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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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나 숲을 불태운 다음 비옥한 그 땅에 농사를 짓는 경작 방식을 이야기한다.

불을 지르고 난 직후에는 땅이 어느 정도 비옥해지는데 이러한 이유는 불 탈떄 나오는 재[1]와 토지 자체의 지력이 있어서이며, 이 때문에 따로 비료를 주지 않고 이러한 양분에 의존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말로만 하면 참 좋아보인다. 노는 땅에 불만 지르면 농사가 가능한 땅이 나오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지력 자체가 곧 쇠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땅이 망가지기 때문에 옮겨가면서 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 자신의 토지가 아닌 경우에 화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식적으로 땅주인 입장이라면 땅은 두고두고 써야 할 것이니 자기 땅에 불을 지르고 뽕빨을 내 버리는 경우는 없다. 절대로 짧은 기간 동안 풍작을 거둔다고 좋은게 아니다.

열대우림기후 지역에서는 플랜테이션 농업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대규모의 밀림을 불지르는 경우가 있다. 위에 썼지만, 이 행위는 땅이 금방 망가진다! 때문에 밀림은 사라지고 이산화탄소는 늘고 환경은 빠르게 오염된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 토양의 황폐화 :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시적으로 토양이 비옥하게 되나 이는 숲에 의해서 비옥하게 되었던 토양의 남은 지력을 써먹은 것에 불과하다. 숲이 있을 때는 나무와 수풀로 인하여 토양의 지력이 순환하면서 유지가 되었었으나 이를 덮고 있던 숲이 사라지면서 이 순환구조가 깨어지게 된 것.
  • 토양의 유실 : 산간이나 구릉지의 숲에 화전을 일굴 경우 전에 토양을 붙잡아주던 숲이 사라지면서 토양의 유실이 가속화된다. 만일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라면 내리는 비에 토양이 쓸려가고(심할 경우 산사태가 나기도 한다), 반대로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면 토양이 극도로 건조해져서 바람에 흙먼지가 날리는 방식으로 사막화가 일어나게 된다.
  • 생태계의 파괴 : 멀쩡한 숲에 불을 놓았으니 인근 생태계가 남아날 이유가 없다. 작게는 산등성이 한 부분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지구단위의 생태계 파괴까지 일어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화전농업[편집 | 원본 편집]

역사책을 보면, 아니 4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의 토지가 없는 농민들이 화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조선 후기부터 삶이 각박해진 탓에 점점 일어난 일이었으며, 이 숫자는 점점 늘었다. 한국전쟁 중 정부의 청야작전 때문에 많은 수가 끌려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초 전국 농가의 13%가 화전민이었을 정도다.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상당히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지리산조차도 곳곳에 일궈진 화전으로 민둥산처럼 되어갔을 정도.... 당시 괜히 정부에서 산림녹화사업을 벌이고 식목일을 공휴일로까지 지정해 가면서 나무를 심게 했던게 아니다.

실제로 강원도나 경북, 지리산 인근의 인적이 드문 산간 오지 두메산골 같은 곳에서 사시는 분들의 기원을 타고 올라가면 처음 정착은 화전민으로 시작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사라진 이유[편집 | 원본 편집]

이 화전농법은 198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왜 안하냐고 묻는다면, 일단 불을 질러서 경작지를 만드는 건 좋은데, 거기까지 길을 내고 뭐 하고 하느니 그냥 농촌에 귀농하여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경작지를 만든다 해도 그 경작지는 5년도 못가니 결국 오래 갈 수 있는 농법 자체가 아닌 것이다. 거기다가 이 화전을 하려면 필수로 산에 불을 질러야 하는데… 산불을 냈다가는 바로 은팔찌를 득템하게 되는데다 형량도 만만한게 아니다. 과거 행정이 자리잡기 전에는 어느 정도 가능했던 짓이지만 행정력이 제대로 자리잡은 이후에는 불가능하게 된 구조적인 면도 있다.

화전민과 관계 있는 것[편집 | 원본 편집]

  • 막국수 :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강원도 지역의 화전민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다.

각주

  1. 식물의 재는 산성 토양을 중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