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식

혼식(混食)은 백미잡곡을 섞어 먹거나, 분식을 백미 대신 먹는 행위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일본제국에 쌀 퍼다주느라 이 없어서, 해방 이후에는 쌀 생산량이 모자라서 백미는 항상 품귀현상을 겪었다. 정부는 막대한 외화를 들여 해외에서 쌀을 수입하는 것보다는 국민이 쌀을 덜 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백미보다 잡곡, 밀가루의 영양소가 풍부해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혼식을 장려했다.

백미만 들어있는 일반미는 비싸게 나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정부미에는 잡곡이 20~25% 혼합되어 판매되었다. 쌀을 주 재료로 하는 몇몇 음식은 대체 재료를 찾지 못하면 만들수가 없었다.(대표적으로 술) 음식점에서는 백미에 잡곡을 일정비율 이상 섞어서 조리해야 했고, 관공서 구내식당에서는 백미가 자취를 감추었다.[1] 또한 각종 캠페인을 통해 2일 1분식, 쌀 3알에 보리 1알 등 혼식 장려에 힘썼다.

도태[편집 | 원본 편집]

수십 년 동안 유지된 혼식 운동은 국민 소득 증가와 쌀 가격 안정화로 잡곡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일반미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민들에게 외면받았으며, 1973년도에는 자원 파동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밀 가격이 올라 분식은 더 이상 장려할 수 없게 되었다.

음식점의 혼식 의무는 1980년대까지 계속되었으나, 품종 개량, 풍년 등 쌀 생산량은 계속 늘어가는 데 식단 서구화로 쌀 소비량이 줄면서 쌀을 아껴야 될 이유가 없게 되어 1990년대가 넘어가면서 혼식 의무는 사라졌고, 도리어 쌀이 남아돈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2]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