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Spinosaurus aegyptiacus.jpg
학명
Spinosaurus aegyptiacus
Stromer, 1915
생물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미분류)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스피노사우루스과(Spinosauridae)
아과 †스피노사우루스아과(Spinosaurinae)
†스피노사우루스속(Spinosaurus)
S. aegyptiacus

Spinosaurus.jpg
복원도

지구 역사상 최대 체장의 육상 육식동물

중생대 백악기 전기 북아프리카의 해안가 지역에서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으로 몸길이는 15~21m, 무게는 7~12t으로 추정되며 속명의 뜻은 가시 도마뱀...이 아니라 척추 도마뱀. 이건 이 스피노사우루스라는 라틴어를 영어로 spine lizard라 표기한 것을 번역하면서 오역한 것인데 spine은 가시와 척추라는 뜻을 둘다 가지고 있는 말이기 때문. 스피노사우루스의 생김새를 생각해보면 몸에 가시는 없고 대신 척추가 길어진 돌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 말로 옮겨야 할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오역 때문에 한자번역도 침룡(鍼龍)이 되었다... 척추 화석을 어떻게 봐도 가시처럼은 안생겼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키랍토르와 함께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수각류 육식공룡이기도 하다. 쥬라기 공원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일단 후술할 특징들은 2011년 이전까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BBC의 다큐멘터리 Planet Dinosaur에서의 모습에 입각해 서술된 것이다. 2014년부터 그 이후엔 계속해서 스피노사우루스의 복원도에 엄청난 격변이 있었기에 일단은 2011년 기준 특징만 서술한다.

개요에서 취소선으로 쥬라기공원빨이라 해놓긴 했는데 물론 이것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 공룡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 특유의 독특한 생김새. 마치 원시 단궁류의 등에 난 돛을 보는 듯한 돌기와 악어처럼 기다란 주둥이, 티라노사우루스의 빈약한 앞발과 대비되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대하고 날카로운 앞발톱 등이 그 특징. 게다가 2014년 이후론 뒷다리 길이가 말도 안되게 너프되고 다시 적정선으로 정정되긴 했지만 뒷다리 복원도가 상당히 짧아져버려 티라노사우루스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같은 여타 거대 수각류에 비하면 포스가 많이 약해진 게 사실...안습.

그래도 최소한 덩칫값은 할 정도로 엄청난 괴물이다. 특히 앞발톱은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그 앞다리를 복원하는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차문을 가볍게 뚫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한반도의 공룡에서 테리지노사우루스타르보사우루스를 앞발톱으로 신나게 관광태우는 모습이 나오자 엄청 까인적이 있는데 스피노사우루스라면 이런 액션(...)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앞발톱은 다른 공룡과 싸울 때보다는 마치 곰이 앞발로 물고기를 쳐올리듯 썼을 가능성이 높다.

먹이[편집 | 원본 편집]

스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엄청난 덩치의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이란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주 먹이는 그냥 물고기. 실제로 두개골 구조상 물고기를 잡아먹는데에 최적화되어 있다. 일단 주둥이가 굉장히 길고 콧구멍이 눈에 굉장히 가까운데 이는 스피노사우루가 물 밖에서 주둥이만 물 속에 넣고 콧구멍으로 숨을 쉬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기다리며 잡아먹으려 했을 것을 뜻한다.


스피노사우루스의 이빨은 마치 바나나처럼 거대하고 휘어있는 원뿔형인 티라노사우루스나 칼날처럼 예리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이빨과는 달리 원뿔형이고 길고 곧았다. 이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최적화된 형태였다.

스피노사우루스 주둥이(오른쪽) 끝부분에 촘촘히 난 구멍(?)과 악어 주둥이(왼쪽)의 비교.

