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Sternradio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2월 31일 (목) 07:49 판

개요

미국의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이 쓴 만화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의 원제이다. 독일어란 의미이다.

영어 마우스와 발음이 똑같다.

퓰리쳐상을 받은 최초의 만화이다. 저널리즘 만화로서는 조 사코의 팔레스타인과 함께 쌍벽으로 이야기되곤 한다.

서술상 특징

아들 아트 슈피겔만이 현대의 미국에서 화자인 아버지의 과거 회상을 듣는 방식으로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줄거리

초판은 1부 1권, 2부 2권으로 2권으로 구성되었다. 25주년 기념으로 합본판이 나왔으며 분권판과 합본판 모두 한국에서 번역 발매되었고 번역의 질은 그럭저럭... 단, 폴란드 지명에 오류가 좀 있다고 한다.

1부 아버지에게 맺힌 피의 역사

친구들? 네 친구들 말이지? 너를 놓고 가버렸다고? 걔들을 물도 밥도 없이 일주일만 가둬놔 봐라. 그럼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 될 테니까...
— 블라덱 슈피겔만,프롤로그에서

프롤로그 파트에선 아티의 어렸을적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가다가 넘어졌는데 친구들이 기다려주지 않고 놓아두고 가버리자 울면서 돌아온다. 이걸 보고 그의 아버지 블라덱이 하는 말이다.

이후 본편의 현재 시점(아티가 어른일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가 서먹한 아티가 본가의 아버지를 만나서 그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야기가 과거시점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차세계대전 이전부터 블라덱과 아냐의 연애와 결혼, 첫째 아들 리슈의 탄생과 2차대전의 발발과 참전, 게토생활과 리슈의 죽음, 은신과 도피의 반복, 그리고 게슈타포의 함정에 걸려 체포될 때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중간에 작가의 어머니인 아냐의 죽음과 관련된 지옥혹성의 죄수란 단편이 몽땅 실려있다.

2부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아냐 제발! 당신은 살아야 해. 난 당신이 필요해.
— 블라덱 슈피겔만, 아우슈비츠에서

휴가자에서 아내 프랑소와즈와 친구들과 함께 지내던 아트는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는다.(블라덱은 노년에 심장이 약해졌다.) 놀라서 허겁지겁 아버지가 머무르는 휴양지의 방갈로에 도착한 아트 부부. 그런데 아버지는 멀쩡했고 후처인 말라는 못견디고 돈을 들고 집을 나가버린것. 런데 아들이나 이웃사람들은 그런 말라를 이해하고 있다.(...) 아버지가 멀쩡한걸 확인했으니 이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자 아내와 이웃사람들이 만류하여 아버지의 방갈로에서 지내면서 아우슈비츠 회고를 계속 듣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된다.

부제목처럼 부부가 게슈타포의 함정에 걸려들어 체포된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수감직후 부터 부부가 다시 재회한다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처음과 끝 즉 입소와 분류작업 그리고 가스실과 시체 소각까지 이 모든것을 겪은 생존자인 아버지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그리고 담담 하게 증언된다. 참고로 소각장은 블라덱이 소각을 담당하는 인부였고 가스실은 해체하는 일을 맡아서 전부 보게 되었다고 한다. 단 실제로 가스실 처형장면은 그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직접봤다면 아트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고 이책도 없었다!

동부전선이 무너지자 소련군이 진격해 옴을 알게된 블라덱은 몇몇 동료들과 세탁실에서 숨어있다가 나치가 전부 도망치면 탈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나치는 증거인멸을 위해 수용소를 폭파시킨다는 소식을 접하고 결국 죽음의 행군에 따라 나서게 된다.

