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cp-wiki.wdfiles.com/local--resized-images/scp-1230/new1230/medium.jpg?width=200 |
| SCP-1230 |
특수 격리 절차[편집 | 원본 편집]
SCP-1230은 제12기지의 비밀 금고에 보관된다. 접근 요청은 각각 3 등급 연구 및 보안 담당 직원에 의한 허가 및 감독과 함께 최소한 2 등급 이상의 보안 승인 단계 자격이 필요하다. 감독하는 직원은 SCP-1230의 내용을 보는 것은 아니다. SCP-1230과 접촉한 인원은 48 시간 이내에 경험한 꿈의 내용을 문서로 제출해야한다.[1] (부록 1230-A 참고) SCP-1230은 제12기지의 도서관의 책상 뒤에 보안 창고로 옮김. 접촉은 기지 내의 정신 의학 담당 직원에게서 정신적으로 충분히 안정되었다는 결과가 나온 2 등급 이상의 인원만이 가능하다. SCP-1230에 접촉하는 인원은 48 시간 이내에 꿈의 내용에 관한 문서와 심리검사 결과를 제출해야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SCP-1230은 표지가 없는 녹색의 하드커버 책으로, 별다른 인위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첫 페이지를 넘기면 영웅이 태어났다(A hero is born)라는 글씨가 빈 페이지 가운데에 쓰여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을 닫으면 이 글씨도 사라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지만, 이 글을 읽은 대상이 잠들게 되면 현상이 발생한다. 잠든 사람은 꿈에서 이상한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데, 꿈 속에서 대상은 오감을 모두 실제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보고했다. 대상이 얼마나 참여해서 그 세계를 모험하고, 얼마나 세계에 만족하느냐에 따라서 이후의 실험 결과는 달라진다. 대상의 마음에 따라 이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 45초에서 200년까지 길어지는데, 현실의 대상이 그만큼 오래 잠드는 것은 아니다. 깨어난 뒤 대상은 이 꿈 속 세계의 이야기를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할 수 있다.
모든 SCP-1230으로 유발된 꿈에서는 책의 수호자(Book Keeper)라고 불리는 공통적인 인물이 등장하는데(이후 SCP-1230-1로 명명), 책의 수호자는 녹색 망토를 입은 수염난 남자로 SCP-1230 자체를 인간화한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SCP-1230-1은 꿈 속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보고되었다. 책의 수호자는 꿈 속의 세계를 항상 꿈꾸는 대상이 평소 원하던 가장 환상적인 광경으로 꾸며준다. 만약 대상이 우울한 상태에서 잠들고 꿈을 꾸면 수호자는 대상에게 "나중에 다시 찾아와 주세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실험 기록[편집 | 원본 편집]
실험 1230-01[편집 | 원본 편집]
F███████ 박사가 이 책의 영향 범위를 실험하기 위해 SCP-1230을 펴고 고향인 [편집됨]의 호텔로 들어가 투숙했다. 돌아온 뒤 F███████ 박사는 꿈에서 SCP-1230-1이 "당신은 '영웅이 태어났다'를 읽었고, 꿈은 즉시 잠재의식에 각인되었다"면서 나타나 SCP-1230-1이 원거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F███████박사는 이후 SCP-1230-1에게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실험 1230-02[편집 | 원본 편집]
카메라를 SCP-1230에 고정시키고, 기계팔을 이용해 책을 폈다. 모든 페이지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아마 SCP-1230은 꿈을 꿀 수 있는 생물이 펴야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SCP-1230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존재'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 1230-03[편집 | 원본 편집]
한명의 D등급 인원이 책을 편 뒤(이후 일어나는 모든 것이 꿈이라고 설득한 뒤) 꿈 속에서 자살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고 잠에 들었다. 대상은 잠에 들고 45초뒤에 바로 깨어나 심하게 식은땀을 흘렸다. D등급 인원은 자신이 잿빛 첨탑(The Ashen Spire)이라는 화산 위에 서 있었으며 성검 칼라디우스(Caladius, the Blessed Blade)를 찾는 임무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그런 이름들을 아냐는 질문에는 왠지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을 했으며, 그대로 화산 분화구에 뛰어들자 극심한 화상을 느끼면서 깨어났다고 한다. D등급 인원은 "한 번 더 해보죠"라고 요청했다. 요청은 거부되었다.
