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점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역기점(曆起點, Epoch)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천문학 관측에서 기준을 삼는 시각을 가리킨다. 이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천체의 좌표, 궤도의 형태 등을 기술할 때 많이 쓰인다.

역기점 표기법[편집 | 원본 편집]

율리우스일 표기[편집 | 원본 편집]

"JD 2458000"과 같이 숫자 앞에 JD를 붙인다. 이는 율리우스일을 기준 날 수를 기준으로 셈한다. 이 방식은 주로 태양계 천체의 궤도를 분석할 때 많이 쓰이며, 보통 100일 혹은 1000일 단위로 끊는다.

사실 위와 같이 쓰면 연월일을 바로 알기가 어렵기에, 율리우스일과 함께 통상 날짜를 많이 병기한다.

  • JD 2457000 = 2014년 12월 8일 12:00:00 TT = 2014년 12월 8일 11:58:52.816 UTC
  • JD 2458000 = 2017년 9월 3일 12:00:00 TT = 2017년 9월 3일 11:58:50.816 UTC

여기서 12시 정각의 기준은 순수하게 원자 시계로 돌아가는[1] 지구시국제원자시 중 전자로 삼는다.

율리우스년 표기[편집 | 원본 편집]

"J2000.0"과 같이 연도 앞에 J를 붙인다. 날짜는 연도를 정수부분으로, 월과 일은 소수부분으로 넣는다. 원자시계가 제정된 이후의 시간은 보통 율리우스년 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

율리우스일과는 아래 관계가 있다.

  • J 2000.0 = JD 2451545 = 2000년 1월 1일 12:00:00 TT = 2000년 1월 1일 11:58:55.816 UTC
  • J = 2000.0 + (JD - 2451545) / 365.25

참고로 1년의 길이를 그레고리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의 평균 길이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원자시계로 정확히 365일 6시간이 경과해야 연도의 정수부분이 1 올라간다. 이렇게 따라가면 다른 연도의 시각을 아래와 같이 쓸 수 있다.

  • J 2018.0 = 2018년 1월 1일 00:00:00 TT = 2017년 12월 31일 23:58:50.816 UTC
  • J 2100.0 = 2100년 1월 1일 12:00:00 TT = 2100년 1월 1일 11:58:??.816 UTC[2]

베셀년 표기[편집 | 원본 편집]

"B1950.0"과 같이 연도 앞에 B를 붙인다. 연도의 실수 표기는 위의 율리우스년 표기와 같지만, 소수부분의 기준이 조금 다르다. 기준은 태양의 황경이 정확히 280도에 다다르는 시각이다. 그래서 역기점 숫자의 계산은 위 항목보다 값이 복잡하다.

  • B = 1900.0 + (JD - 2415020.31352) / 365.242198781

여기서 계산식의 분모는 지구의 '회귀년'과 거의 값이 근접한다.

보통 1950년 이전 역기점은 베셀년 표기를 기준으로 쓴다. 가령 현대 별자리의 천구상 영역을 분할할 때, 적경과 적위의 선의 기준을 역기점 B1875.0으로 삼았다. 즉 1875년 1월 1일이 기준 날짜다.[3]


각주

  1. 윤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
  2. 그 사이 윤초가 몇 초 들어가느냐에 따라 물음표의 값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윤초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3. 적도 좌표계는 지구의 세차운동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좌표를 엄밀하게 다루고자 한다면 역기점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