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소방헬기 추락 사고

광주광역시 소방헬기 추락 사고
사건 정보
날짜 2014년 7월 17일 오전 10시 53분
장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성덕중학교 인근
인명피해 사망 : 5명, 부상 : 1명
재산피해 소방헬리콥터 1기 전소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및 추락 현장

세월호 침몰 사고 지원 후 복귀하던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순직

사고 과정[편집 | 원본 편집]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발행한 사고보고서

사고 헬기와 소방대원들은 모두 강원소방본부 산하 강원 특수구조단에 소속된 인원들이며, 이들은 전라남도 진도군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지원을 위해 파견되었으며,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기 위하여 당일 오전 10시 49분경, 광주공항을 이륙하여 원소속 항공구조대로 복귀하던 도중 5분 가량 지난 10시 52분~53분경 갑자기 기체가 기울어지며 회복하지 못하고 사고지점에 추락하며 기체가 전소하였다.

사고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추락한 헬기는 강원소방본부 소속 특수구조단에 등록된 유로콥터 AS365 돌핀 기종으로 항공등록부호는 HL9416이다. 비행전 기장이 제출한 비행계획에 따르면 계기비행을 수행하여 이륙후, 1시간 30분을 비행해 목적지인 춘천 비행장에 도착하는 경로이며, 비행속도는 70노트, 운항고도는 7,000피트를 명시하였다. 당시 기상상황은 이륙지인 광주지역에 구름이 많고 비가내렸으나 계기비행은 가능한 상황이었고, 비행경로상 경유지는 모두 시계비행이 가능한 기상조건이었다.

10시 49분, 관제탑의 허가를 받아 이륙한 사고헬기는 기장의 지시하에 계기비행으로 전환하여 비행을 시작했다. 이륙후 관제에 따라 예정된 항로로 진입하던 과정을 수행중 10시 52분경 기체가 불명의 이유로 우측으로 63도나 크게 기울어졌으며 이후 기체는 계속 기울어 한계경사각인 180도에 도달, 이후 통제를 잃고 추락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때 기체의 속도는 한계속도인 175노트를 훨씬 초과한 194노트까지 가속되었으며 결국 사고지점에 추락하며 즉시 기체 전체에 화염이 번져 전소하였다.

기장의 비행경력은 운항에 크게 문제는없었으나, 계기비행에 관련된 충분한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으로 밝혀졌고, 부기장 역시 기장과 유사한 상황으로 계기비행은 부적합한 상황이었다. 사고 조사 결과 기체의 정비불량이나 결함의 가능성은 없었다.

피해[편집 | 원본 편집]

당시 사고헬기에 탑승한 소방대원은 모두 5명으로 다음과 같다.

  • 기장 : 정성철 소방경 (52세)
  • 부기장 : 박인돈 소방위 (50세)
  • 안병국 소방장 (38세)
  • 신영룡 소방교 (42세)
  • 이은교 소방사 (31세)

사고후 이들은 모두 순직 처리되었고, 1계급 추서되었다. 또한 추락지점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고등학생 박모양이 헬기에서 튄 파편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추락지점은 아파트 단지인 고실마을 206동 및 성덕중학교 인근 4차선 도로와 인도 경계석 부근으로 사고당시 도로를 지나던 행인이나 차량이 존재하지 않아 추락으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는 파편에 부상을 당한 고등학생 1명을 제외하면 없었다. 추락 당시 피해를 최소화히기 위하여 조종사들이 최대한 기체를 사람이 없는 도로상으로 유도했을 가능성도 거론되었다. 특히 사고지점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와 중학교 등 인구밀집 시설이 존재하였으므로 조종사들이 최후까지 기체를 포기하지않고 사람이 없는 도로상으로 유도했을 개연성이 높다.

신고가 접수되자 119 구조대와 경찰이 사고현장에 출동하여 주변을 통제하고 진화작업 및 사고수습을 진행했다. 추락과 동시에 폭발성 화재로 기체는 금속 구조물을 제외하고 모두 타버렸고, 탑승자들 모두 추락시 충격과 화재로 인해 생존하지 못하였다.

사고 이후[편집 | 원본 편집]

2014년 7월 22일 강원도청 별관 광장에서 정종섭 행정안전부 장관, 강원도지사, 소방방재청장, 시도 소방본부장, 동료 소방대원 및 일반인이 참석한 가운데 순직한 5명의 소방대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엄수되었다. 이 자리에서 순직한 대원들에게 1계급 추서와 공로장, 훈장 등이 유가족에게 전달되었고, 순직한 대원들은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되었다.

순직한 이은교 소방사는 사고발생 1시간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결혼을 불과 9개월 앞두고 화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주 주위를 안타깝게 하였다.

7월 20일 오전 10시경,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조문을 하였다. 동료 소방관들은 정홍원 국무총리 앞에 엎드려 통곡하면서 열악한 대한민국의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시켜줄 것[1]요구하였다. 이에 정총리는 잘 알겠다고 답하며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정총리를 수행하던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엎드려 통곡하는 대원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결식 다음날인 7월 23일, 정총리는 희생된 소방대원들에 대한 추모비를 건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지원을 나갔다가 복귀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기에 안타까움이 컸던 사고이다.
  • 사고 당시에 이은교 소방사가 남긴 소방관 처우에 대한 비판글, 정총리 앞에 엎드려 국가직 공무원 전환[2]을 읍소하던 동료 소방관들의 모습이 언론에 비쳐지며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직 전환을 놓고 찬반 양론이 존재하며, 정치권에서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주

  1. 이들은 소방관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하였다.
  2. 현재 소방 공무원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방직 공무원 신분이다. 따라서 소속된 지자체에 따라 편성되는 예산이 달라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고, 대다수 소방대원들은 필요한 장비를 사비로 충당하는 등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