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전투단

여단전투단(旅團戰闘團, Brigade Combat Team)은 미 육군이 채택하고 있는 편제이다.

개념[편집 | 원본 편집]

냉전이 종식되고 현대전의 양상이 대규모 전면전이 아닌 국지적인 전투 위주이며, 특히 미군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특성상 전통적인 사단과 같은 대형 편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이에 실질적인 전투를 치르는 부대들을 패키지로 구성하여 기동부대 성격으로 개편하였으며, 여단급 규모를 갖춘다는 점에서 여단전투단(BCT)이라 부른다.

기존 사단 편제에서는 사단 예하 부대들이 각각 보병, 포병, 기갑 등으로 나눠지고 사단 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포병이나 기갑의 배속을 받는 등 유연한 작전이 어려웠던 점을 개편하여 여단 아래에 아예 지원부대 및 포병화력을 편제하여 상급 부대의 지휘를 받지 않더라도 여단 자체적인 작전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유연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유연한 여단전투단 편제는 세계 어느 지역이든 상황에 맞게 필요한 규모의 병력을 신속하게 파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였다.

여단전투단의 지휘관은 보통 대령급이 보임되나, 경우에 따라서는 준장이 지휘하기도 한다.

구성[편집 | 원본 편집]

보병 여단전투단[편집 | 원본 편집]

보병 여단전투단 구성

보병 여단전투단(Infantry BCT, IBCT)은 험비같은 전술차량에 탑승한 차량화 보병 위주로 구성된다. 기갑 여단전투단보다 훨씬 경량화된 부대이므로 가장 빠르게 작전지역에 전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편제는 다음과 같다.

  • 보병대대 3개
    보병대대는 각각 본부중대, 소총중대, 화기중대로 편성된다. 험비에 탑승한 차량화 보병으로 구성되며 추가적으로 여단 지원대대에서 파견나온 전방지원중대가 배속된다.
  • 기병대대 1개
    여단의 정찰대 성격의 부대이다. 보병처럼 험비에 탑승하며 본부중대, 2개의 기병중대, 1개의 정찰중대로 구성된다. 정찰중대에는 저격수를 포함한 장거리 정찰능력을 갖추고 있다. 추가적으로 여단 지원대대에서 파견나온 전방지원중대가 배속된다.
  • 포병대대 1개
    여단에 배속된 직속 포병화력이다. 관측소대를 포함한 본부 및 본부포대, 2개의 M119 견인곡사포(105 mm) 포대, 1개의 M777 견인곡사포(155 mm) 포대를 포함한다.
  • 공병대대 1개
    본부중대, 전투공병 2개 중대, 통신중대, 정보중대를 포함한다.
  • 지원대대 1개
    보병대대 및 기병대대에 필요시 지원을 나가는 전투지원 부대이다. 의무부대를 포함하여 정찰, 공병, 보병, 포병을 지원하는 중대들로 구성된다.

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편집 | 원본 편집]

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 구성

이름답게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활용하는 부대(Stryker BCT, SBCT)이다. 기계화보병으로 볼 수 있으며 C-130 허큘러스 수송기로도 신속한 전개가 가능하도록 경량화된 차륜식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주력으로 사용한다. 1개 SBCT가 수송기를 통해 작전지역에 전개되는데 약 96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이는 1개 사단이 전개하는데 통상 120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사실 미군이 여단전투단을 꾸리게 된 이유도 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채용하면서 교리를 최적화하여 개발한 것으로, 화력과 생존성이 높은 기계화보병을 신속하게 전개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이런 신속한 전개도 엄청난 수송능력을 자랑하는 대규모 공군 수송기들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 1개 SBCT에는 약 300대 가량의 스트라이커 계열 장갑차와 4,500여명의 병력이 포함된다.

  • 보병대대 3개
    본부중대 및 보병중대 3개를 포함한다. 전 인원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탑승하는 기계화보병이다.
  • 기병대대 1개
    정찰임무를 강화한 부대로, 본부중대 및 기병중대 3개, 화력중대 1개로 구성된다.
  • 포병대대 1개
    관측소대를 포함한 본부와 본부포대, 3개의 M777 155mm 견인곡사포 포대로 구성된다.
  • 공병대대 1개
  • 지원대대 1개

기갑 여단전투단[편집 | 원본 편집]

기갑 여단전투단 구성

M1 애이브럼스 전차 및 브래들리 전투차 위주로 구성된 주력 기계화부대(Armored BCT, ABCT)이다. 험비나 스트라이커 장갑차도 지원부대에 배속된다. 1개 ABCT에는 약 87대의 M1 전차, 152대의 브래들리 전투차, 18대의 M109 자주포가 편제된다.

  • 기계화보병대대 3개
    본부중대 및 3개의 전차중대, 2개의 기보중대로 구성된다.
  • 기병대대 1개
  • 포병대대 1개
    본부포대 및 3개의 포대 모두 M109A6 자주포를 사용한다.
  • 공병대대 1개
  • 지원대대 1개

운용[편집 | 원본 편집]

미군은 여단전투단으로 편제를 개편하면서 순환배치를 적용하고 있다. 사단 사령부는 유지하지만 예하에 배속되는 부대는 상황에 따라 타 부대 소속 여단전투단이 배치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언제든 예하 부대가 전환될 수 있으므로 사단 직속으로는 헬리콥터 및 M270 MLRS같은 장거리 타격 포병을 배속하는 형태로 지원부대를 고정적으로 운용한다. 이를테면 주한미군을 구성하는 핵심 부대인 미국의 제2보병사단의 경우 3개의 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을 휘하에 두지만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해당 지역에 파견을 보내고 빈 자리를 본토에 주둔하던 타 부대 예하의 여단전투단을 배속하여 주한미군 부대로 배치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여단전투단 체제를 적극 활용하여 미군은 순환배치 형태로 실전 경험을 두루두루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군[편집 | 원본 편집]

국방개혁 2.0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국군도 미국의 여단전투단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편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단 위주의 육군 구조를 여단 위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기존 사단 예하 보병연대는 보병여단으로 확대되면서 군수지원대대를 새로이 편제하고, 보병의 차량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K808 장갑차를 대량 생산하여 일선 보병부대에 배치하고 있다. 다분히 미군의 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과 유사한 형태로 개편되는 것. 거기에 기존 사단 포병을 지원받던 구조에서 여단 직속으로 포병대를 편제하고, K105A1 자주곡사포(105 mm)를 운용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여단 자체적인 화력도 크게 증강된다.

궁극적으로는 사단은 사령부 기능과 예하 여단들을 지원하는 강력한 포병화력 지원 위주로 성격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필요시 미군처럼 사단 사령부 기능은 남겨놓고 예하에 추가로 여단을 배치하거나 타 부대의 여단을 배속시키는 식으로 유연한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