이다.

한국에서의 에스페란토

한국에서는 20세기 초반 에스페란토 운동이 활발했다. 대표적인 예로 문학 시간에 배우는 KAPF가 사실은 에스페란토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을 뜻하는 약자이다. 하지만 6.25 전쟁 등을 거치며 에스페란토 운동은 사그라들었다.

관련 웹사이트들

에스페란토 학습 사이트 lernu!

비판

로망스어군에 치우친 어휘

에스페란토는 국제어를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많은 에스페란토 어학 서적에서도 국제 평화 정신과 제창자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페란토어의 어휘들은 명백히 로망스 어군 위주이기 때문에, 모국어가 이러한 어군에 속한 화자에게는 어휘 면에서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그 외의 화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페란토가 국제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어떤 언어라든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에서 쓰이는 언어 등은 에스페란토 제작에 있어서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1] 국제어가 아니라 유럽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2] 이전 버전에서는 문법까지 걸고넘어졌었지만, 에스페란토는 굴절어가 많은 인도유럽어족과는 다르게 문법상 교착어에 속한다. 사실 굴절어에서 어근과 접사를 명확하게 분리할 수 있으면 그게 교착어이다. 아무튼 그래서 교착어의 화자들도 에스페란토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고립어 화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어렵다구요

국내의 에스페란토 학회, 학회지, 어학 서적,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모두 에스페란토가 배우기 쉽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로망스 어군에 치우친 어휘와 문법 때문에, 비로망스어군의 화자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례로, 당장 비로망스어 어군에 속한 한국어 화자를 기준으로 해 볼때, 영어에 비해서 에스페란토가 크게 쉬운 것도 아니다. 언어학적인 견지에서의 비판은 아니지만, 오히려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환경적 · 정치적 요소를 고려한다면 한국인에게 있어서 에스페란토는 영어보다 배우기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다. 에스페란토를 배웠을 때의 기대 이익이 영어를 배웠을 때의 기대 이익보다 큰 것도 아니며, 인터넷 등이 발달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접하기도 쉽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발음 또한 영어 등 다른 외국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에스페란토는 여전히 어렵다. 아니, 발음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외국어에 비해서 개선된 것이 전혀 없다. 에스페란토에서 G는 /g/발음이고 K는 /k/발음이지만 많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 음가를 정확하게 구별해내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김을 Kim이라고 적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훨씬 더 가까운 국가의 언어인 일본어의 か와 が도 제대로 구별하기 어려운게 현실인데...전통적인 문제점인(?) L과 R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스페인어권 화자들은 에스페란토의 R을 전동음으로 발음하는 등 국내 사용자에게는 매우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개선 불가능성

게다가 에스페란토는 상당히 전제화되어 있다. 본래 문법이나 어휘는 시대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지만, 에스페란토의 문법과 음운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문법과 음운이 변하면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이를 변경하지 못하게 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서 지적된 문제점 등은 에스페란토의 구조상 절대로 수정이 불가능하다. 당장 문법을 일부 수정한 이도(Ido)가 얼마나 찬밥취급을 받는지 생각해 보자.[3]

이렇듯 경직된 체계를 유지하는 한, 아무리 문제점을 지적해도 에스페란토는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할 수가 없다. 실제로 에스페란토가 어렵다거나, 로망스어군에 치우쳐져 있다거나 하는 문제점들을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지적해 보면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넘기거나 제대로 상대하지조차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미 언어 자체가 이념화되고 전제화되고 있는 셈. 정작 자멘호프 박사의 기본 이념은 세계평화였건만...

  1. 다만 그 문화권에서밖에 통하지 않는 개념은 그 문화권의 언어에서 차용한 경우가 조금 있다. 중국어에서 받아들인 어휘도 분명히 있다.
  2. 시대적 한계라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텐데 자멘호프 박사는 1895년에 태어났다. 아편전쟁 발발 이후 53년 이후다!
  3. 여담으로 아랍어 또한 문법의 변경을 금지하였으나, 결국 언어의 변화성을 이기지 못하고 표준아랍어와 지방 아랍어가 분화되고, 그 지방 아랍어조차 수많은 지방아랍어로 사분오열되는 결과를 맞았다. 언어는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영원히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