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Sternradio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4월 22일 (수) 03:16 판

틀:학문 관련 정보


民族主義 Nationalism

이 문서에서는 '네이션(nation)'이라는 용어의 번역 문제로(상세 내용은 후술), 네이션을 원어 그대로 표기한다.

민족주의 연구에서 저명한 학자인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정의에 의하면, 네이션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인류학적인 정신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민족을 정의한다. 민족은 상상된 정치적 공동체이다. 그리고 민족은 선천적으로 한정되고, 자주적인 존재로 상상된다."[1]

개요

서구의 정치이념인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번역한 말로 쉽게 말해 흔히 민족으로 번역되는 네이션과 정치적 단위인 국가(state)[2]의 일치를 추구하는 사상 또는 운동. 이렇게 해서 형성된 근대국가가 국민국가(nation-state)이며, 오늘날에는 국가=국민국가를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사

근대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는 17~18세기 사이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경우 섬나라라는 폐쇄적 환경과 근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자부심이 결합된 결과 배타적인 동질성이 형성되었다. 프랑스의 경우도 영국과 비슷하게 오랫동안 언어, 문화적인 측면에서 단일국가를 이루어왔고 프랑스 혁명기엔 혁명동지라는 의식 속에 서서히 배타적 동질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3].

한편 '내셔널리즘(nationalism)'이란 단어는 19세기만 해도 대부분의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루어 본다면 이 말이 정착한 것은 19세기 말의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4] 또한 내셔널리즘이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5]

번역 논란

네이션이 민족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혈통적 측면이 강조되었으나, 네이션은 혈통만으로는 정의하기 힘들다. 하나의 네이션을 정의하는데는 언어, 문화, 혈통, 종교와 같이 수많은 특징들을 들 수 있으며, 논의하기에 따라 아예 혈통이 배제되는 경우도 있다[6] 혈통적 측면만을 강조한 단어는 에스닉 그룹(ethnic group)으로 따로 있고, 한국에서 말하는 민족이란 이 에스닉 그룹의 의미가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네이션과 내셔널리즘을 민족과 민족주의로 번역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네이션을 국가로 번역하기도 애매한 것이, 국가라는 정치적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는 state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근래들어 nationalism을 민족주의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내셔널리즘이라고 하고 있기도 하다.

  1. 원문: "In an anthropological spirit, [...] I propose the following definition of the nation: it is an imagined political community — and imagined as both inherently limited and sovereign." Anderson, Benedict, 1983. <Imagined Communities> London: Verso. pp.5-6
  2. 여기서 state이란 어디까지나 정치적 구조물로서의 국가를 말한다.
  3. 에릭 홉스봄, <1780년 이후의 민족과 민족주의>
  4. 오사와 마사치, 2010. <내셔널리즘론의 명저50> 서울:일조각. 옮긴이 김영작, 이이범 외.
  5. Ibid.
  6. 미국캐나다와 같이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국민의 주를 이루는 경우 순수한 혈통만을 따져서 네이션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