등장인물

  • 아트 슈피겔만: 뉴욕에서 자란 미국계 유대인. 아냐와 블라덱의 두번째 자식이자 현재 시점에선 유일한 아들. 이 만화의 저자이자 전위예술잡지 RAW지를 창간하고 뉴요커 잡지의 편집인을 역임했다. 아내는 프랑소와즈 몰리, 딸로 나디아가 있다. 그 또한 사실은 홀로코스트의 간접적 피해자로 독일이나 가스실에 가본적도 없지만 그의 부모님의 PTSD 때문에 평생을 시달려서 결국 정신병원까지 다니게 된다. 어느 정도였냐면 자기는 다 자랄 때까지 모든 부모님들은 잘 때 비명지르는 줄 알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게 미친 생각인 줄은 알지만, 유치원생 때 유치원에 게슈타포가 들이닥쳐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누굴 골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 결국 아버지와 격하게 대립하며 대학은 중도에 그만두고 히피가 되어 부모님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여자와 교재하며 엇나갔다. 어머니의 자살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옥혹성의 죄수를 쓰기도 했다.
  • 블라덱 슈피겔만: 아트의 아버지. 폴란드계 유대인. 체스토초바 출신. 전쟁전에는 섹파도 사귀고 잘나갔단 쾌남아. 집안은 직물을 취급하는 상인집안으로 그럭저럭 잘 살았다. 아냐의 지성에 매료되어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둘도 없는 천하의 개쌍놈, 아돌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그의 인생은 대차게 꼬이고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그 결과 현재시점에는 강박증과 PTSD에 시달리며 모든 가족을 잃고 아내를 잃고 한쪽 눈을 잃고 노망끼까지 있는 꼰대에 구두쇠인 흑인을 유대인과 비교하지 말라며 흑인 혐오를 거리낌없이 나타내는 인종차별주의자 유대인 노인으로 퇴화했다. 정게할배안습. 하지만 이 만화는 결국 그의 생존에 관한 처절한 사투를 다룬 이야기이며, 어떻게 야심만만하던 청년이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도 개 한마리 잘 잡는구만..이라고 무덤덤하게 생각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져 가는지 매우 매우 잘 보여준다. 즉 이 만화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부정적인 의미에서 유대인 스테레오타입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 아냐 슈피겔만: 아트의 어머니이자 작중 현재는 고인. 처녀적 성은 질버베르크. 폴란드 최대 양발공장 주인의 딸이다. 소스노비에츠 출신이다. 몸이 약하고 신경쇠약증을 앓았다. 전후에는 우을증도 앓았다. 독일어 수준이나 문학적 소양이 무척 뛰어나다. 이를 방증하듯 처녀적 부터 일기를 썼고 대전기간 도피중에도 계속 일기를 썼다. 이유는 언젠가 이티가 봐줄까봐. 하지만 아냐의 자살직후 멘탈이 붕괴된 블라덱은 너무 슬퍼서 다 소각시켜 버렸다. 이 때문에 아티가 빡쳐서 싸울뻔 했지만 이유를 듣고 용서는 했다만 살인자라고 아버질 뒤에서 깠다. 만약 그 기록이 남겨져 있었더라면 쥐의 내용은 달라졌을 테고 적어도 수용소 탈출후 블라덱과 재회할때까지의 여정은 분량이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아티가 20살 무렵 아무런 말도 없이 유서한장 남기지 않고 경동맥을 면도칼로 그어 자살했다. 이후 아티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묘사한 단편 지옥혹성의 죄수를 썼으며 1권에 전편이 수록되어 있다.
  • 리슈 슈피겔만: 아트의 형. 작중시점에선 이미 고인이다. 뿌연 사진 한장만 남았으면서도 아트를 죽은 형과 비교당하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한 장본인. 대전 직전에 태어나서 블라덱이 폴란드 예비군으로 참전했기 때문에 돌아왔을땐 어느정도 자랐지만 아버질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2차대전 중 수용소에 끌려가기 직전 절망한 아냐의 언니 토샤에 의해 그녀가 자살할 때 독살당했다. 원래는 폴란드인 지인에게 다른 친구들 자녀들과 함께 맡겨질 뻔했으나 아냐와 외가의 반대로 토샤에게 맡겨졌다가 사망했다. 참고로 폴란드인에게 간 아이들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을 전부 잃었지만 아이들은 살아남았다. 슈피겔만 부부는 전후 유럽내의 모든 고아원이란 고아원은 다 뒤졌다고 한다.
  • 토샤: 아냐의 언니. 게토의 간부인 남편이 있었기에 안전할것으로 여겨져 아냐의 큰오빠인 헤르만의 딸 로니아와 함께 리슈가 그녀에게 맡겨졌다. 하지만 게토 폐쇄가 결정되고 남편이 총살당하자 절망하여 항상 가지고 다니던 목걸이 안의 독약으로 음독자살하면서 맡았던 두 아이들도 살해했다.
  • 헤르만: 아냐의 큰오빠. 집안의 양말공장 일을 맡았다. 아냐의 혈육중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미국에 먼저 건너갔다. 아냐가 스톡홀름에서 잘나가던 블라덱에게 미국으로 이민가자고 한 것도 그녀가 헤르만과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 이 사건 이후로 아냐도 점차 죽어갔다고 블라덱은 회상했다.
  • 블라덱의 부모님과 아냐의 부모님: 작중 모두 고인이다. 이들중 블라덱의 어머니가 가장 운이 좋은 편이었는데 이유는 수용소에 끌려가기 전에 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절멸수용소가 가동되면서 가장 먼저 살해당한 이들은 노동능력이 없는 노인과 어린이였다. 블라덱이 회고하길, 장인은 엄청난 부자였지만 그 재산도 결국 그를 나치스의 손아귀에서 지켜주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