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공동경비구역 북한군 귀순 사건

개요[편집 | 원본 편집]

2017년 11월 13일 오후 3시경, 서부전선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군용차량을 이용하여 북측 초소 인근까지 접근 후, 차에서 내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우리측 구역에서 발견된 사건[1]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11월 22일 UN군사령부가 공개한 CCTV 영상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출처: YTN

귀순을 시도한 북한군 병사(이하 귀순 병사)는 공동경비구역 내부 북한측 초소 근처[2]까지 군용차량[3]을 빠른 속도로 몰고와 남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의 바퀴가 도랑에 빠지면서 기동불능이 되자 귀순 병사는 하차하여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남쪽으로 향했으며, 북한군은 귀순 병사에 대한 추격조를 투입하였고 귀순 병사를 사살할 목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11월 14일 진행된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 의하면 북한군은 귀순 병사를 향해 약 40발 정도의 사격을 가했다고 한다.

총격을 받고도 살아남은 귀순 병사는 군사분계선 남쪽 50m 지점에서 하전사(병사) 복장으로 발견되었으며, 열화상 카메라로 상황을 지켜보고있던 국군은 즉각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를 전투배치한 후,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쓰러진 귀순 병사에게 접근하여 구조를 진행하였다. 발견 당시 총상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처치후 UN군 소속 헬리콥터로 즉시 수원시에 위치한 아주대학교 병원[4]로 후송하여 이국종 교수[5]의 집도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11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장관은 귀순 병사의 수술 과정에서 탄환 5발을 제거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에는 AK-47 소총탄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전협정 규정상 공동경비구역 내부에 근무하는 인원들은 일체의 자동화기 소지가 금지되어 있지만, 북한측은 이 규정을 어기고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6]

11월 16일 UN군사령부CCTV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영상의 길이가 너무 짧아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국방부의 의견을 수용하여, 영상 분량을 늘려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7]

11월 22일 UN군사령부CCTV를 공개하였다. 북한군이 군사 분계선을 잠시나마 넘은 것과, 군사 분계선 너머 사격을 가하는 등, 북한이 정전 협정을 어겼다고 한다. 본인 영웅화 논란이 있던 대대장은 실제로 현장에 가서 부사관들을 인솔한 것으로 밝혀졌다.[8]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편집 | 원본 편집]

11월 22일, UN군사령부는 공식 브피링을 가진 자리에서 귀순이 시도된 11월 13일에 녹화된 CCTV 및 TOD 영상을 공개하였다. 특히 귀순 과정에서 북한측 추격조 1명이 군사분계선인 MDL을 넘어왔다가 돌아간 사실이 확인되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히 이뤄졌음을 확인하였다.[9] 또한 추격조 4명이 귀순 병사를 향해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사격을 실시하였고, 특히 AK-47 자동소총을 사격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MDL 월선과 더불어 2건의 정전협정 위반사례가 드러났다. 상단에 게시된 CCTV 영상을 보더라도 황급히 귀순 병사의 차량을 향해 달려가는 추격조가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그리고 자동소총을 휴대한 모습이 촬영되었으며, 후방에 집결한 증원병력들 역시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모습이 촬영되었다.

치료[편집 | 원본 편집]

