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릭라이스

갈릭라이스(영어: Garlic rice)란 편으로 얇게 썬 마늘을 볶아낸 볶음밥의 일종이다. 다만 이걸 가리키는 요리의 모습이 아래와 같이 형태가 갈린다.

필리핀 갈릭라이스, 시낭각 (Sinangag)[편집 | 원본 편집]

필리핀의 시낭각은 영미권에서 흔히 '갈릭라이스'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필리핀 영어연수를 많이 다녀온 한국에서도 한 번 접해본 사람은 흔히 이걸 떠올린다. 장립종 쌀로 지은 밥에 튀기듯 향을 잘 우려낸 마늘+기름에 한 차례 볶아준 간단한 음식이다.

필리핀에서는 아침에 전날 먹고 남은 반찬(혹은 간단히 참치나 스팸 같은 것)과 함께 계란 하나를 부쳐다(itlog) 시낭각을 만들어 함께 세트로 먹는 탑실록(Tapsilog = Tapas + Sinangag + Itlog)[1]의 형태로 먹는다. 먹을 때는 간장 혹은 코코넛 식초와 곁들여 간을 맞춘다. 또는 일상적으로 맨밥대신 만들어먹기도 하며, 탑실록의 형태로는 식당 등지에서 점심 메뉴로도 취급되는 등 일상적으로 보편화 되어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꾸준히 소비되는 요리지만, 이쪽은 다른 볶음밥(중국식 볶음밥 혹은 나시고렝 등)도 흔한지라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일본 갈릭라이스 (ガーリックライス)[편집 | 원본 편집]

일본에서 갈릭라이스라고 하면 대개 파미레스(ファミレス)에서 햄버그의 곁들이로 나오는 서양풍 볶음밥을 가리킨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일본 음식이 아닌 '경양식(서양요리)'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으나, 정작 어디 혹은 무엇이 기원인지는 자기네들도 잘 모르는 국적불명의 음식. 후술할 조리법 때문에, 미국식으로 개조된 필라프가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변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으나 아무런 연계나 증거가 없어 단지 로 그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창작요리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뭔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지배적인지라 이 요리의 기원 찾기는 사실상 언급도 하지 않는 포기단계에 있다(...)

밥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쌀을 불려둔 것을 이용한다. 깊이가 약간 있는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식용유와 버터를 둘러 녹여주고[2], 잘게 다진 양파를 볶아 카라멜라이즈를 시킨 후, 미리 튀겨내듯 볶아준 마늘편과 불린쌀을 넣고 다시 볶는다. 어느 정도 쌀이 볶이면 물이나 수프를 붓고, 후추와 소금간을 한 뒤 평범하게 냄비밥을 짓는 요령으로 밥을 한다. 완성된 밥에 파슬리를 흩뿌려 향을 더한다.

참고로 영미권에서는 이 요리를 버터갈릭 혹은 갈릭버터 라이스(Garlic butter rice 혹은 Butter garlic rice)[3]라고 따로 명명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이 요리가 일본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기네(미국이면 미국, 영국이면 영국 등)식의 창작요리로 보는 시각이 크다. 주여, 이 불쌍한 길 잃은 어린 마늘밥을 구원하소서

각주

  1. 반찬이 없는 형태는 실록(Silog)이라고 부른다.
  2. 버터만 넣으면 금새 타버린다.
  3. 단, '갈릭버터'라고 하면 버터에 마늘을 미리 심어서 차게 보관해둔 식재료를 가리키므로 조리과정이 조금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