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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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가습기 살균제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을 겪은 사건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가습기 살균제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폐 섬유화 증상을 겪으며 죽어간 사건이다. 사망자가 239명에 달하며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라고 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편집 | 원본 편집]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에 있는 세균과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 가습기에 넣는 액체이다. 1994년에 "유공바이오텍"이라는 회사에서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처음 개발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가습기와 그 관련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면서 가습기 살균제 또한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많은 제품이 출시되었다. 옥시레킷벤키저에서도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출시하였다.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의 살균 방식인데 빈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 씻어내는 것도 아니고 가습기 물에 살균제를 섞어 넣어서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가습기가 작동하면서 가습기 살균제의 물질도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되고 이게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폐 섬유화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독한 살균제가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원리가 간편한 초음파 진동식 가습기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데, 문제는 초음파 진동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더욱 미세하게 분해되어 인체의 호흡기, 특히 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품[편집 | 원본 편집]

옥시레킷벤키저, 애경,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 등의 회사에서 제품을 생산했으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 가습기메이트(애경)
  •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홈플러스)
  •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이마트)
  • 가습기 클린업(코스트코)

경과[편집 | 원본 편집]

원인 규명 전[편집 | 원본 편집]

2011년 4월부터 원인 불명의 폐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이런 환자의 수는 5월들어 갑자기 늘어났고, 5월에만 6명의 환자가 이런 증세로 입원하였다. 환자들은 가 딱딱하게 굳어 가는 폐 섬유화 현상을 보였으며 초기에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폐렴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년 5월 10일에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으며 환자는 점점 늘어 갔다.

이런 문제가 큰 이슈가 되자 의사들이 원인을 규명하려고 했는데 바이러스 또는 세균성 감염은 원인이 아니었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기록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가습기 살균제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원인 규명 후[편집 | 원본 편집]

2011년 11월 10일에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최종 확정되었으며 구체적인 원인 물질은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와 PGH(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으로 밝혀졌다. 사실 사건 이전에 원인 물질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흡입 시가 아닌 섭취 시 독성에 대하여 조사한 것이며 해당 물질이 바닥 청소제 등으로 사용된다고 가정하고 조사했기에 큰 의미는 없다.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제품 6종이 회수되기도 했으며 2012년 7월 22일에는 "인체에 안전하다"고 광고한 한빛화학,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 아토오가닉 등의 회사가 고발조치되었다.

그 뒤 정부에서는 피해 접수를 받기 시작했는데 2016년 1월 4일에 피해 접수가 종료되었다. 이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하여 구제받을 길이 없어진 것인데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서 비판적인 의견도 많다.

2016년 2월 26일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내용이 방송되었다. 피해자들이 접수 종료를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부에서는 결국 피해자 접수를 종료했다는 내용이 주 내용이다.

2016년 4월부터는 문제가 더욱 불거져서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판매 회사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에 대해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불매운동에 따라 옥시 계열 제품인 데톨, 게비스콘, 옥시크린 등의 매출도 급격히 줄고 있다.

2016년 6월 3일,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늦어도 7월부터 생활자금과 간병비를 5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7억원을 지원한다.[1]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 제조·판매 책임자인 롯데마트 노병용 전 영업본부장(65·현 롯데물산 대표이사)와 홈플러스 김원회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61), 용마산업사 대표 김모씨(49)와 데이몬사 QA팀장 조모씨(42) 등에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다.[2]


6월 14일,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코리아의 존 리(48) 전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3]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6월 15일 옥시연구소장 조모씨를 업무상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4]

회사별 현황[편집 | 원본 편집]

옥시레킷벤키저[편집 | 원본 편집]

1991년 동양화학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되었다가 2001년 4월에 영국 회사인 "레킷벤키저"에 매각된 회사.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나오게 한 회사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연구 조작[편집 | 원본 편집]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한창 불거지고 있을 무렵, 검찰에서는 서울대학교 연구팀의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연구 결과가 조작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게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재판에서 옥시 측을 변호하는 증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호서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연구 조작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2억원이 넘는 뒷돈도 오갔는데 연구를 조작한 서울대학교 조명행 교수는 이 뒷돈으로 인하여 연구 결과를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설도 아닌 실험 결과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 연구 윤리에 심하게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사과의 탈을 쓴 변명[편집 | 원본 편집]

옥시레킷벤키저는 수 차례 사과를 했지만 실상은 사과를 가장한 변명이었다. 다음은 2016년 4월 21일에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사안과 관련하여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하여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그간 매우 어렵고 복잡한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고 동시에 고통받고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희는 오랜 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해 온 바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본 건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경청하여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의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저희들은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였고, 상당 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 절차를 통하여 합의에 이르러 종결되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적절하고 신속한 해결 방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2014년에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 없이 50억 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하였습니다만, 이번에 위 기금에 추가로 50억 원을 더 출연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저희는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저희들도 계속하여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협조하며, 가습기 살균제 관련 환자분들과 가족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논의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와 관련하여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저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저희의 회사 정책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계속하여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간곡히 드립니다. 저희는 앞으로 지속적인 사건 해결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 옥시레킷벤키저 사측 입장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였다", "회사 정책 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해 왔다" 등의 서술을 볼 때 사과문의 탈을 쓴 변명문이 확실해 보인다. 이외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으나 이것마저도 변명에 가까웠다. "옥시는 사과를 하기 싫은 것이다"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애경[편집 | 원본 편집]

가습기 살균제로 100명이 훌쩍 넘는 피해자를 나오게 한 회사이다.

