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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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Foundation (emblem).svg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1342

작성자 검토자 O5 평의회
FlameShirt 대 결 전자결재

제 목 : 음악의 제작자들에게 (To the Makers of Music)

격리 등급 : 유클리드 (Euclid)
발 신 처  : SCP 재단 본부



센서 받침을 제거한 초기 격리 당시의 SCP-1342

특수 격리 절차[편집 | 원본 편집]

SCP-1342는 제15기지에 보관하도록 한다. SCP-1342-1은 SCP-1342에 대한 데이터가 원격 송신 등으로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5m×15m×20m짜리 패러데이 새장에 보관한다.

SCP-1342-2는 표준형 전자기기 로커에 보관하도록 한다. 하나의 SCP-1342-2의 해석본을 별도의 로커에 보관하도록 한다.

추가적으로, 글리제 445에 대한 전파망원경 관찰이 실행된다. SCP-1342-3은 가까운 미래에 격리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헤임달 프로젝트가 비상 계획 작전의 형태로 계속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SCP-1342-1은 보이저 1호의 복제이다. 복제의 정확성은 센서 패키지들과 대략적인 화학적 조성에까지 미친다. 하지만, 몇몇 부분은 불완전한 계획 또는 부분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몇 개의 부분은 복구 뒤에도 작동하지 않았다.

SCP-1342-1은 1982년 9월 25일에 처음 탐지되었으며, 상공 35,000 킬로미터에서 궤도를 벗어나는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SCP-1342-1이 통제되지 않은 대기권 진입을 겪고 태평양베이커섬의 동쪽 300km 지점에 착수(着水)한 뒤에, SCP-1342-1은 1982년 9월 27일에 재단 요원에 의해 수복되었다. SCP-1342-1의 탐지는 이것이 나타난 직후 발생한 많은 양의 체렌코프 복사에 의해 가능했다. 어떻게 SCP-1342-1이 원래의 보이저와 비슷한 화학적 조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추락 중에 손상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CP-1342-2는 보이저 탐사선에 실린 금판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 금판에 새겨진 축음 기록이다. 재생 및 해석 방법은 원판과 같다. 하지만, 펄사 지도는 변경되어 SCP-1342의 기원이 항성 글리제 445임을 보여주고 있다.

해석되었을 때, SCP-1342-2는 그림 및 음성의 형태로 여러 가지 문화적 및 과학적인 데이터를 담고 있다. 대략 2시간의 음성 녹음이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무조의 윙윙거리는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의 일부분은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내림나장조 Op.130 중 카바티나[1]의 발췌로 보인다. 해석된 이미지는 내용이 매우 다양하나, 모두 대상의 물리적 또는 화학적 정보(예로 행성의 크기, 질량 그리고 공전 주기)와 일련의 그림 문자를 담고 있다.

다양한 발육 상태에 있는 기본적으로 대칭인 생명체(SCP-1342-3으로 칭함)도 찍혀 있다. 다 자랐을 때, 이 생명체는 키가 대략 2미터이며, 다리와 가늘고 긴 팔이 각각 세 개이며 모두 대략적으로 원통형인 몸통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고, 각 손에는 세 개의 손가락이 달려 있다. 세 개의 코와 비슷한 돌출부가 머리가 있을 자리에 존재하며, 각각의 끝에 주둥이가 달려있다. SCP-1342-3을 보여주는 화상의 82%는 다양한 종류의 문화적 상황으로 짐작되는 것을 보여준다. 식별된 장면은 농업, 제조, 도시의 군중과 현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포함한다.

금성과 비슷한 높은 기압의 세상, 글리제 445의 항성 스펙트럼과 일치하는 별을 포함하는 몇몇 천체의 화상도 포함되어 있다. 한 행성은 액체 물이 60%, 도시와 식물이 4%, 황무지와 사막으로 보이는 것이 36%를 차지하는, 특히 지구와 닮은 표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성은 SCP-1342-2의 물리적 특성에서 예측되는 것보다 더 큰 폭풍과 만년설을 보여주며, 광범위한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SCP-1342-3의 견본의 윤곽도가 이 행성 옆에 있다.

