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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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검형(帝王劍形)은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으로, 주로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비장의 검법으로 나온다.

기원[편집 | 원본 편집]

제왕검형은 한국 무협물에서 자생한 설정이다. 백상의 《남궁세가》(1993년)[1]에서 나온 제왕검형삼식(帝王劍形三式)이 그 원형으로 짐작된다. 사실 '제왕검형'이라는 명칭 자체는 백상의 다른 작품(주로 오대세가 연작)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일례로 백상의 다른 작품 《점창장문인》(1992년)에는 천검성자 상관봉이라는 옛 고수가 사용하던 검법으로 북두제왕검형대구식(北斗帝王劍形大九式)이 나온다. 요컨대 제왕검형이란 본래 백상의 작품에서 돌려 쓰던 검법의 명칭(중 일부)이었던 것이다.

《남궁세가》에서 제왕검형삼식은 주인공 남궁청우의 무공으로, 사실 본질을 따지자면 '개쩌는 주인공의 검술' 정도에 불과했다. 사실 제왕검형 같이 '뭔가 강해 보이는 직설적인 무공 명칭'은 1980~1990년대 한국 무협물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백상 이후의 작가들은 (아마 백상 본인은 큰 의미 없이 붙였을) 제왕검형이라는 명칭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했다. 이들의 손에서 제왕검형은 '왕의 위엄을 체현하는 검법'이나 '일대다수에 특화된 검법' 등의 의미를 얻고 독자적인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통속적인 묘사[편집 | 원본 편집]

제왕검형은 검을 직접 휘둘러 적을 상해하는 것보다는, 제왕과 같은 위엄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묘사가 많다. 그 원리의 해석은 작가마다, 작품마다 다양하다. 상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위치를 선점하는 기선제압의 원리, 내공의 고하와 정신적 우열로 상대를 압도하는 원리 등이 있으며, 칼날을 진동시켜 일어난 초저주파로 상대를 움츠러들게 한다는 과학적 논거를 드는 작품도 있다.

이런 성질 때문에 제왕검형은 곧잘 초식이 없는 무초(無招)의 오묘한 검법이라는 묘사 또한 덧붙는다.

각주

  1. 2021년에 《창공》(蒼空)이라는 제목으로 복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