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기

비화기(祕話機, scrambler)는 암호화 알고리즘에 의거 평문을 암호문으로, 암호문을 평문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문자·기호 뿐만 아니라 영상, 음성, 데이터 등 다양한 소스를 대상으로 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스크램블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유료방송이다. 유료방송을 미가입자가 임의로 보면 안 되므로 스마트카드에 인증키를 심고, 셋톱박스에 암호화 알고리즘을 심어 단순히 전파를 따내는 것 만으로는 시청할 수 없도록 막는 것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비화기가 사용되고 있다. 전기통신에서 비밀, 보안을 지키려면 비화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암호장비"라고 부르는 것의 대부분은 비화기에 해당한다. 비화단말로 통화할 때 수화기에서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만, 중간에서 탭을 따서 도청해보면 잡음 밖에 들리지 않는 데, 비화기로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게 왜곡(변조)해놨기 때문이다. 지통실에서 병사가 못 만지도록 하는 전화는 대부분 비화전화기다.

원리[편집 | 원본 편집]

대부분 NOR 게이트를 이용한 스트림 암호화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텔렉스팩스처럼 메시지 교환방식이 아니면 실시간 암호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비화기의 원리는 암호화 알고리즘 그 자체이므로 암호학에서 다루는 내용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서로 약속한 열쇠(인증키), 알고리즘에 의거 암호화, 복호화가 이뤄진다. 쉽게 해독하지 못하게 난수로 소금(Salt)을 조금 쳐서 단순히 알고리즘을 아는 것만으로는 뚫지 못하게 한다. 물론 난수도 사전에 서로 약속(난수표, 생성 원리 등)되어 있다.

암호학에서 알고리즘 자체를 비밀취급하는 것을 바보짓으로 취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데, 알고리즘 자체를 비밀로 하면 비화기를 도난당하거나, 취약점이 발각되었을 때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알고리즘(DES, RSA 등)은 전부 공모를 통해 발굴해낸 것이며 원리가 100% 공개되어 있다.

각주