11월 13일
공동경비구역에서 헬리콥터로 긴급하게 이송된 귀순 병사에 대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병사의 상태가 총상으로 인해 장기의 오염이 심각하고[10], 쇼크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해 생각보다 위중한 상황이며, 앞으로 열흘 정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11] 한꺼번에 손상된 장기들을 수술할 경우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가 견뎌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일단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부위만 우선적으로 수술한 후, 개복상태를 유지한 체 경과를 지켜보는 대미지 컨트롤 수술방식을 적용하였다.
11월 15일
이 날 2차 수술이 진행되었다. 수술 후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이국종 교수는 귀순 병사의 수술 과정에서 상당한 숫자의 기생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상된 장기를 뚫고 나오는 기생충이 많았고, 이중에는 길이가 30 cm에 가까운 기생충도 발견되었다고 한다.[12] 병사의 상태는 조금씩 차도가 있으나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위중한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기생충이 발견된 것을 토대로 북한군의 열악한 영양실태가 드러났다.
11월 20일
2차 수술 이후 지속적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진행하던 귀순 병사의 상태가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13]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하여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며,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되어 기도삽관을 제거하였다. 다만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이유인지 의료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태.
11월 21일
귀순 병사가 의료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의식을 회복했다.[14]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먹을것을 달라던가, TV 시청을 요구하는 등 완전히 의식을 회복한 수준. 의료진은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병실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영화를 보여주는 등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11월 22일
귀순 병사의 수술을 담당한 이국종 교수는 이 날 오전 언론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귀순 병사의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었으며, 현재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으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되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더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술 과정중 발견된 회충 등 기생충에 대한 치료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15]
11월 24일
귀순 병사의 몸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후 몸상태를 봐가면서 귀순 동기 등 합동신문조의 원활한 조사를 위하여 조만간 군병원[16]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귀순 사건 발생 후 하루가 지난 11월 14일 진행된 국방부 브리핑 이후 기사에서 귀순 병사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는 오보가 몇몇 매체를 통해 기사화 되었지만, 실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귀순 병사가 총상을 입고 장기손상 및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목숨이 위험한 위중한 상태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결국 해당 기사는 제대로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귀순 병사의 수술 및 치료 과정에서 북한의 열악한 영양상태 및 의료수준이 드러났다. 몸속에서 기생충이 발견되어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현실과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거의 없어서[17] 항생제의 효과가 매우 잘 나타나는 점 등이 밝혀졌다.
  • 북한군의 추격조가 40여발을 발포하는 동안, 국군은 일체의 대응사격을 하지 않아서 적절한 대처가 이뤄졌는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당국은 귀순 상황을 열상감시장치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확전을 우려하여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응했다 하더라도, JSA 현장 병력들은 권총만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응사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비판에 대하여 군당국은 현재 공동경비구역 내의 작전통제는 유엔사의 규정에 따라 자위권 차원의 소극적 대응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군의 교전수칙에 맞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18] 그러나 청와대는 확인결과 공동경비구역의 작전관할권은 UN군사령부에 있기 때문에 우리군의 방식대로 교전수칙을 바꾸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19]
  • 구조작전 과정도 논란이 있다. 국방부 발표에서는 당시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쓰러진 귀순 병사에게 접근하여 후방 안전지대로 구출해서 헬기로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내용이었으나, 상술한 당시 상황이 녹화된 TOD 영상의 공개가 늦어지면서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TOD 녹화 영상에 대대장이 빠져있어서 대대장이 직접 구조작전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많은 누리꾼들, 특히 군필자가 많은 남성들은 간부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치면서 국방부가 영웅담을 만드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하여 국방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당시 대대장은 분명히 현장에 있었고 그 자신이 구조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20] 11월 22일 진행된 UN군사령부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도 대대장의 지휘아래 2명의 부사관이 쓰러진 귀순 병사에게 포복으로 접근하여 안전지대로 끌고 나왔고, 이후 대대장은 귀순 병사의 상체를, 부사관 2명은 하체를 부축하여 후송하였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대처는 당시 상황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않은 적절한 대처였다고 한다.
  • 정의당 김종대 비례대표 의원이 이국종 교수의 언론 브리핑 내용을 문제삼아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을 일으켰다. 김종대 의원은 게시글을 통해 귀순 병사의 상황을 낱낱이 밝힘으로서 환자의 기본적인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국종 교수를 비난한 것. 이에 이국종 교수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으며, 당시 언론 브리핑 내용은 군당국과 협의하에 정보공개 범위를 조율했다고 밝혔다.[21]

각주

  1. 귀순 북한군, 군용 지프로 MDL까지 접근…北추격조 40여발 총격(종합), 연합뉴스, 2017년 11월 14일
  2. 군사분계선에 가장 인접한 초소까지 차량을 몰고 내려왔다. 상황이 좋았다면 차량을 몰고 그대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3.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군용지프차로 밝혀졌다.
  4.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로 지정되어 있다.
  5.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 의해 나포된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작전인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고 후송된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집도하여 회복시킨 경력이 있다.
  6. 합참 "귀순 북한군 탄두 5발 제거…AK소총탄도 나와", 연합뉴스, 2017년 11월 14일
  7. "유엔사, 판문점 귀순 CCTV 공개 보류", YTN, 2017년 11월 16일
  8.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20148.html ‘JSA 귀순’ 영상 보니…북 추격조 4명 지근거리 근접 ‘긴박’" ", 한겨레, 2017년 11월 22일
  9. 북한軍, MDL 넘어온 귀순병 향해 ‘엎드려 쏴’ 조준 사격, 문화일보, 2017년 11월 22일
  10. 소장 부위의 관통상으로 분변이 복강내로 흘러나와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
  11. 이국종 교수 “총상 귀순 북한군 병사 위중”...상태 설명 들어보니, 국제신문, 2017년 11월 14일
  12. 귀순 북한 병사, 이국종 "20년 이상 외과 생활하면서 이렇게 큰 기생충 처음", 부산일보, 2017년 11월 16일
  13. "北 귀순 병사, 의식 회복...아직 말은 못 해", YTN, 2017년 11월 20일
  14. JSA 귀순 북한 군인 "TV 켜달라·먹을 것 달라"…의식회복, 연합뉴스, 2017년 11월 21일
  15. 귀순 북한 병사 의식 완전히 회복…중환자실 치료 지속, 연합뉴스, 2017년 11월 22일
  16. 분당에 위치한 국군수도통합병원이 유력하다.
  17. 이 말은 북한의 의료수준이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 흔한 예방주사 등 기본적인 예방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기생충은 간단히 1년에 한두번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으로도 쉽게 예방할 수 있으나 이 마저도 이뤄지지 못하는 것.
  18. 軍, 판문점 JSA에도 '한국군 교전수칙' 적용 검토, 연합뉴스, 2017년 11월 15일
  19. 靑 "JSA 교전규칙 유엔사 권한···우리 군 수정 권한 없어", 뉴시스, 2016년 11월 16일
  20. 국방부 '대대장이 직접 귀순병사 구조'…영웅담 논란 반박, 이데일리, 2017년 11월 20일
  21. 김종대, 인격 테러 비난에 이국종 교수 괴로움 토로 “공개한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 아시아투데이, 2017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