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찾아서

京城, 쇼우와 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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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작가
복거일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출판연도 1987년
분류 대체역사물
아랫글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섭리라고 한다. 그렇지도 모른다. 상징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럴지 모른다는 얘기다.
만일 사람의 눈에 뜨이는 길바닥에 떨어지게 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당신의 말할 것인가-"까짓것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소?"라고? 만일 참새 한 마리가 딴 곳에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고, 국왕이 목을 겨눈 자객이 칼날이 한 자 옆으로 비끼어 떨어지는 문제라면?
어떤 이들은 말한다.-"그것은 역사의 강물에 던져진 한개 돌맹이일 뿐이다. 그러한 조그만 변이가 일으킨 파문들은 역사의 큰 흐름 속으로 흡수되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된다."라고. 다른 이들은 말한다-"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사건의 연쇄 반응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것이다. 이 세상의 피륙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문득 날카로운 비명을 내며 찢어지서, 어느 먼 곳에 전혀 다른 세상이 생길 것이다"라고,
— 다까노 다쯔끼찌, 『도우꾜우(東京), 쇼우와(昭和) 61년의 겨울』에서[1]

대한민국 대체역사물의 결작

개요[편집 | 원본 편집]

1987년에 발표한 복거일의 대체역사소설로,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실패하였다는 가정 아래에서 시작된다.

1910년, 일본제국은 조선에 대한 통치를 강화하여 1920년대 초반 조선을 대륙 진출의 전진 기지로 만들고,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반에는 내각과 군부 사이의 협조 속에서 국제적 여론을 달래며, 만주를 세력권 안에 넣었다. 이어 1940년대 초, '만주 문제'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가 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영국과 미국에 우호적인 중립 노선을 지켜 큰 번영을 누리게 된다. 사할린 남부와 쿠릴열도를 포함하는 본토를 중심으로 식민지인 조선대만, 국제연맹으로부터 마셜 군도를 포함하는 서태평양의 섬들, 조차지인 요동 반도관동주산둥성의 교주만을 영유하여, 방대한 만주국을 실질적은 식민지로 경영하는 일본제국은 작중 시점인, 1987년,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대한 나라가 된다.

하지만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장기 집권하였던 도조 히데키[2] 수상의 장기 집권으로 말미암은 유산들이 사회 발전을 막고 있다.

세계는 러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갈라졌으며, 프랑스영국 등 식민제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독일은 브레멘과 드레스덴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가 점령국인 미국의 도움으로 폐허에서 일어나는 중이며, 폴란드는 동서로 분단되었다. 중국은 만주국·중화민국·중화인민민주주의공화국으로 분단된 상황으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민족적 각성이 점차 행동으로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조선은 이토 히로부미가 강력히 추진한 "내지화 정책"의 일환인 "국어 상용 운동"과 "비국어 서적 폐기 정책"으로 인하여, 쇼와 62년, 조선인들은 '황국 신민'화가 되었으며 자신들이 내지인들로부터 받는 압제와 모멸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각주

  1. 작중에 나오는 대체역사소설
  2. 작중 묘사로 보면, 박정희의 노골적인 풍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