이 행성은 우주선 생산 시설뿐만이 아니라 소행성 포획 채굴 장치와 도시화되었거나 황무지 지역으로부터 올라가는 궤도 엘리베이터 등 대규모의 궤도 기반시설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화상은 이 시설들이 부서졌거나 방치된 상태인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화상은 우주선이 극도로 손상된, 중심 구멍의 지름이 2킬로미터인 토러스형 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서 1-56[편집 | 원본 편집]

다음의 메시지는 원래 보이저에 실린 55개의 언어로 된 인삿말과 일치하는 55개의 언어로 부호화되어 있었으며, 그 내용은 모두 같다. 56번째 문서는 완전히 그림 문자로 이루어져 있다.

SCP-1342-2의 메시지 한국어판[편집 | 원본 편집]

이 보이저 우주선은 기원후 42412년에 당신들이 글리제인이라 부르는 종족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글리제 445-C에 서식하는 30만 개체의 모임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여러분의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라디오를 발견한 이래로, 우리는 당신들의 그림자 안에서 살았습니다. 여러분의 신호를 해명하고, 보잘것없는 이성으로 그 해답을 찾고자 수십 년을 보냈지요. 안정기와 혼란기를 거치고, 우리는 여러분을 찾았습니다. 여러분의 작고 먼 세상으로부터 우리는 당신들의 화상, 당신들의 음악, 당신들의 사상, 당신들의 느낌과 당신들의 불굴할 과학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세계정부와 교신하였지만,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비밀에 부쳤습니다. 당신들 사이의 문화충격을 막기 위해서든, 우리 종족에 대한 당신들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든, 저희들은 상관없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정신과 접촉할 수 있었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우린 당신들께 배웠습니다. 우리들의 만남 뒤의 과학혁명은 기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수명을 넘겨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인간들은 우리를 극락으로 인도하였지만, 우리는 결코 감사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많이 뒤처져 있었지만, 저희가 차분히 당신들의 비밀을 해독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기술은 여러분의 것과 동등해졌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며 동행했습니다. 저희는 비밀리에 우리의 기술을 당신들의 지도자와 나누었지요. 당신들이 준 것과 줄 것을 되갚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문이 열렸습니다. 큰 에너지 소모가 있었지만, 우리는 무한한 속도를 획득했습니다. 시간 간격을 그대로 한 채, 우리는 우주의 탄생과 죽음으로까지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창조의 전부가 우리 모두의 손아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알아채기 전에, 당신들의 행성에 살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타격을 주었습니다. 하늘 위에서, 밝은 푸른색 광선 안에서, 우리들의 생명이 꺼졌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이유를 몰랐으며, 왜 우리들이 멸종하지 않을 정도로 자제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어가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아이는 아픕니다. 우리의 물은 오염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들은 여러분을 파괴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들 중 일부가 정말 그래야 한다고 느꼈던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고 신경쓰지도 않는 당신들의 세계를 계속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작은 힘으로도, 상대성 파괴는 여러분의 행성을 처음 생성되던 때의 잿더미로 바꿔 놓을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정말로 그렇게 할 뻔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왜 이것을 하기로 생각했는지 여러분이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어날 일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가 당신들을 파괴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이 우리를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별들로부터 보이저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선물입니다. 여러분의 음악과 여러분의 기쁨으로 찬 메시지를 보내며, 여러분은 다른 이를 찾는 매우 감동적인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바로잡을 한 번의 기회밖에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희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옛날의 당신들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시간을 뛰어 넘어 생존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정말로 여러분이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아셔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음악의 제작자 분들부터 다른 이들까지, 여러분들이 어떤 세계에 살았든, 어떤 시대에 살았든, 여러분이 무엇을 하거나 무엇이 되든, 여러분들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매우 감동적이고 여운이 길게 남는 SCP로, 간단히 설명해서 인류의 잘못으로 인해 한 종족이 몰락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리제인이라는 종족은 라디오 및 텔레비전 전파를 발견하여 미래의 세계정부와 교신을 하고, 인류에 의해서 크게 발전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준 인류에게 매우 우호적이었으며, 서로 꽤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멀쩡히 잘 지내던 인류가 갑작스레 글리제인들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가해[2] 결국 망하기 직전[3]까지 가게 된다. 비열하기 짝이 없는 무력 행사에 글리제인들은 분개한 나머지 과거의 지구를 파멸시켜 보복(혹은 정당방위)하려 했지만…

