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

솔거(率居, 생몰년 미상)는 신라 시대의 화가다. 《삼국사기》에 그의 열전이 실려있는데, 출신이 미천하여 집안 내력은 알 수 없다.

일화[편집 | 원본 편집]

황룡사의 벽에 소나무를 그렸는데, 그 솜씨가 너무도 뛰어나 새들이 진짜 나무인 줄 착각하여 날아가다가 부딪히곤 했다고 전해진다.[1] 이후 세월이 흘러 벽화의 색이 바래자 절의 중이 단청으로 덧칠을 했더니, 그 뒤로는 새들이 날아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경주 분황사관음보살을, 진주 단속사에 유마[2]상을 그렸으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없다.

또한 《동사유고》에는 그가 꿈속에서 단군으로부터 붓을 받은 뒤, 단군의 어진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솔거가 벽에 소나무를 그렸던 황룡사는 진흥왕 때 지어진 것이기에 6세기 무렵의 인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단속사는 8세기 중엽에 지어진 절이기에 훨씬 후대의 인물로 추정된다.

각주

  1. 고대 그리스의 화가 제욱시스와 파리시오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2. 유마힐(維摩詰). 불경 《유마경》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