실험 1230-04[편집 | 원본 편집]
한명의 D등급 인원이 책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꿈 속에서 심각하지 않게 자해를 해보라는 명령을 받았다. 6시간 뒤 D등급 인원은 깨어나서 참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고통 감각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또한 꿈 속에서 늙고 망토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서 어째서 자해를 하고 있냐는 질문을 했지만 "전에 왔던 다른 무례한 사람과는 달리 즉시 자살하진 않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실험 1230-05[편집 | 원본 편집]
B████교수가 SCP-1230과 접촉해보고 싶다는 요청은 바로 허용되었으며, 4등급 허가가 취해졌다. 스탭들은 B████교수는 거의 흥분으로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하며 다른 보고에 의하면 B████교수는 TRPG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B████교수가 책을 펴고 문장을 읽고 잠드는 과정은 모두 감시하에 이루어졌다. 스탭들은 B████교수를 15시간이 지날 때까지 깨우지 말도록 당부받았다. 의료진은 B████교수가 아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잠든 지 24시간만에 B████교수는 깨어나 움직였다. 교수는 천천히 머리를 돌려 방을 돌아보았는데, 매우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경비요원이 들어와 교수에게 괜찮냐고 질문했으며 교수는 이에 "여기가 어딥니까?"라고 대답했는데, 의료진은 교수에게 여기가 어디고 당신은 누구인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몇분 뒤 B████교수는 기억을 되찾았고 화장실에 다녀온다면서 나갔다. 15분뒤 간호사는 B████교수가 벨트로 목을 매려는 것을 발견하고 데려왔다. 벽에는 '다시 이 신세로는 못 살아(I can’t go back to this)'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고 한다. F███████박사는 꿈으로 들어가 SCP-1230-1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고, 이후 책을 펴자 책은 모두 젖은 페이지에 "정말 미안해요. 이럴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전 그냥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라는 문장만 반복해서 쓰여 있는 책으로 변했다. SCP-1230은 그상태로 3주동안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으며, F███████박사는 SCP-1230 안에 '괜찮다면 이야기를 좀 하고 싶군요'라고 적힌 두꺼운 종이를 끼워놓고 잠을 잤다. 다음 날 F███████박사는 SCP-1230-1과 한 이야기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보고서 1230-14를 참고)
보고서 1230-14[편집 | 원본 편집]
밤에 잠이 들자 나는 꿈 속에서 완전한 암흑 속에 있었다. 한 가로등 밑에는 SCP-1230-1이 물웅덩이 속에 앉아 있었다. 망토가 젖은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
F███████ 박사: 책의 수호자? 당신 맞소? 이런, 무슨 일이오?
책의 수호자: (훌쩍거리며) 나는... 이제 더이상 꿈세계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요.
F███████ 박사: 책의 수호자여... 무슨 일이 있었소? 어째서 B████교수가 자살하려고 했지? 이야기를 좀 듣고 싶군요.
책의 수호자: (눈을 비비면서)그는 굉장히 상상력이 풍부했어요! 저는 그를 위해서 그가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가장 넓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줬죠. 그는 사악한 괴물들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고... 왕국을 건설하고 가족을 얻고... 하지만 떠나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는 이 환상세계에 푹 빠져있었고 저는 그에게 이 세계는 현실이 아닌 꿈 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는 만약 강제로 이 세계에서 추방된다면, 현실로 돌아가 자살해버리겠다고 말하기까지 했죠. 그래서 저는 그가 계속 행복감을 느끼도록 노력했습니다...
F███████: ...책의 수호자... 그가 얼마나 꿈 속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 같소?
책의 수호자: ...200년입니다, 박사님.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200년까지밖에 할 수 없었어요.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깨어나버린 겁니다.
직후 나는 바로 일어났다. 그가 꿈 속에서 200년이나 보냈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다. 그의 어리석음은 별로 놀랍지 않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망각에 사로잡혀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은 매우 치욕스러울 것 같다.
보고서가 작성되고 얼마후 F███████ 박사가 SCP-1230에 작은 종이를 끼워놓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며칠 후, SCP-1230은 다시 평소대로 '영웅이 태어났다(A hero is born)'라는 문구를 나타냈다. 종이에 적은 글에 대해 묻자 F███████ 박사는 "그냥 친절한 충고를 해주었을 뿐입니다."라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부록[편집 | 원본 편집]
부록 1230-A[편집 | 원본 편집]
초기 실험 중에 SCP-1230-1은 꿈을 꾸는 있는 인원을 통해 자신의 '판타지 세계'를 더 나은 방법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소설인) 책들이 많은 장소로 재배치를 요청했다. 수많은 실험 결과 SCP-1230이 어떠한 위험한 의도도 숨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요청이 허가되었고 SCP-1230은 제12 기지의 도서관으로 재배치 되었다.
해설[편집 | 원본 편집]
꿈에서 이세계물의 주인공 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소위 '책의 수호자'라는 존재가 상상력으로 꿈의 세계를 만들어 주며, 본인의 상상력 역시 꿈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RPG) 오타쿠가 들어가자 200년어치 세계가 만들어 졌다. 그러나 글러먹은 현실로 돌아올 때 자살충동까지 느낄 수 있다. 뭐 꿈 속 세계에서 왕국의 시조가 돼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는데 현실의 보통 인간이 되면 상실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게 다 꿈 속 허상에 불과하단 사실을 망각한 결과지만.
그나저나 정신에 간섭하는 SCP치곤 정말 눈물나게 선량하다. 너무 심취한 사람에게 이건 엄연한 환상이니까 받아들여달라는 충고도 해주고, 자살하려 하니깐 이러려는 게 아니었는데 다 내 탓이라면서 진심으로 슬퍼하고 자괴하는 걸 보면 다른 민폐급 SCP들에 비하면 참 감개무량할 정도.
각주
- ↑ 원문에도 취소선이 그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