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6월 27일 (화) 17:19 판 (→‎논란)

인터넷 유행어의 일종. 특정 행위를 하는 사람 또는 물체를 뜻하는 영문 접미사 -er콩글리쉬. 아무 단어에나 -er을 붙이던 것이 더욱 발전해서 영어 단어의 -er 수준을 벗어나 아예 한글로 뒤에 -러를 붙이는 수준이 됐다.

그 기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용자의 줄임말인 갤러에서 유래했다는 의견과 그냥 동인계층에서 사용하던 존잘러같은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곳 리브레 위키에서도 -러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위키 사용자, 위키 기여자 따위를 일컫는 위키러라는 표현이다.

논란

한국어에 "쟁이", "장이", "자(者)", "사(士)", "꾼" 등의 뭔가를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는 걸 모르는 병신새끼들이 쓰는 단어.
디시위키, 러 문서의 개요

태생이 기존의 문법은 깡그리 무시한 인터넷 신조어인 만큼, 무분별한 -러의 사용을 놓고 오늘도 여기저기서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없던 말을 지어내는 수준을 지나,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표현인 게이머, 작가, 가수, 일러스트레이터 내지는 그림쟁이 같은 단어들을 게임러, 글러, 노래러, 그림러 같은 식으로 바꾸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국인(人)을 한국러, 외국인을 외국러, 성인을 성인라고 부르기도 하고, 힐러러(healer+er), 탱커러(tanker+er)러나 유저러(user+er), 코더러, 프로그래머러 같이 단어에 이미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인 -er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er를 붙이고 (-어 가 아닌) -러를 붙여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역전 앞 같은 동어반복이다.

이러한 -러의 남용에 질색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비판적인 입장이 극단적·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디시위키러 문서다. 각종 예시 들을 들어서 능욕에 가까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러의 사용은 줄어들 기미를 안 보인다. 애초에 인터넷 신조어라는 것이 한 번 유행을 타면 겉잡을 수 없이 이용빈도가 늘어나며 파생언어를 만들기 마련이며 동시에 아무데나 -러를 갖다붙이면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 달리 말하면 그만큼 복잡한 어휘를 찾거나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별 생각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러라는 말이 언제까지 유행할지, 언제쯤 생명력을 잃어갈지, 그리고 어떤 대체제가 나올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