주둥이 끝에는 이상한 구멍이 촘촘히 나 있는데 이는 악어에게서도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악어 주둥이 끝에 난 이 구멍은 먹잇감의 움직임을 물 속의 진동을 느끼는 데 사용했는데 스피노사우루스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다. 물 속에 주둥이를 넣고 숨을 죽이면서 기다리다 먹잇감이 주둥이에 가까이 오면 재빠르게 물어 건져올리거나 날카로운 앞발톱으로 쳐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술했듯이 주 먹잇감이 물고기인데다 2014년 이후 뒷다리가 너무 짧고 몸의 앞부분이 뒷부분에 비해 너무 무거워서 4족보행을 해야 할 정도로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사실은 반수생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같은 반수생 동물인 악어와 굉장히 유사점이 많지만 악어와는 정반대의 습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악어는 주로 물 속에 숨어서 물 근처에 다가오는 육상동물을 사냥해서 잡아먹고 살지만 스피노사우루스는 물 밖에서 물 속의 생명체들을 잡아먹었을 것이다.
물론 이 16미터에 달하는 미친 덩치를 물 속의 송사리만 먹으면서 버틸 수는 없으니 당연히 거대한 물고기를 먹고 살았을 것이다. 현재 스피노사우루스의 주된 먹이로 밝혀진 물고기는 거대한 원시 톱가오리온코프리스티스. 이놈도 8m라는 지금 와서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덩치를 자랑하는 괴물인데다 굉장히 널리, 풍부하게 서식했기 때문에 스피노사우루스의 덩치를 유지할 먹이로는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장경룡이나 거대한 어류도 많이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에 백악기 당시 바다나 강 자체가 인간 입장에선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덩치의 괴물들 천지였다.

Onchopristisspine2.jpg Onchopristisspine.jpg
스피노사우루스 턱화석에서 발견된 온코프리스티스의 척추뼈. 온코프리스티스 화석과의 비교.

실제로 스피노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조사해 보면 이빨에 온코프리스티스의 척추뼈가 껴있는데먹다가 이빨에 꼈나? 이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주식이 온코프리스티스였음을 시사한다.

Spinosauruseat.jpg
다만 스피노사우루스와 습성이 거의 비슷했던 수각류 공룡인 바리오닉스의 뱃속 부분 화석에서 이구아노돈의 뼈 일부가 발견되고 알란카로 추정되는 익룡의 화석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이빨자국이 발견되면서 스피노사우루스가 물고기뿐만 아니라 육상공룡이나 익룡도 잡아먹고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저 덩치와 스펙으로 물고기만 먹고 살기엔 아깝긴 하다.


온코프리스티스를 사냥하는 스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서식지 비교.

쥬라기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이기는 장면으로 충격을 받은 티빠들이 엄청나게 반발하며 VS논쟁에서 엄청난 병림픽을 일으켰던 적이 있지만 사실 스피노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각각 백악기 전기와 말기로 서식 기간이 다르고 먹이와 생태계의 위치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만날 일은 없다. 차라리 같은 시대에 서식했고 서식지도 북아메리카로 겹쳤으며 크기도 상당히 비슷했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 붙이는 게 현실적이긴 한데... 사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이집트 지역에서 설친 육상 포식자였고 스피노사우루스는 북아메리카의 서쪽 바닷가에서 조용히 물고기만 잡던 반수생 수각류라 서로 만날 일은 없다. BBC의 다큐멘터리 Planet Dinosaur에선 어떻게 해서든 둘을 붙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서 스피노사우루스가 강이 말라서 더이상 물고기를 사냥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먹이를 빼앗으려고 싸우게 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근데 20008년 모로코에서 아래와 같은 화석이 발견되어 위 싸움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고로 작중에서 스피노사우루스는 앞발톱으로 신나게 할켜대며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를 쫓고 먹이를 빼앗는 데 성공하지만 그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예리한 이빨에 척추돌기를 물려 척추뼈가 부러져 결국 사망한다.

Spinosaurus vertebra.png Spinosaurus vertebra2.png
스피노사우루스의 부러진 척추뼈. 스피노사우루스를 무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상상도.

