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집게손가락 논란

2020년대 집게손가락 논란은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한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의 의미로 쓰이며 여러 매체들에 의도적으로 삽입되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논란이다.

전개

2021년: GS25

해당 포스터

2021년 5월, 남성 사용자 중심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S25의 캠핑가자라는 표제의 포스터를 중심으로 과거 광고용 포스터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기까지 남성혐오성 그림과 문자를 삽입했다는 주장이 화두에 올랐다. 손가락의 모양이 메갈리아 사이트를 의미하는 비하성 제스처와 유사하고, 김이 나는 소시지는 젓가락, 포크, 꼬치 등으로 먹지 손으로 집어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옆에 맨손 그림을 넣는 게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포스터의 영문명을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끝 글자를 조합하면 MEGL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여기에 Emotional의 a를 더 붙이면 "MEG+AL" 즉 메갈리아의 준말 메갈(MEGAL)이 된다는 것이다.

반발이 일자 GS25에서는 포스터를 수정하여 올렸지만 문제가 되는 손 제스쳐만 제거했을 뿐이지 MEGAL을 암시한다는 영문 단어는 지우지 않았고, 번역기를 사용했더라도 'Emotional Camping Essential Item' 대신 구태여 Must-have를 포함하여 작문했다는 주장이 힘입으며 또다시 논란이 되었다. 게다가 수정판에는 원판에 없던 달 그림이 추가되었는데, 하늘이 아니라 부자연스럽게 땅에다가 그려서 관악 여성주의 학회 마크에서 따온 그림일 것이라는 주장이 생겨났다.

이를 시작으로 GS25의 과거 홍보 이미지를 발굴하며 한국 군인의 조롱이 암시되었거나 몽쉘 딸기 광고 이미지에서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제스쳐가 등장했다는 등의 주장도 나타났으며, GS25에서 팔리는 식품들 중 법에 저촉되는 상품의 이미지를 찍어 신고 및 민원을 넣거나 10여년간 군의 PX를 담당했던 GS25를 다른 업체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GS25는 이를 재차 사과했지만 연령대를 불문한 반페미니즘 성향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GS25를 대표적 타깃으로 삼은 불매 운동에 힘이 실어졌으며, 이외에도 타 편의점을 비롯한 각종 광고 및 경찰청의 SNS 업로드 이미지 등에서 유사한 남성 비하를 암시하는 요소가 들어간 것을 찾고 항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GS25 점주가 편의점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글이 보배드림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점주 가운데에서는 본사를 상태로 한 소송울 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났으며, 이는 언론에서도 보도된 한편 일부 극단적 남성들이 주장하는 과도한 몰아가기라는 반응을 다룬 보도가 나오자 해당 주장측에서는 반발이 일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2030 남성들이 이러한 활동력을 갖게 된 계기를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의 서울시장/부산시장 지지율을 기점으로 평하기도 하며, 문구의 조합이나 쥐는 형태의 손 모양을 두고 각종 남성혐오 주장이 이어지는 것을 억측으로 보는 주장 역시 있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 무신사는 자사의 홍보 이미지에서 카드를 쥔 손 모양을 두고 남성 비하 주장이 나오자 일반적인 구도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합성사진 유통 사건이 유사 사례로 언급되기도 하는 한편, 해당 사건의 경우 명백하게 실제 로고가 변형되었다는 사실만큼은 확인이 가능하지만 GS25의 경우 해당 주장에 대한 사실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이 확산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BBC 뉴스 한국어판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의 공개적인 사과가 공격을 해온 일부 남성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보도했다.

2023년: 메이플 스토리

2023년 11월 25일, 스튜디오뿌리가 작업한 메이플스토리 홍보 애니메이션에 "남성 혐오"의 상징으로 알려진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한 손가락 모양이 의도적으로 삽입되었다는 의혹에서 논란이 발발되었다. 스튜디오뿌리 소속의 스태프(이하 "스태프 A")의 과거 SNS 발언이 물의를 빚으며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에 의해 해당 스태프를 향한 사상검증 및 개인정보 유포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2023년 11월 26일 - 29일

