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폭우

8월 9일 자정 무렵의 한국기상청 레이더 화면

2022년 8월 8일을 전후한 시기에 중부지방 일대에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사건으로 서울, 수도권 일대를 비롯한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이 시기는 평년 기준 8월 초순 무더위가 한참일 시기였으나 중부지방 상공에서 강력한 정체전선(장마전선도 정체전선의 일종에 해당)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상공 11~13km에 이르는 고도까지 이르는 매우 강력한 적란운대가 형성되었다.

통상 이런 여름철 정체전선의 발달은 여름 더위가 끝나가는 8월 후반이나 9월 초순의 가을장마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이 폭우는 8월 초순을 막 지나는 상당히 이른 시기의 가을장마 패턴이 발생하는 기상현상에 해당한다.

당시 한반도 부근의 상층 기압배치를 보면 500hPa영역(5500~6500m부근 상공) 일기도상에서 캄차카 반도 부근에 고기압 블로킹이 자리잡고 있고, 한반도 바로 북쪽에 있는 한랭기압골(절리저기압)이 이 고기압 블로킹에 가로막혀 동진하지 못하고 남하하는 힘이 강하게 발생하였다. 한편,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 경계선에 해당하는 5880gpm선은 수도권 일대까지 밀고 올라와서 전국이 폭염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온도차가 상당히 큰 두 공기덩어리의 충돌[1]이 한반도 상공이라는 꽤 좁은 구역에서 발생하였으며, 이 두 기단이 충돌하는 전선면의 하층(850hPa영역)과 상층(200hPa영역)에서의 제트기류가 전선면 부근에서 일치하는 제트기류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불안정을 심화시키면서 가뜩이나 쉽게 발달하는 전선면의 상승기류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즉, 이러한 현상이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캄차카 반도 상공의 고기압 블로킹이 원인인데 이 고기압 블로킹의 발생 원인으로는 7/30~8/1 기간동안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기는 하였으나 정작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연이어 소멸한 5호 태풍 송다와 6호 태풍 트라세의 남은 온기가 점차 상승, 캄차카 반도 부근 5500m 부근 상공에서 남북방향의 기압능의 형태로 자리하게 되었고,이 블로킹으로 인해 상층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 방향으로 남진하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기록[편집 | 원본 편집]

피해[편집 | 원본 편집]

  • 서울특별시
    • 국립중앙도서관이 침수되어 8월 8일에 도서관 자체를 임시 휴관하였다.
    • 한국투자증권 본사 기계실의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 오후부터 홈 트레이딩 시스템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접속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 강남역이 침수되어 열차들이 해당 역은 그냥 지나쳐갔다. 또 열차가 '14전역' 등 이제까지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연착이 보이기도 했다.
    • 양천구 신월동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19명이 인근 경로당에 긴급 대피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 강원도
    • 강원도 횡성에서는 70대 노인 한 명이 사망하였고, 키우던 축사가 무너져 소들이 떠내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 경기도
    • 경기도 광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한데, 자그마치 전국 사망자 15명 중 절반 정도인 7명이 사망했다.[2][3] 당시 여러 뉴스에서도 경기도 중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에다가 분지 지역이라 산사태 피해도 컸으며, 도로가 닦이지 않아 피해 수습이 늦었다고 한다. 이 곳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게시글을 보면,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놓는 그 그물마저 안 만들어놓고 심어진 나무로 의지하는 정도였다고. (...) 또 남한산성 역시 15m[4]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남한산성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거기에 주택 218채가 침수신고되었다고 한다. 또 1일 최대 강수량이 535.5mm로, 8월 8일 기준 전국 1위로 기록되었다.
    • 양평군에서는 9일 강하면 전수3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로 향하는 길이 완전 파괴되었고, 30여 가구가 고립되었다.
    • 하남시에서는 8일 폭우로 인해 복지시설인 "하남소망의집"이 완전히 떠내려가 거주민 18명이 긴급하게 대피하였다.
  •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마저 침수되었다. 그래서 당시 핸드폰으로 상황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이때문에 더 빨리 대처를 하지 못했던 듯.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장마전선 정체구간이 이전보다 북상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장마전선의 위도를 분석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경기 남부 지역과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 결과 위도가 더 높아진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장마전선은 20년 전 쯤 경기도 용인시에서 일어난 이후 위도가 살짝 높은 경기 광주시에서 5월부터 이상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고, 실제로 8월에는 장마전선이 정체되었으며, 강원도 횡성에서 일어난 상태 역시 20년 전에는 원주시영월군에서 주로 정체되었었다. 이후 2022년 9월 발생한 슈퍼태풍 태풍 힌남노 역시 다른 태풍들보다 더 위도가 높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와, 8월 폭우 역시 이상기후의 영향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 당시 서울특별시하수도에 이물질이 많이 끼어었어 물이 금방 빠지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용기를 내어 하수도에 손을 뻗어 쓰레기를 빼냈더니 그 지역의 물이 금방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공무원법 중에서 몇몇 법들이 폐지되었고, 그래서 공무원들이 일을 안해서 생겼다고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 서울 공화국 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 지역의 피해만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었고, 다른 지역의 피해는 그다지 많이 보도되지 않고 재산피해 위주로 보도하였다. 근데 이 당시 남부지방은 엄청난 폭염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것 역시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 '강남역' 영화 포스터 짤이 나온 사건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침수된 차 위에서 세상 모든 걸 잃은 듯이 누워있는 모습이 누군가의 사진에 찍혔고, 또 누가 영화 포스터마냥 합성해놓은 게 인터넷에 퍼졌다.

각주

  1. 6000m 상공에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절리저기압간 상대온도차는 18℃수준이었음
  2. 버스 정류장에서 싱크홀이 생겨 1명이,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나와 1명이, 터널 입구가 무너져 1명 사망에 동승자 2명 부상하였으며, 또 성남으로 가는 방향이 사고가 수습될 때 까지 2km 정도 완전 정체되었다. 신고된 실종자 12명 중 2명은 사망 처리되었다. 나머지 두 명은 남한산성에서 사망했음으로 보고되었다.
  3. 위키백과에서는 추가적으로 그쪽에서 성남으로 가는 갈마터널과 이배제터널이 막혀 모란역으로 가는 버스가 모두 운행 중단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광주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면 모란역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며 출퇴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 큰 피해다.
  4. cm를 잘못 친 게 아니라 정말로 m 단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