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남궁세가(南宮世家)는 무협물에 나오는 가문이다. 그 이름처럼 남궁씨로 이루어진 혈족이며 무협 소설 등지에서는 유력한 무림세가로 나온다.

기원[편집 | 원본 편집]

남궁세가가 무협소설에 등장한 역사는 퍽 오래되어서 고룡의 《호화령》(1962년) 및 와룡생의 《소수겁》(1963년)에도 나올 정도이며, 무림의 '명문'이라는 이미지는 중국과 한국 무협계 쌍방에 공통된 인식이다. 특히 《소수겁》의 남궁세가는 '무림제일가'로서 등장하며, 남궁가의 과부들은 무림의 고수를 약으로 홀려 살수로 키우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한국의 무협 소설에서 남궁세가는 정파의 명문가임과 동시에 위선자라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소수겁》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짐작된다. 이런 소위 '한국형' 남궁세가의 정형은 백상의 작품, 특히 《남궁세가》(1993년)[1]를 비롯한 오대세가 연작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통속적인 묘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의 무협 소설에서 오대세가니, 칠대세가니 거론될 때는 남궁세가가 거의 빠지지 않으며, 구파일방의 태산북두인 소림사무당파처럼 세가들의 우두머리로 꼽히곤 한다. 심지어 무림맹을 영도하는 가문이거나, 또는 무림맹주가 남궁씨인 사례도 자주 보인다.

지리적으로는 안휘성 천주산(天柱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천주산은 양자강 이남, 즉 중국의 강남 지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남궁세가는 풍요로운 강남의 부자 가문으로서도 이름이 높다. 천주산이 아니라 황산(黃山) 및 합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설정도 있지만, 안휘성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만은 거의 일치한다.

검과 기문진식[편집 | 원본 편집]

한국 무협소설에서 남궁세가의 특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대개 을 주력으로 수련하는 검가(劍家)이고, 다른 하나는 천성적인 영민한 두뇌를 타고 나며 기문진식(奇門陣式)에 통달한 두뇌파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두뇌파 세가의 대표격인 제갈세가와 특색이 겹치기 때문인지 검가로서의 성격만 중시되는 예가 대부분이며, 그에 따라 가전무공(家傳武功) 또한 검법만이 강조될 때가 많다.

검가로서의 남궁세가는 동명의 무협 소설인 《남궁세가》(1993년)에서 거의 정립되었다. 이 작품에서 남궁세가는 검문세가라고 불릴 만큼 검법이 주특기로, 남궁세가의 삼대검학으로서 창궁십이검(蒼穹十二劍),[2] 섬전십삼검뢰(閃電十三劍雷), 제왕검형삼식(帝王劍形三式)이 나온다. 각각 여러 무협 소설에서 남궁세가의 무공으로 자주 나오는 창궁무애검법, 천뢰검법, 제왕검형의 원형임을 알 수 있다.

무공[편집 | 원본 편집]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검법은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과 천뢰검법(天雷劍法)이며, 오의제왕검형(帝王劍形)이다. 내가기공은 창궁대연신공(蒼穹大衍神功)이 자주 나온다. 남궁세가의 무공 이름에는 창궁, 천뢰 등 하늘을 뜻하는 단어가 왕왕 들어간다.

작품별 남궁세가[편집 | 원본 편집]

  • 금전표》에 나오는 남궁세가는 중원을 진동시킨 동영(일본)의 고수 아오끼(靑木)를 영입해, 후계자인 남궁홍에게 왜검(倭劍), 즉 일본도의 검술을 전수시켰다.
  • 《남궁세가》는 오대세가 연작 중 하나로 '남궁세가'라는 무림세가 설정의 기반을 닦은 소설이다.
  • 대남궁세가》는 제목처럼 남궁세가를 제재로 다루는 소설이다.
  • 비뢰도》에는 남궁상이라는 언어유희적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온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남궁세가의 가전무공은 뇌전검법(雷電劍法).
  • 신마강림》에서 주인공 양인명은 남궁세가의 장자와 영혼이 뒤바뀌는 기연을 겪는다. 이 작품의 남궁세가는 양민을 희생시켜가며 무림의 패권을 노리는 전형적인 위선자 가문이다.
  • 일보신권》에는 우내십존 중의 한 명으로 남궁세가의 가주인 검왕(劍王) 남궁호가 나온다. 다만 같은 우내십존 중에는 검성(劍聖)이라 불리는 화산파의 윤언강이 있기에 검객으로서는 빛이 좀 바랜다. 콩라인
  • 천마군림》은 마도 세력이 패권을 잡은 마도천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주인공 무영은 마도 세력에 쫓기는 남궁세가의 마지막 생존자 남궁운해와 만남으로써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더불어 이 작품의 남궁세가는 두뇌파로 기문진식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2021년에 《창공》(蒼空)이라는 제목으로 복간되었다.
  2. 고룡의 처녀작 《창궁신검》(1960년)에는 창궁십삼검(蒼穹十三劍)이라는 검법이 나오는데, 이름의 유사성을 보아 《남궁세가》의 창궁십이검은 여기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무공이라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