• 11월 26일 16시경 스튜디오뿌리 측의 사과문이 공개되었다. 스태프의 발언과 그림들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잘못을 통감하며, 영상의 수정 및 재작업을 약속하였다. 한편, 논란과는 별개로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며 페미니즘(메갈리아)을 표방하는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삽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11월 26일 19시경 메이플스토리의 디렉터 김창섭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몰래 드러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뿌리와 관련된 조사 결과에 따라 메이플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11월 27일 20시경 스튜디오뿌리 측의 2차 사과문이 공개되었으며, 스태프 A가 퇴사했음을 밝혔다. 해당 사과문은 당일에 삭제되었으며, 이후 12월 4일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해당 스태프가 퇴사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2023년 11월 30일 -

• 2023년 11월 30일 경향신문은 문제가 된 포즈를 그린 애니메이터가 스태프 A가 아님을 밝혔다. 해당 장면의 콘티 작업은 40대 남성이, 콘티 검수 및 총괄 작업은 50대 남성이 작업했으며, 스태프 A는 약 30명의 다른 애니메이터와 함께 동화 작업을 담당해 특정 장면을 의도적으로 삽입할 수 없음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더불어 넥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콘티를 포함해 8차례 이상 확인 작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의 손가락 모양을 '남성 혐오'로 규정해 하청 업체를 압박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 2023년 12월 4일 스튜디오뿌리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가 아닌 다른 "집게손가락" 장면도 스태프 A가 작업한 부분이 아님을 밝혔다. 한편 넥슨과의 녹취록에서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낮은 자세"를 요구했음이 드러났으나, 넥슨 측은 "직원의 잘못된 의사 전달"이라고 해명하였다.
• 2023년 12월 12일 미디어오늘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집게손가락만으로도 "남성 혐오", "사상 논란" 키워드를 붙이는 언론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해당 논란의 시작으로 GS25 사태를 꼽았다. 더불어 "오케이" 손 동작이 미국 4chan에서 백인우월주의 (White Power)를 뜻하는 상징처럼 사용되었으나, 반명예훼손연맹 (Anti-Defamation League, ADL) 등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백인우월주의를 의도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례를 함께 첨부하였다.
• 2023년 12월 20일 디스이즈게임에서는 해당 언론사 독자를 대상으로 논란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스튜디오 뿌리에 전달해 받은 답변을 공개하였다. 더불어 해당 기사에서는 스튜디오 뿌리가 회사의 직원 보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 2023년 12월 24일 한국게임소비자협회 (준)에서는 12월 29일 14시에 스튜디오 뿌리에서 집게손가락 논란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 2023년 12월 28일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김창섭은 공지사항을 통해 인게임 리소스 수정 현황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집게손가락 모양에 대해 '제거해도 되는 불편함'이라는 입장을 밝힌 한편, 스크린샷으로 포착되는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한 경우는 수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2023년 12월 29일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가 '집게 손' 수정 및 후속대응 현황을 공개하였다. 넥슨은 이 조치에 대해 "고객이 원하지 않는 모습을 수정하는 '서비스로서의 게임' 측면에서 전개했다"고 강조하였다.
• 2023년 12월 29일 서울시 구로구 스튜디오 뿌리 사무실에서 '집게손가락 음모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래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참석 의사를 밝힌 이용자 4명이 모두 최소한의 신원확인 절차에 응하지 않아 기자 회견 형식으로 진행했음을 밝혔으며, 원청사인 넥슨으로부터 작업물에 대한 조치 요구나 사실관계 확인 요청이 일체 없었음을 알렸다.

반응

정치권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 황희두는 논란 초기 해당 "집게손가락" 장면을 본 후 여성 팀장이 의도를 가지고 제작하였다고 비판하였으나, 이후 기사를 확인하고 입장을 번복하였다. 일각에서는 성별에 따라 장면의 의도 여부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은 다분히 성차별적인 입장이라고 지적하였다.

기타

• 2023년 12월 10일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기업이 주요 소비자 집단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특정 집단의 억측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국내 페미니즘 백래시 문제가 심해졌다고 지적하였다. 나아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을 무릎 꿇리는 "놀이" 문화로 변질되었다며 강하게 비판하였으며, 기업은 이러한 백래시 현상에 비판적으로 대응해 개인의 권리가 온라인상 혐오 공격으로 무너지지 않음을 보여줘야 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