2014년 이후로의 대격변[편집 | 원본 편집]

근데 위의 모습이 2014년 연구발표에 의해 뿌리채 뒤흔들리게 되었다. 고생물학자인 니자르 이브라힘(Nizar Ibrahim)이 이끄는 연구진이 2008년 4월 모로코 사하라 사막의 에르푸드 지역의 오아시스 부근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뒷다리 화석을 처음으로 발굴했는데 이 뒷다리 부분 화석이 너무 짧아서 도저히 2족 보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1][2][3]

Spinosaurus 4feat.jpg Ibrahim6hredit.jpg
거대한 육상 포식자보단 4족보행 반수서 생물에 가까운 모습. 붉은 표시는 니자르 연구진이 발굴한 부분, 갈색은 이전에 발굴된 것, 그 이 파란색등의 색은 발굴되지 않았으나 추정해 복원한 것과 유사종과 비교 연구를 통해서 산출해낸 것.

충격과 공포(...) 이런 충격적인 비주얼이 공개되자 고생물 커뮤니티는 당연히 혼파망이 되었고 DeviantArt 등지에서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새로운 복원이 순식간에 개그요소로 전락해버렸다. 안습. 닥스훈트웰시 코기 같은 모습이라나 뭐라나...[4]

새 복원을 바탕으로 한 인간과의 크기 비교.

그래도 역대 육상 육식공룡 중, 아니 지구 역사상 모든 육상 육식동물을 통틀어 최대의 육식동물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진만 봐도 이미 충분히 거대한 괴물이다(...) 보면 알겠지만 그냥 보아도 엄청 큰 덩치로 다리가 길고 너무 지나치게 거대한 악어라는 느낌이 들긴 한다.

VS놀이충들은 이 짧아진 다리와 기괴한 모습으로 최강 논쟁에서 스피노사우루스를 지나치게 깎아내리는 경향까지 보이기 시작했으나 다리가 짧아졌다고 크기가 작아진 건 결코 아니다. 그래도 육상 최대의 수각류 포식자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이 모습을 공개한 네셔널 지오그래픽 기사의 캐치프라이즈에서도 이미 다른 육식공룡을 뛰어넘는 크기를 강조했으니... 물론 크기가 중요한 건 절대 아닐 뿐더러 애초에 고생물학자들은 크기 같은 거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크기보단 그 동물의 특이한 생김새에 더 신경을 쏟는다.

2015년 이래로의 정설[편집 | 원본 편집]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4족보행설은 사장되고 다시 2족 보행설이 정설인 상황이다.

스콧의 새 복원도.

위 니자르의 복원도에 대해 이 복원에 대해서는 팔레오아티스트이자 고생물학자인 스콧 하트먼(Scott Hartman) 등이 다리 길이를 너무 짧게 잡은게 아니냐고 반박하며 자료를 검토해 위와 같은 개정된 복원도를 제기했다 그 결과 실제 뒷다리 길이가 초기 복원도 보다 27% 더 긴 결과물이 나왔으며, 해당논문에서 논문에서 계산실수를 한 것과 서로 다른 개체의 뼈를 배열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니자르가 발견한 이 문제의 뒷다리 화석도 사실은 미성체 개체의 화석으로 밝혀졌다. 위 복원도가 사실이라면 4족 보행설이 사장될 상황.

수서생물이란 설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

그러나 미국의 고생물학자이자 시카고 대학의 교수[5]인 폴 세레노(Paul Sereno)가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특집기사에서 밝힌 자신의 의견에 의하면 굳이 이 다리 길이가 아니더라도 애초에 상체가 워낙 무거워서 사족보행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를 나무늘보와 유사하다고 하면서 악어 나무늘보라고 지적하며 4족 보행이 맞을 거라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엔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Mark Witton) 역시 독립적으로 골반과 다리 크기를 재조명 했는데 결과는 스콧 하트만의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4족보행설은 틀린 것으로 확인사살. 결정적으로 이는 스콧의 복원에 논문저자들이 지적한 문제점 또한 고려하여 계산한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