살충제 성분을 사용한 애경[편집 | 원본 편집]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옥시와 살짝 다르다. 옥시는 PHMG와 PGH 성분을 사용한 반면 애경은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성분은 가구와 주택의 해충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며 피부에 닿거나 흡입하면 유해하다.

벌레를 한방에 죽여버릴 수 있는 성분을 사람이 흡입하게 되면 매우 안 좋은 게 당연하다. 특히 CMIT 성분은 초미세먼지의 입자보다도 작아 몸 속의 여러 기관들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다. 하지만 애경은 이 제품을 1994년부터 20여년동안 계속 판매해 왔고 결국 매우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적반하장인 태도[편집 | 원본 편집]

많은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애경은 사과조차 안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SK케미칼에서 제조했고 우리는 판매만 했으니 사과, 보상할 필요가 없다"라는 논리인데 제품에는 애경의 로고가 버젓이 있었기 때문에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다. 또한 애경은 당연히 내야 할 8억 5700만원의 구상금에 대해서도 정부와 끝까지 소송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애경의 경쟁사인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 운동에는 적극 앞장서는 모습이다. 계열사인 AK플라자에서는 옥시의 제품들을 진열대에서 빼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몰에서도 옥시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행동은 남은 다 무시하고 자신만 이익을 보겠다는 이기적인 태도에 가깝다.

롯데마트, 홈플러스[편집 | 원본 편집]

메뉴얼 없이 제조한 하청업체[편집 | 원본 편집]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도 유해 물질인 PHMG를 사용해서 다수의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2004년2006년에 생활화학용품 제조업체인 "용마산업사"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의뢰했는데 PHMG의 함량과 농도 등 세부적인 제조법은 용마산업사가 마음대로 정했다. 적절한 관리 없이 하청업체 마음대로 만든 것이다.

한편 용마산업사는 구두약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오던 회사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경험은 한 번도 없는데 이런 회사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의뢰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터플라이이펙트[편집 | 원본 편집]

엄청난 독성과 허위 광고[편집 | 원본 편집]

버터플라이이펙트는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회사인데 유해 물질인 PGH를 사용하여 피해자를 만들었다. 2011년 폐업한 이 회사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는 원료를 기준치보다 160배 이상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쓴 피해자 27명 가운데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백만 개가 판매된 유명 회사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103명의 사망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이 아주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또 허위 광고 사실도 드러났다. 독성이 강한 세퓨 가습기 살균제는 "덴마크산 친환경 살균제"로 둔갑하여 판매되고 있었다. "EU의 승인을 받았다", "무독성", "흡입 시에도 안전"과 같은 거짓 문구들도 제품을 광고할 때 쓰였다.

딸의 사망을 신고하지 않은 대표[편집 | 원본 편집]

2016년 5월 21일,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오 전 대표의 딸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의 딸은 2011년 2월 경에 이미 "급성호흡부전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딸의 사망을 5년동안 감춘 것이다. 따라서 오씨의 딸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목록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오씨는 자신이 구속되자 비로소 딸의 사망 사실을 밝혔는데 검찰 구형 시 이 사실을 참작해 달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죽은 딸을 자신의 이익에 활용한 오 전 대표의 이런 행동은 매우 죄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책임[편집 | 원본 편집]

이 사건에 대하여 대한민국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1996년에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유해 물질인 PHMG 제조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정부는 추가 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바로 허가했으며 2001년에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으로 PHMG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PHMG 물질의 흡입 유해성을 검사하지도 않았다. 2006년에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 다수 발생하여 의사들이 정부에 보고했으나 정부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고 2012년에야 PHMG와 PGH가 유독물질로 지정되었다. 계산해 보면 대통령이 4번 교체될 기간인 18년동안 정부의 방관이 계속된 것이다.

사건의 여파[편집 | 원본 편집]

불매운동[편집 | 원본 편집]

옥시의 이중적인 태도에 분노한 많은 소비자들이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은 파워크린, 옥시크린, 쉐리, 에어윅, 물먹는 하마, 냄새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옥시싹싹, 이지오프뱅, 하픽, 피니시, 비트, 데톨, 숄, 개비스콘, 스트렙실, 무브프리, 듀렉스 등 옥시 제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는 옥시 제품의 대체상품 목록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의심[편집 | 원본 편집]

사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알려지면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용품의 성분과 주의사항을 살펴보는 사람들도 늘어났으며, 생활용품 구입을 줄이려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물론 생활용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은 좋지 못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많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편집 | 원본 편집]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늘어나면서 탈취제인 페브리즈가 독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페브리즈에는 "4기 암모늄"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크게 확산되자 페브리즈를 안 사겠다는 사람도 생겨났으며 페브리즈 제조사인 P&G도 위기를 맞고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