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Mykim5902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8월 25일 (목) 20:34 판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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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Compost)는 유기폐기물을 묵혀서 만든 비료를 말한다. 화학비료가 개발된 이래 퇴비의 중요성은 크게 감소했으나 탄소순환이나 유기농 등으로 인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재료

퇴비의 재료는 유기성 폐기물로 농산·임산 폐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분뇨 등 식물이나 동물의 부산물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분뇨는 다른 폐기물보다 질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퇴비의 주된 요소로 작용한다. 미생물을 이용해 묵혀야 하므로 pH가 안정적인 원료가 선호된다. 퇴비의 재료는 병원성 세균이 잔류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소독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 분뇨
    가축의 분뇨는 질소 함유량이 높아 퇴비 재료로 선호된다. 특히 닭의 노폐물(계분)이 가장 질소 함유량이 높다. 또한 대농장의 경우 가축을 같이 기르면서 발생하는 분뇨를 퇴비화하여 농지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 고리가 구축된다. 단, 부숙이 부족할 경우 기생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인분을 활용하는 경우 생태 화장실을 이용하여 분과 뇨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분뇨가 섞여있는 경우 수분 함유량이 매우 높아 퇴비화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의외로 퇴비화하기 까다로운 데, 염분이 높아 미생물이 자랄 환경을 조성하기 어렵고 해충의 근원지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물로 염분을 씻어내고 낙엽, 톱밥 등에 조금씩 섞어주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대량으로 퇴비화하는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보다 분뇨를 선호한다.
  • 부자재
    수분 함유량, 탄소-질소 비율 조절이나 통기성 개선을 위해 섞어넣는 부자재로, 대량으로 퇴비화를 진행할 때 미생물 소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한다.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만으로 탄소-질소 비율(C/N비)를 맞추기 힘드므로 퇴비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필수요소다. 주로 농·임산 부산물(왕겨, 톱밥 등)이나 일부 인공물(종이 등)이 사용된다.

보통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 질소 공급원(녹색 쓰레기)과 부자재(갈색 쓰레기)의 비율을 3:1 정도로 맞춘다. 엄밀히 말하면 탄소와 질소의 비율을 30:1로 맞춰줘야 하는데, 식물들도 구황작물 같은 게 아니면 보통 C/N비가 10:1 정도이므로 탄소를 더 섞어넣어줘야 하며, 대충 재료 비율을 3:1로 맞추면 엇비슷해진다.

위에 제시되지 않은 것이라도, 질소, 탄소, 인산을 공급할 수 있으면서 식물 생장에 해가 되지 않는 유기물이라면 무엇이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가지치기로 잘려나간 가지나, 생애 주기가 끝나 시든 식물의 잔여물 등이 해당한다. 잘게 잘라넣으면 빨리 발효되므로 속도가 빨라진다.

부숙

퇴비를 묵히는 과정을 부숙(腐熟)이라고 한다. 재료를 수북히 쌓은 뒤 수분을 주고 방치하면 미생물이 생기면서 퇴비를 만들어낸다. 부숙이 끝나면 거의 흙에 가까운 모습(부엽토)이 되고 악취가 나지 않는다. 부숙되지 않은 이물질을 걸러내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부숙이 미숙한 경우 원재료의 악성 미생물(세균, 박테리아 등)이 잔존하여 퇴비를 사용한 식물이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부숙과정에서 처리하지 못한 유기물을 밭에 뿌리고 나서도 계속 처리해야 하므로 식물의 생장이 그만큼 늦어진다.

  • 부숙 장소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물이 통하지 않는 불투수 포장(콘크리트 등)을 깔고,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지붕을 설치한다. 기계시설을 일부 도입하는 경우 송풍기나 교반기를 설치한다. 단순 퇴적사를 사용하는 경우 스키드 로더 같은 장비를 준비하여 쉽게 뒤집을 수 있게 한다.
    가정 등 소규모로 퇴비화하는 경우에는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뚜껑이 있는 50L 이상의 용기(파란색 원통 쓰레기통 같은 것)에 통기 구멍을 뚫고 재료를 가득 채워서 실외에 방치하고 주기적으로 뒤집어주면 된다. 뚜껑이 있어야 해충 발생이 적으니 참고.
  • 부자재 투입
    퇴비 재료의 수분 함유량이 높을 경우 퇴비 더미의 공기 순환이 나빠져 중심부에서는 부숙이 늦어지고, 침출수 발생으로 환경오염 위험이 높다. 퇴비 재료 자체를 적당히 말려서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톱밥 등의 건조한 부자재를 넣어 수분 함유량을 맞출 수도 있다. 또한 탄소-질소 비율(C/N비)을 20~30:1 정도로 맞춰야 안정적인 부숙이 진행된다.
  • 교반
    그냥 방치할 경우 퇴비의 중심부에서 부숙이 잘 진행되지 않으므로 고른 진행을 위해 주기적으로 엎어주면 빠르게 진행된다. 대량으로 퇴비를 만드는 경우 교반기를 계속 돌린다. 물도 촉촉히 뿌려주자. 미생물이 소화하면서 열을 내므로 증기 같은 것이 날 수 있다.
  • 액비화
    퇴비화하면 흙처럼 변하므로 가루형이 되는데, 고체 퇴비는 비료에 비해 땅에 스며드는 속도가 늦어 작물 생장 주기에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흡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액체형으로 공급하는 것이 "액체 퇴비", 액비다. 주로 가축의 뇨(오줌)을 사용하고, 고체 부산물을 사용하더라도 물을 채우고 발효해주면 액비로 사용할 수 있다.[1]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