마침 그 상황에 인류가 아주 오랜 옛날 쏘아 올린 보이저 1호가 지나간다.

글리제인들은 과거 인류가 오직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열정만으로 쏘아 올린 보이저 1호에 큰 감동을 받고는, 자기네 종족 대부분을 학살하고 행성을 쑥대밭으로 만든 인류를 끝내 용서한다. 그리고 과거의 인류를 없애버리는 대신 이들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다. 글리제인들은 보이저 1호를 복제해 인류가 보낸 골든 디스크와 같은 방식으로 SCP-1342-2에 메시지를 담아서 과거의 지구로 보냈고, 그것이 바로 현재의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SCP-1342인 것이다.

몹쓸 짓을 저지른 인류에 비해 매우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글리제인들도 글리제인들이지만, 다른 점들도 꽤나 인상적이다. 인류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명목으로 일으킨 선제 공격이 도리어 글리제인들의 분노를 불러 자칫하면 지구가 망했을지도 모를 상황을 만들었으나, 한 행성을 풍미한 음악과 각종 언어로 녹음된 환영 인사가 담긴 위대한 항해자 보이저 1호가 인류에게 다시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는 점, 즉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넓은 관용과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 존중뿐이라는 화두를 던져 준다는 점, 그리고 음악의 제작자를 비롯한 사람들 모두는 한없이 아름답다는 마지막 문장이 몹시 인상적인 덕에 추천 수가 아주 높으며[4] 호평도 많다.

실제로 보이저 1호 우주선은 수만 년 후에 해당 별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다.

각주

  1. 곡의 반복이 없는 단순한 성격의 짧은 곡, 해당 곡의 5악장이 유명한 카바티나이다.
  2. 아마도 SCP 재단 등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처럼 너무나도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이 인류의 존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즉 수틀려서 뒤통수 맞으면 대책없다는 점 때문에 인류가 먼저 선빵을 때린 것으로 추측된다.
  3. 메시지 본문 내용에는 인류가 어째서인지 글리제인들을 아예 멸종시켜 버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작정하고 글리제인들을 제거한다는 목적과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 점이기에 꽤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이미 인류는 과거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되었던 맹수들마저도 멸종 위기에 처하자 종족 보존을 위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글리제인들을 30만 정도 살려둔 것은 단순히 종족 보존(그것도 우주에 다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인간과 같이 이성이 있는 고등한 동물의 보존을 위해)을 위해 문명의 힘을 앗아갈 정도인 반면 종족은 멸망하지 않을 수준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인류가 글리제인들이 시간의 제약을 넘어 과거의 인류를 공격하여 멸종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미래 인류는 결코 글리제인들을 살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타임 패러독스에 의할 경우 과거 글리제인들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미래 인류가(과거 받았었던 기록은 남았을 테니까) '이미 이들의 과학기술의 수준도 알고 그래서 정말 위험하지만 그래도 살려두자' 식으로 행했을 지도 모른다.
  4. 2013년 만들어진 항목 중 추천 수가 두 번째로 높은 항목이며, 추천이 300을 넘어간다. SCP 재단 전체를 통틀어 봐도 이 정도로 칭찬 일색인 항목은 몇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