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칼 사건

소칼 사건(Sokal affir)은 1996년미국 뉴욕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였던 앨런 소칼이 당시 유명 포스트모던 사회구성주의 철학 저널인 《Social Text》에 가짜 논문을 기재하면서 벌인 지적 사기극이다.


앨런 소칼의 일명 "지적 사기 사건"에 대한 작가 클리포드 골드스타인의 설명 영상

배경 및 세부 내용[편집 | 원본 편집]

1990년대 과학지식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구성주의가 철학계에서 유행하여 인지의 불완전함에 따르는 지식의 상대성을 앞세워 과학 지식 또한 사회적 구성에 따른 상대적 지식이라는 주장이 대두되어 현실의 객관적 실체를 인정하는 실재론자들 및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따르는 과학자들과의 논쟁이 점점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포스트모던 사회구성주의 철학 저널인 《Social Text》에서 과감하게 동료평가를 생략하고 이 주제를 다룬 과학전쟁 특별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앨런 소칼이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용어를 뒤섞어놓아서 포스트모더니즘을 편들어주는 척 아무말 대잔치를 해 놓은 가짜 논문[1]을 제출해서 개재된 뒤 출판 일정에 맞춰서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라는 학술지에다가 자신의 논문이 가짜에 아무말 대잔치였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내용을 올리면서 포스트모더니즘 진영에 빅엿을 날려준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 말도 안 되는 아무말 대잔치급인 논문을 투고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학문적인 엄정성을 잃었다면 논문의 내용보다는 거창하게 보이는 과학용어들을 가능한 알기 어렵게 아무말 대잔치급으로 적어놓을수록 논문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여담으로 소칼은 그 "논문"의 내용 내내 "이건 가짜야!"라는 떡밥을 계속해서 던졌다.

알튀세르가 바르게 말했듯이, '라캉은 결국 프로이트의 사상에 대해 그것이 필요로 하는 과학적 개념을 주었다.' 더 최근에는, 라캉의 〈위상기하학〉은 영화평론 및 에이즈(AIDS)에 대한 정신분석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수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라캉이 말하길 구체의 최초 호몰로지 그룹은 사소한 것이며, 반면 다른 표면의 호몰로지는 심오하다. 또한 이 호몰로지는 1-2회 이상의 절단 이후 표면의 연결성 또는 단절성과 결부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이상한 말을 섞어넣거나

여담을 한마디 달자면, 나는 수리물리학에서도 아직은 상당히 사변성이 강한 것으로 간주되는 복소수 이론(복소수 이론은 물리학이 아닌 수학에 속하며, 이미 19세기에 확립이 된 이론이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토대가 잘 확립된 다른 세 이론들과 인식론적으로 동일한 지위에 올려놓아야 하는지 그 점이 석연치 않다

와 같은 내용을 주석에다가 달아놓기도 하였다(...)

사실 소칼이 이런 방식의 가짜 논문으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에게 말 그대로 빅엿을 선사해 준 이유는 당시 소위 철학(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을 하는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많았고. 특히 원래의 개념을 비틀어 사용했다는 명시도 없이 원저자를 인용해서 개념 설명을 하면서 원래의 뜻과 개념을 완전히 왜곡해 버리는 사례가 많았던 것. 실제로 그런 과정에서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강간 매뉴얼이다."(Sandra Harding)와 같은 주장이나 물리법칙에서 기준계와 기호학에서의 행위자의 개념을 혼동해 놓고서는 "상대성 이론은 사회학적 함의를 가지는 이론이다"(Bruno Latour)라면서 개념을 뒤섞어버리는 방식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심지어 기본 개념에 가치판단적인 개념을 섞어버리면서 원래 개념을 왜곡해 버리는 이런 말장난까지 등장하기도 하였다. "E=mc^2는 필요한 다른 속도에 비해 빛의 속도에 특권적 지위를 주어 우선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성차별적 공식이다."(Luce Irigaray)(...)

과학에서는 특정 개념이 정해지면 해당 개념을 더 이상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개념을 기초로 실험이나 다른 연구를 진행하게 하는데 이 기본적인 용어의 개념 자체를 왜곡해서 비틀어 버리면 이건 제로존 이론이나 지적설계론과 같이 아예 틀린 개념을 전제로 썰을 풀어나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소칼은 이런 상황에 대해 자기 스스로 이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가짜 논문을 통해서 보여주었던 것.

물론 이런 소칼의 만행(?)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대두되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유럽 쪽에서의 비판은 개념 문제와 반지성적 편견에 대한 문제제기였던 것에 비해 한국에서 이 소칼 사건에 대한 반응은 소칼에 대한 비난에 가깝거나 미국과 프랑스간의 대결로 보는 등의 엉뚱한 반응이 나왔었다.

결과[편집 | 원본 편집]

  • 이 사건으로 소칼에게 빅엿을 먹은 《Social Text》는 1996년에 이그노벨상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 이 사건으로 포스트모던 철학쪽을 비롯한 인문사회계열 학자들과 자연과학자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서 과학적 합의도출 과정에서 인식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의 문제나 경험적인 증거를 설명해줄 수 있는 이론들이 실제적으로 얼마나 많이 존재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해석적 유연성"와 같은 과학 자체의 본질에 대한 문제까지 서로 양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2]

참조[편집 | 원본 편집]

유사 사례[편집 | 원본 편집]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논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 〈경계를 넘어서: 양자 중력의 변형적 해석학을 위하여〉
  2. 자연과학자-인문사회학자 학문적 불신의 늪에서 격렬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