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카공족독서실이나 도서관 등 정숙한 공간이 아닌 주로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한민국에서 커피전문점을 흔히 카페라 칭하기 때문에 페에서 부의 줄임말에 일정한 패턴의 생활습관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종족에 비유하는 族을 결합한 신조어.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유[편집 | 원본 편집]

카페라는 장소는 커피 등 음료를 시켜놓고 사담을 나누거나, 사업상의 이유로 외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만남을 약속하는 장소이므로 조용한 독서실이나 도서관과는 다르게 일정 수준의 소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또한 업장에 따라서는 적막감을 줄이기 위하여 음악을 틀어놓는 경우도 흔하다.

카공족들은 이러한 적당한 소음(이른바 화이트 노이즈라고 부르는 백색소음)이 오히려 공부에 집중이 되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장소이기 때문에 카페의 한켠의 자리를 차지하고서 공부를 한다. 또한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는 기침소리나 코를 훌쩍이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의자를 끄는 소리,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등 사소한 소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변 사람들[1]을 의식해야 하지만, 항상 일정한 소음이 존재하는 카페 내부에서는 그러한 걱정이 없으므로 편한 자세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다.

대부분의 카페들은 매장 손님들의 편의를 위하여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좌석 아래 혹은 일정 간격으로 콘센트를 설치한 곳이 많으므로 충전기가 있다면 방전을 걱정할 필요없이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폐해[편집 | 원본 편집]

카페 업주 입장에서 카공족도 음료를 주문한 손님이기 때문에 그리 민감하게 대응하긴 어렵겠지만, 점차적으로 카공족을 빙자한 손놈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도가 지나친 진상 카공족들의 행태가 간혹 뉴스나 기사화되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 매출 손해
    커피전문점에 마련된 테이블은 엄연히 업장에서 음료를 구입한 손님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손님들이라면 길어야 1시간 이내로 용무를 마치고 자리를 뜨면서 자연스럽게 좌석 회전이 이뤄질 것이나, 카공족은 대부분 기본 3~4시간은 거뜬히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으면서 대부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저렴한 음료를 구매하므로 업주 입장에서는 매출에 도움도 안되면서 좌석만 장시간 차지하므로 테이블에 앉길 원하는 다른 손님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 수 있어 결과적으로 업장의 매출에 큰 피해를 입히는 존재로 인식한다. 카페도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아닌 이상 내부에 설치된 테이블을 활용한 공간대여업의 일종인만큼 테이블의 회전이 원활해야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테이블 독점
    저렴한 음료 한 잔을 시켜놓고 3~4시간 정도만 머물다 가는 카공족을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마치 지하철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가방을 먼저 던져놓고 착석하는 것처럼, 진상 카공족들은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한 다음 저렴한 음료를 주문한 뒤, 자신이 원하는 테이블에 앉아 용무를 보는것은 일반적이나 더 큰 문제는 점심을 외부에서 먹는다거나 개인 용무를 위하여 장시간 자리를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리를 비워주지 않고 자신이 가져온 소지품을 테이블 위와 좌석에 당당히 남겨놓고 나갔다가 돌아와서 하던 용무를 계속 한다는 것이다. 아예 오픈 시점에 나타나서 영업 마감 시점까지 자리 하나를 전세라도 낸 것처럼 행동하는 진상 카공족이 등장하면서 업주들과 마찰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 전기도둑
    손님들의 편의를 위하여 잠깐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하라고 구비해놓은 콘센트를 장시간 독점하는 카공족도 문제지만, 아예 작정하고 멀티탭까지 들고와서 본격적으로 업장의 전기를 갉아먹는 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2] 아예 자신의 자리에 냉방이나 난방을 높여달라거나 낮춰달라는 등 선을 넘는 무리한 요구를 당당하게 하는 군상들도 존재한다.
  • 다른 손님과의 마찰
    자신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대화를 나누는 다른 손님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카공족도 등장하여 업주와 카공족의 갈등을 뛰어넘어 일반 손님들에게도 카공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스스로 심어주는 경우도 발생한다.[3]

스터디카페[편집 | 원본 편집]

스터디카페라는 독서실과 카페를 적당히 섞어놓은 업장도 존재하며,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각종 규제가 가해진 독서실에 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스터디카페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기존 독서실 업주들도 스터디카페로 업종을 전환한 사례도 상당히 늘어났다. 어찌보면 카공족에게는 스터디카페가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될 것 같지만, 실상 스터디카페는 칸막이가 느슨하거나 오픈된 독서실과 같은 분위기가 대부분이고, 독서실과 다름없이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므로 본격적으로 카공족들이 편한 자세로 공부하기는 어려운 장소로 인식된다. 물론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나 독립된 1인실 또는 회의실 등 어느 정도 소음이 용인되는 공간도 구비되어 있으나, 결정적으로 카페는 음료값만 지불하면 좌석을 장시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스터디카페는 PC방과 유사하게 좌석을 이용한 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시 금전적인 부담도 카페보다는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스터디카페는 카공족들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부적절한 공간이 되어버린 셈이다.

각주

  1. 독서실 내부에서 슬리퍼를 착용했음에도 조그마한 발걸음 소리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민한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2. 제일 싼 아메리카노 시켜 놓고 7시간 동안...멀티탭까지 챙긴 ‘카공족, 매일경제, 2023년 3월 4일
  3. 대화하러 온 카페에서 “조용히 해 주세요” 말 듣는다면?, 강원일보, 2023년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