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굉일우

팔굉일우(八紘一宇)는 온 천하가 한 집안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인데, 구 일본 제국이 내세운 침략 전쟁용 구호다. 당연히 한국일본 할 것 없이 동아시아에서는 금기시되는 용어.

기원[편집 | 원본 편집]

정의니 팔굉일우니, 공영이니, 침략자 왜놈들이 즐겨 쓰는 말 아닙니까?
— 《토지》, 박경리

일본 제국주의 사상의 핵심을 가리키는 말. 일제강점기 때의 내선일체 같은 정책이나 대동아공영권 같은 사상의 뿌리다.

팔굉(八紘)이란 천지를 연결하는 여덟 개의 밧줄, 즉 전세계를 뜻하는 말이고, 일우(一宇)는 한 지붕을 뜻한다. 이중 팔굉은 기원전 1세기 경의 중국 서적인 《회남자》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말이지만, 여기에 일우를 더한 팔굉일우라는 말의 역사는 그보다 더 짧다.

팔굉일우의 기원은 720년에 편찬된 일본의 관찬 역사서 《일본서기》 3권에 나오는 글귀에서 유래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일본의 초대 덴노진무 덴노가 일본 열도를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때, "팔굉을 덮어 집으로 삼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掩八紘而爲宇不亦可乎)라고 말했다. 이 말을 니치렌주의자인 불교 학자 다나카 지가쿠가 이용해서 팔굉일우라는 조어를 만들어냈다.

1940년, 일본 제국의 총리 고노에 후미마로는 시정 방침 연설에서 "황국의 국시는 팔굉일우하는 국가의 정신에 근거한다."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고노에 후미마로의 이 발언은 전세계를 일본 덴노의 이름 아래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일본이 세계정복하고 싶다는 뜻이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